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특집] 읽으면서 환경을 바꿀 수 있을까?
환경학 고전부터 세계 속 한국의 상황까지
저자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것은 기후위기는 이미 현실이며 더 큰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모든 분야의 해법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4.06.05)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채널예스에서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와 환경을 깊게 탐구해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환경학 고전부터 개인의 실천을 도모할 방법까지 담긴 10권의 책.
장 지오노 저/최수연 그림/김경온 역 | 두레
1953년 처음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25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책. 단 한 사람이 메마르고 황폐한 땅에 홀로 수십 년 동안 나무를 심어 황무지를 생명이 살아 숨쉬는 숲으로 바꾸어놓는다. 공기와 물과 땅이 죽어가고 생명이 고통받는 파멸의 시대에, 생명을 사랑하며 그것을 가꾸는 숭고한 한 사람의 이야기는 앞으로 현대 문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는 한 편의 탁월한 ‘우화’가 된다.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1958년, 레이첼 카슨은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모기 방제용으로 살포된 DDT 때문에 많은 새가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계기로 카슨은 살충제 사용의 실태와 위험성을 알리는 책을 저술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을 통과시켰으며, 국립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책을 읽은 한 상원의원이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하면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20세기의 환경을 변화시킨 크나큰 도약.
제러미 리프킨 저 | 시공사
현대 문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식생활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12억 8천 마리의 소들이 전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를 소를 비롯한 가축이 먹어치운다. 육식으로 인해 생태계는 파괴되고 인간은 온갖 병에 시달린다. 2002년 발간되었지만 여전히 시사할 점이 많은 책.
로빈 월 키머러 저/노승영 역 | 에이도스
북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식물생태학자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면서 겪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 식물학적 지식, 원주민의 신화와 문화, 삶의 지혜와 철학, 자연을 대하는 겸손한 과학자의 언어와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에서 키머러는 옛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 원주민들의 토박이 지혜와 과학의 섞어짓기를 모색한다. 조각난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과학과 원주민의 지혜 속에서 진지하게 성찰되면서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쓰인다. 2013년 발간되었고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 불리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홍수열 저 | 슬로비
우리가 내놓는 재활용 쓰레기의 실제 재활용률은 불과 40%. 나머지는 쓰레기로 남는다. 쓰레기가 자원으로 바뀌는 해법은 분리배출에 있다. 쓰레기가 처리되는 시스템을 알면 헷갈리는 품목별 분리배출 방법이 명쾌해진다. 개인의 실천과 연대를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과 물건과 이별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며, 익숙한 소비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제안하는 책. 재활용되는 것들만 기준에 맞춰 배출하는 소비자 실천, 재활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 생산자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 행동, 개인의 실천을 넘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 저항이 필요한 이유를 일상에 엮은 생활밀착형 안내서. 인류의 미래는 바로 집 앞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있다.
곽재식 저 | 어크로스
북극이 녹기 전에 반지하 침수가 먼저 찾아온다. 제목 그대로 기후위기는 먼 지구의 문제라기보다, 가장 먼저 기후변화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문제다. 기후변화의 원인과 역사부터 위기 대응 기술의 미래, 개인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까지 기후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책. 곽재식은 비관론을 반복하거나 막연하게 자연에 이로울 것 같은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당장의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엇이 이롭고 이롭지 않은지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할 것을 제언한다. 매일 종이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되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보다 기후에 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 우리의 실천이 실제로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줄이는지 계산과 판단이 필요하며, 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정부와 사회에 요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소연 저 | 돌고래
20대 내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매일같이 옷을 사 모으던 저자는 어느 날 해외의 패스트패션 매장을 방문했다가 충격과 의아함을 느낀다. 패딩이 1.5달러였던 것. 어떻게 많은 재료와 인력이 들어간 옷 한 벌이 지하철 요금보다 쌀 수 있었을까? 이소연은 이 사건을 계기로 패션이라는 명분하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적 현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얼어붙었다 불탔다 정신 없는 사계절, 각종 패션 앱과 당일 배송의 유혹, 유행의 압력 등 옷을 사지 않기 어려운 환경에서 저자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몸소 축적한 요령과 주의 사항을 책에 담았다. 이를테면 신제품 구매 없이도 옷장에 변주를 줄 수 있는 방식, 불필요한 소비를 막기 위한 정리 팁, 더는 손이 가지 않는 옷을 진정 친환경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등 오늘 당장 실천하기 좋은 내용들이다.
홍종호 저 | 다산북스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구 온도 상승으로 야생동물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발생했다. 이 글로벌 감염병은 관광업과 요식업, 항공업과 물류업을 마비시키며 일자리를 빼앗았고 경제활동의 사슬을 군데군데 끊어놓았다. ‘기후위기’가 ‘질병위기’로, 이어서 ‘경제위기’로 변모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기후경영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중이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유럽연합 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5%까지 높일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OECD 국가 중 단연 꼴찌인 우리나라로서는 당장 눈앞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환경문제’인 동시에 ‘경제문제’다. 탈탄소 국가로의 전환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지만 반드시 가야 하며, 생존을 위해서는 갈 수밖에 없는 길이다.
남재작 저 | 웨일북
기후 위기와 식량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세계 식량 최대 수출 지역 중 두 곳 이상에서 2년 이상 흉작이 들면서 세계 식량난이 크게 고조되고,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전 세계 인구가 20억 명이 늘어 100억 명에 가까워지면서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곡물의 80퍼센트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특히 식량 해외 의존도가 높다. 대대적인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났을 때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다. 미국, 유럽, 호주 등은 이미 식량난 대비를 마쳤고, 중국도 이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해야 할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실현 가능한 유효한 대안과 함께 우리나라의 농업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 | 동아시아
2022년, 단 하루 동안 쏟아진 폭우로 인해 서울이 물바다가 되어 수많은 피해를 남겼다. 한편, 유럽에서는 500년 만의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났고, 시민들은 식수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식량·노동·교육·건강·주거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들을 통해 기후위기를 조명하는 책. 각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것은 기후위기는 이미 현실이며 더 큰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모든 분야의 해법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적인 변화 없이 개인의 실천만으로 기후변화를 멈출 수는 없으며 보건정책과 주거정책을, 노동자의 권리와 시민의 역할을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부터 모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까지, 저자들은 기후위기 대응이 ‘왜’ 필요한지 설득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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