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정리의 힘(15주년 개정판)』은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 윤선현 저자가 쓴 장기 베스트셀러의 앙코르 개정판이다. 14여 년간 축적된 정리 컨설팅 노하우와 3,000회 넘는 강연의 에센스가 새로이 집약된 책이다. 넘치는 물건 속에 살며 많은 물건에 집착하느라 쉴 공간마저 확보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정리를 통해 더 나은 자유로움과 안정된 정서를 가질 수 있다는 모토를 제시한다.

대한민국 정리컨설턴트 1호로서, 정리는 왜 해야 하는 걸까요? 정리를 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정리는 ‘결과물을 만드는 활동’ 입니다. 누구에게나 원하는 목표나 바람, 일과 삶에서 얻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걸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정리’ 입니다. 정리는 공간 뿐 아니라, 시간과 인간관계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정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원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하는데, 목적과 가치입니다. 그것이 명확해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리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제가 그 동안 만나왔던 정리의 달인은 2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정리를 미루지 않습니다. 해야 할 정리, 예를 들어 버려야 할 물건이 있으면 “즉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할 사람이 있으면 늦지 않게 처리합니다. 두 번째는 정리를 잘함에도 더 정리를 잘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고, 그것을 알려주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아마도 정리가 주는 변화, 행복을 누구보다 잘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나는 정리 못해”라고 말합니다. 정리는 재능일까요?

정리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도 정리를 못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정리를 잘하게 된 것은 ‘기술’ 이라고 여기고 잘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듣고 물으며 저만의 방식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옷장 정리를 못한다면, 주변에 옷장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일이나 가치관과 비슷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리하는지 기술을 전수받듯 배우면 됩니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없다면, 저처럼 정리컨설턴트에게 배우면 되는데, 책/유튜브/SNS에 다양한 정리 노하우가 있습니다. 

자녀 방을 정리할 때 가장 중요한 점과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아이방 정리를 많이 하면서 여러 가정집을 다니면서 느낀 두 가지는 첫째,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공부 잘하길 바라면서 아이방에 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 둘째,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물건을 통제할 수 있도록 가르치거나 책임감을 주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중학생인데도 엄마가 다 찾아줘야 하고, 자신의 방/물건이라고 여기지 않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유치원생부터 책장의 책을 3개월 정도에 한번씩은 이동해야 합니다. 초등학생에 들어가면 공부가 마치면 스스로 책상을 치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공부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이방의 벽지, 데스크탑 대신 노트북 사용, 학습에 도움되는 조명 등 아이방과 물건에 관심을 갖고 정리된 아이방을 만들어 주세요.

업무 효율을 높이는 책상 정리 법이 따로 있을까요?

제가 가장 추천하는 책상 정리법은 ‘활주로’ 입니다. 공항에 있는 활주로에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듯 우리의 책상에는 업무가 내려오기 위해 준비된 공간이 필요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해서 책상에서 나가야 합니다. 직장인 대상의 강의에서 그런 책상을 ‘퇴사자’ 책상이라고 하는데요. 퇴사할 사람처럼 책상에 아무것도 없다가 아니라, 출근하면 바로 업무를 처리하고, 집중할 수 있는 책상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매일 퇴근 전 5분, 매주 금요일 15분 정도의 책상 정리를 꾸준히 하시면 분명 정리가 되실 것 입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테오'에 출연한 배우 이보영은 "2년에 한 번씩 전화번호를 다 지운다"며 2년 동안 연락을 안 했으면 굳이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댓글로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인맥도 능력”이라는 말처럼 인연을 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많이 생깁니다. 불편하지만 억지로 이어가는 관계를 지속해야 할까요?

불편해도 직장같이 이어가야 하는 관계는 시간과 공간을 통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회사 근무시간만 만난다/말한다, 만나도 2시간 이내만 시간을 보낸다, 퇴근하면 잊는다/주말에는 연락 안 한다… 같은 자신만의 관계 매뉴얼을 만들어 실천해 보는 것 입니다. 모든 사람과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지키는 것’ 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며, 불필요한 스트레스나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돈, 감정을 지키려는 노력/태도/실천만이 정리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정리는 평생 해야 하고, 최소 1년 이상은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 동안 정리를 시작하여 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실천했던 정리방법은 매조꾸(매일/조금씩/꾸준히)였습니다. 정리는 어렵고 힘들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 입니다. 정리는 삶을 사랑하는 실천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어야 내 가족, 이웃, 공통체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고, 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사랑하는 방법은 시간, 공간, 관계를 정리하는 것 입니다.

하루 15분 정리의 힘 (15주년 개정판)

윤선현 저

스노우폭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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