검색

청예 소설가의 책장

당신의 책장 - 청예 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작가들은 평소 뭘 보고 듣고 읽을까? 언젠가 영감의 원천이 될지도 모를, 작가들의 요즘 보는 콘텐츠. (2024.06.05)



Summer days

마틴 개릭스(Martin Garrix) | 뮤직비디오

내 멋대로 ‘여름 특집’을 만들었다. 더운 여름날 야자수의 잎끝보다 밝게 빛나는 시니어 모델을 본 적이 있는가? 매년 여름이면 마틴 개릭스(Martin Garrix)와 패트릭 스텀프(Patrick Stump)가 함께 한 Summer days 뮤직비디오를 챙겨본다. 나는 에이지즘을 타파한 콘텐츠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산점을 준다. 청년과 노년이 함께 어울리는 이 작품은 여름의 활력을 더한다. 매력적인 모델 콜린 하이데만(Colleen Heidemann)의 붉은 드레스를 보고 있으면 긍정적인 생각이 마구 떠오른다. 한때 나의 컬러링이었던 곡이다.



Cruel Summer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 음악

내가 널 사랑한다는 말, 네가 들은 말 중에 최악이지(I love you, ain't that the worst thing you ever heard)? 테일러 스위프트는 언제나 내 작품의 추구미다. 사랑과 상실, 결함과 극복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그녀의 세계를 마주할 때마다 나는 방구석에서 혼자 운다. 여름이 되면 늘 이 노래를 카카오톡 프로필 음악으로 설정한다. 'Anti-hero'와 함께 들으면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육체의 악마』

레몽 라디게 저/원윤수 역 | 민음사

누군가 인터넷에 써둔 혹평을 보고 호기심에 구매했다가 깜짝 놀란 도서다. 소위 ‘요절한 천재 작가’가 썼다는 통속적 수식은 차치하더라도, 내용 자체가 충격적이다. 소년의 비틀린 사랑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사랑이 사랑을 해버린 이야기. 정념을 감추지 않는 레몽 라디게의 적나라한 서술은 불쾌감과 동시에 경외심을 준다. 욕망에 데고 싶은 여름날에 읽기 좋다.



『집착』

아니 에르노 저/정혜용 역 | 문학동네

소년의 사랑을 봤으면 중년 여성의 사랑도 보자. 2001년 여름 르몽드 지면에 발표된 작품이다. 오토픽션의 대가인 아니 에르노의 문장력이 놀랍다. 그토록 복잡한 마음을, 이토록 차분히 설명하다니! 부끄럼움조차 감추지 않는 작가의 역량을 감히 ‘기백’이라 표현하고 싶다. 나도 그녀처럼 타인의 비난이나 잣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다.



<오란고교 사교클럽>

하토리 비스코 | 만화

위의 사랑들이 너무 버거운가? 그렇다면 순애도 있다. 최근 오컬트 행사를 준비 중인데 누적된 음기를 떨치기 위해 이 작품을 재감상했다. 하이틴 로맨스의 교본이 아닐까? 각 회차마다 감정을 상징하는 소재들이 등장하며 인물의 대사들은 제법 함축적이다. 또한 시각적인 연출도 뛰어나다. 사랑을 사랑답게 말하는 만화로 나는 늘 이 작품을 선택한다. 너무 좋아해서 이베이에서 10만 원을 주고 한정판 시계까지 샀다. 10년 전, 여고에서 만화를 읽으며 친구들과 남녀공학에 대한 망상을 키웠던 추억이 떠오른다. 내 얼음빙수, 내 딸기샤베트, 내 소다팝…….청량한 여름에 딱이고, 긴 여운은 덤이다.


Taylor Swift (테일러 스위프트) - 7집 Lover
Taylor Swift (테일러 스위프트) - 7집 Lover
Taylor Swift
UniversalRepublic
육체의 악마
육체의 악마
레몽 라디게 저 | 원윤수 역
민음사
집착
집착
아니 에르노 저 | 정혜용 역
문학동네
오란고교 호스트부 18
오란고교 호스트부 18
하토리 비스코 글그림
학산문화사



추천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청예

매일 늦잠을 자지만 글만큼은 성실하게 쓰는 사람. 질투와 열등감은 동경과 존경의 이면이며 모두에게 무상, 무한 제공되는 동력이라 믿는다. 제6회 한국 과학 문학상 대상,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드라마 최우수상, 제2회 K-스토리 공모전 SF·판타지 최우수상,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제2회 보슬비 SF 밤 추천작에 선정되었다.

오늘의 책

이 세계가 멸망할지라도, 우리는 함께 할 테니

사랑은 우리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 그래서일까. 최진영 작가의 이번 소설집에는 사랑과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전쟁, 빈부격차 등 직면해야 할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그 속에 남아 있는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2024년 올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집 중 하나.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켄 리우의 단편집

『종이 동물원』 작가 켄 로우가 다시 한번 독보적인 13편의 단편소설로 돌아왔다. 다양한 주제와 강렬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중국의 당나라 시대부터 근미래의 우주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기상천외하고 대담한 상상력을 선보인다. 강렬한 표제작 「은랑전」은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

고객의 행동을 읽어라!

침대 회사 시몬스를 ‘침대를 빼고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로 이끈 김성준 부사장의 전략을 담았다. 고객의 행동을 관찰하고 심리를 유추해 트렌드를 만든 12가지 비밀 코드를 공개한다. 알리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게 만드는 열광하는 브랜드의 비밀을 만나보자.

우리의 세계를 만든 유목민들의 역사

세계사에서 유목민은 야만인 혹은 미개한 종족으로 그려져 왔으며 역사 속에서 배제되어 왔다. 이 책은 정착민 중심의 세계사에 가려져왔던 절반의 인류사를 들여다본다. 대륙을 방랑하며,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며, 문명과 문명 사이 연결고리가 된 유목민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울림을 준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