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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컨셉에 어휘력을 더해줄 컨셉 라이팅 게임

『컨셉 라이팅』 노윤주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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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디어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한 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 줄, 결국, 내 아이디어를 ‘팔리는’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한 줄, 이 한 줄의 비결이 바로 매력적인 컨셉에 있습니다. (2024.05.31)


2024년 모월모일, ○○시 ○○동 어느 회의실. 김 대리의 마음속은 지금 전쟁터입니다. 야근을 불사하며 열심히 준비한 PT를 앞두고 떨고 있거든요.

김 대리는 준비한 대로 열정적인 발표를 마쳤습니다. 준비한 말도 모두 전달했으니 이만하면 성공적인 것 같았죠. 조금은 뿌듯한 기분을 느끼며 회의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부장님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부장님이, 침묵 속에 진땀 흘리고 있는 김 대리에게 건넨 한마디.

설명은 잘 들었는데, 그래서 컨셉이 뭐죠?”

김 대리의 상황이 남일 같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상사에게 입이 닳도록 열심히 설명했더니 “한 줄로 말하면 뭔데요?”라는 말만 돌아오고, 회의에서 비슷한 의견을 낸 것 같은데 옆자리 동료의 말만 주목받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한 메일은 상대가 수신확인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내가 하는 말, 내가 쓰는 글은 묻히는 것 같죠.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 걸까요?

정답은 바로 ‘컨셉’입니다. 나의 아이디어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한 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 줄, 결국, 내 아이디어를 ‘팔리는’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한 줄, 이 한 줄의 비결이 바로 매력적인 컨셉에 있습니다.

지금, 내 글을 팔리는 콘텐츠로 만들어줄 『컨셉 라이팅』이 출간되었습니다. 누구나 매력적인 한 줄을 쓸 수 있는 ‘컨셉 라이터’가 될 수 있는 길로 여러분을 안내할 노윤주 저자와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가장 먼저 ‘컨셉 라이팅’이라는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곤 하지만, 눈만 뜨면 다양한 읽을 거리들이 배송되는 시대잖아요. 그중에서 나의 글이 눈에 띄게 하려면, 컨셉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합니다. 컨셉이야말로 내 콘텐츠를 팔리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컨셉 라이팅’이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목부터 흥미롭다고 말해주시니, 인터뷰 시작부터 기분이 좋네요. ‘컨셉 라이팅’이라는 말은 제가 만든 말인데요. 보이는 그대로, ‘컨셉’과 ‘라이팅’을 합쳤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많은 분이 글에 컨셉이 있어야 주목받는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글뿐 아니라 일과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번 신제품은 무슨 컨셉이야?” “그 영화는 무슨 컨셉이야?” 등등 미처 의식하지 못할 때도 컨셉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죠. 이럴 때 컨셉은 “그 신제품, 한 줄로 말하면 뭐가 좋은 거야?”, “그 영화, 한마디로 말하면 무슨 내용이야?” 이런 의미로 쓰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머릿속에 하고 싶은 수많은 말을 ‘한 줄’로 뽑아내는 것. 그것이 컨셉입니다. 

그런데 이 컨셉은 아침에 샤워하다가, 밥 먹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게 아니거든요. 컨셉은 팔짱 끼고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닌 끄적이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스마트폰 메모장도 좋고, 노트북도 좋고, 수첩도 좋아요. 생각을 끄적이며 한 줄을 뽑아내려는 노력에서 컨셉이 탄생한다는 뜻으로 ‘라이팅’을 붙였습니다.

작가님은 20여 년 동안 카피라이터와 기획자로 일해오셨고, 회사 밖에서는 5년째 ‘인생 첫 카피’라는 강의를 진행 중이시죠. 강의에는 주로 어떤 분들이, 어떤 문제를 안고 찾아오나요?

이 강의가 월요일 저녁 7시 반에 시작해서 2시간 반 동안 총 6번을 하는 꽤 빡센 과정이거든요. 직장인이 월요병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2시간 반짜리 강의를 들으러 온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압박스러운 일정에도 강의를 들으러 오는 분들이라면 절박하게 카피라이팅이 필요하거나, 마케팅 관련 일을 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강의에서 만난 분들은 음향 컨설턴트, ux디자이너, 가드닝 전문가, 푸드 스타일리스트, 펀드 매니저, HR 교육 담당자, 대학생, CEO 등 겹치는 직업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했어요. 제가 참지 못하고 바로 물어봤죠. “무슨 이유로 카피라이팅을 배우러 오셨어요?”

직업만큼 그 이유도 다양했어요. 회사에서 보고할 때 짧고 명료한 문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렵다, 회의시간에 주절주절 말하기보다 주목받는 말을 하고 싶다, 상대가 열어보고 싶은 메일 제목을 쓰고 싶다 등등. 결국 모두가 각자의 일터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문제를 짧고 뾰족한 문장을 통해 해결하고 싶어 하셨어요. 바로 ‘한 줄’을 쓰고 싶어 하는 거죠.

컨셉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 잘 만드는 것 같고, 타고난 능력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떤 사람이 매력적인 컨셉을 잘 만들까요?

컨셉라이팅을 읽은 분이겠죠? 바로 당신입니다. (웃음) 진지하게 다시 답변 드릴게요. 컨셉을 내기 위해서는 크게 2개의 과정이 필요해요. 첫 번째는 컨셉에 담을 ‘차별화된 생각’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생각을 표현하는 ‘차별화된 문장’을 만드는 거예요. 누가 이 두 개의 과정을 잘 해낼 수 있냐면, ‘컨셉 라이팅’이라는 말에 이미 답이 담겨 있어요. 저는 컨셉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골똘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끄적이는 사람이 컨셉을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뭘 끄적여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생기겠죠. 그것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5개의 게임으로 아주 상세하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어요. ‘낯선 단어 연결하기’, ‘집요하게 한 끗 찾기’, ‘나의 보물창고 털기’, ‘읽으면서 발견하기’, ‘사전에서 나를 찾기’ 이렇게 5개인데요. 연필을 들고 책에 직접 끄적이기를 추천드립니다.

책에는 5가지 게임에 맞는 5가지 상황극이 나오는데요. 모두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웃픈 이야기들이죠. ‘문제 상황 - 문제를 푸는 게임 - 해결까지 이어지는 3단계’라는 컨셉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책을 출간한 북스톤의 대표님과 서로 메신저로 끄적이다가 탄생한 컨셉이에요. 초고에는 문제를 푸는 게임 5가지만 있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카피라이팅 강의의 강의록을 최대한 생생하게 글로 옮긴 내용이었죠. 그런데 대표님이 원고를 다 읽고 나서, 내용은 좋은데 강의 없이 책만 보고 독자들이 흔쾌히 따라하려면 게임에 빠져들 수 있는 인트로 장치와 정확한 답을 주는 아웃트로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저는 이 조언이 참 좋았어요. 왜냐면, 저는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어서 조언을 받기보단 아무래도 조언을 하는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누군가 저에게 이렇게 정확한 조언을 해주니 마음이 굉장히 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판단을 믿고 신나게 썼어요. 5개의 게임이 어떤 사람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지 제가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에서 직접 보고 듣고 만났던 상황들을 조합하고 대입해서 만들었고요. 독자분들을 더 흥미진진하게 몰입시키고자 소설 형식을 가져왔어요. 5명의 등장인물에 제가 조금씩 다 반영되었어요. 소설은 처음 써보는데 정말 재미있었죠. 독자분들께 이 책이 소설보다 재미있는 실용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작가님도 실제로 책에 나온 게임을 활용하시는지, 어떤 게임을 가장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만, 제일 많이 깨무는 손가락은 있을 수 있잖아요? 저는 첫 번째 게임인 ‘낯선 단어 연결하기’를 가장 자주 활용하고 좋아해요. 이 게임은 컨셉라이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 같은 게임이라 뒤의 4개의 게임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활용이 되거든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해요.

살짝 설명을 드리자면, 단어 세 개를 연결해서 한 개의 문장을 만드는 거예요. 새로운 컨셉을 내야 하는데 자꾸 뻔한 문장 사이에서 생각이 맴돌 때, 이 게임으로 꽉 닫힌 머리를 열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YES24의 새로운 이벤트 컨셉을 내야 한다고 해볼게요. 먼저 YES24 하면 떠오르는 두 개의 단어를 골라요. ‘책’, ‘24’ 정도가 좋겠네요. 그리고 여기에 낯선 단어를 하나 더하는 거예요. 저 멀리 세렝게티에 사는 ‘사자’를 넣어볼까요? 그런 다음 세 개의 단어를 마음대로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어요. ‘24시간이 모자란 사자들이 고른 책’, 참 쉽죠? 바쁘게 사는 창업자들을 ‘사자’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써서 그들을 위한 책 추천 이벤트를 해보자고 하는 거죠. 정답이 아니어도 돼요. ‘사자’라는 낯선 단어가 들어간 순간, 우물 안에서 맴돌던 생각이 틀을 벗어나는 걸 느끼실 거예요. 그때가 바로 새로운 컨셉을 쓸 수 있는 최적의 상태입니다. 

‘셀프 브랜딩’의 시대입니다. 하다못해 개인 SNS를 운영할 때도 필요한 게 셀프 브랜딩이죠. 혹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셀프 브랜딩 팁을 주신다면요?

직장인들은 보통 직업으로 본인을 소개하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소개를 대체할 수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쉽죠. 하지만 취준생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를 것 같아요. 직업 뒤에 숨지 않고도 자신을 소개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럴 때 저는 ‘사전에서 나를 찾기’ 게임을 추천합니다. 셀프 브랜딩은 자신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장 궁금하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잖아요. 국어사전에서 자음 하나를 골라서 펼치세요. 그리고 훑어 보면서 ‘나를 표현하는 단어 3개’와 ‘내가 닮고 싶은 단어 3개’를 고르세요. 의외로 빠르게 고를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런 다음 6개의 단어에서 최소 3개를 골라 위에 소개드린 ‘낯선 단어 연결하기’ 게임을 해보는 거예요. 딱 한 번만 해보세요. ‘내가 이렇게 근사한 사람이었어?’ 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매력적인 문장을 얻게 되실 거예요. 그 문장이 셀프 브랜딩의 시작이 되어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운동화처럼 활용해주세요. 운동하러 나가기 전, 반드시 운동화를 신는 것처럼 컨셉을 내기 전에 이 책을 한번씩 펼쳐보세요. 그리고 연필을 들어 끄적여주세요. 이 책이 여러분의 운동화처럼 더러워지고 닳고 나달나달해진다면 아주 잘 활용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책으로 여러분이 끄적이는 모험을 시작하기를 기대하고 응원할게요.



*노윤주

9년 동안 한컴, 코마코, 이노션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으며 10년째 대홍기획에서 기획자(AP)로 일하고 있다. 회사에서의 많은 시간을 타깃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 발견으로 브랜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쓴다. 남다른 아이디어를 남들이 공감하도록 쓰는 것을 좋아한다. 평일에는 기획서를 쓰고 주말에는 에세이를 쓰고 있으며 2019년부터 HFK에서 글쓰기 워크숍〈인생 첫 카피〉를 강의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nonan.roh


컨셉 라이팅
컨셉 라이팅
노윤주 저
북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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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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