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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의 선택] 『걱정 중독』, 『결혼식을 위한 쾌적한 날씨』, 『비정상체중』, 『로맨스 도파민』

5월 2주 신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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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이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4.05.08)


서점 직원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걱정 중독』

롤란드 파울센 저/배명자 역 | 복복서가

불확실성과 무한한 선택지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

구석기, 신석기, 농업혁명, 산업혁명 등 인류가 지나온 시대를 생각해 보면, 어느 때보다도 지금만큼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안전한 세상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유롭기보다는 부담감에 짓눌린다. 미디어나 정치가 특정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한다. 뉴스는 언제나 최악을 상상하게 하고,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당장 눈앞의 불안에 주의가 쏠린다. 불안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두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 뿐이다. 위험을 안고 살아가거나 그것을 없애려 애쓰기." (정의정 채널예스 에디터)


『결혼식을 위한 쾌적한 날씨』

줄리아 스트레이치 저/공보경 역 | 휴머니스트

쾌적한 사랑 같은 건 이 세상에 없어

“흐으으으으으읍. 참 희한한 사람이야.” 이건 사랑에 빠지기 전의 징조 같은 말이 아니다. 온통 잿빛인 하늘에 대고 날씨가 아름답다며 강조하는 가장 희한한 사람, 대첨 부인의 말이다. 그의 딸 돌리의 결혼식을 위해 시골 저택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어딘가 야단스러운 소동극이 시작된다. 

“결혼을 막아! 결혼을 막아!” 소설 속 인물들은 제각기 시끄러운 속을 갖고 있지만 누구 하나 북받친 마음을 잠재우기란 어려워 보인다.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도 확신이 서지 않는 신부 ‘돌리’는 럼주를 마신다. 부자 신랑 ‘오언’은 돌리의 거북이를 마음대로 놓아준다. 돌리를 사랑하는 ‘조지프’는 결혼을 막을까 말까 허송세월이다. 하나씩 차분하게 망해가고 있지만 그저 오늘 날씨가 쾌적하다고 염불을 외는 대첨 부인의 주문만이 저항 없이 통한다. 마치 그래야만 한다는 듯이.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피상적인 것에 몰두하는 일이 웃기지만서도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결혼식을 위한 쾌적한 날씨’라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허상이다. 진실한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괴상하다. 과연 정성 없는 허례허식으로 사랑 없는 결혼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조지프의 마지막 폭탄 발언에도? (이은진 채널예스 에디터)


『비정상체중』

케이트 맨 저/이초희 역 | 현암사

어떤 몸이 정상인가요?

아파서라도 살이 빠질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날씬한 몸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 적이 있는가? 기괴하지만 슬프게도, 나는 그런 상상을 수도 없이 해 봤다. 철학자 케이트 맨 역시 평생을 페미니스트로 살아왔고, 여성혐오에 관한 책을 두 권이나 썼음에도 "솔직히 말하면 얼마 전에도 굶었다"고 고백한다. 『비정상체중』은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자로서 자격을 의심받은 저자의 경험,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온갖 모욕을 들어야 했던 한 작가의 이야기, 성폭력 재판에서 2차 가해를 당한 소녀의 일화, 미디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 캐릭터 등 다양한 사례를 보며 비만 혐오가 계급, 인종, 젠더의 영역과 교차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와 함께 날씬함이 절대 선과 미덕이 되는 다이어트 문화를 통해 사회가 몸에 규정하는 정상성과 비정상성이라는 이분법적 담론을 파고들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신체 성찰'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몸을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비정상'이라는 비정상적 낙인이 얼마나 많은 폭력을 불러일으키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이참슬 채널예스 에디터)


『로맨스 도파민』

최영원, 조수연, 오조, 김이숨, 우재윤 저 | 안전가옥

텍스트로 읽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2>가 끝나고 눈 밑 떨림 증상이 시작됐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도파민 결핍인가. 때마침 내 눈에 들어온 신간. 『로맨스 도파민』은 2023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다섯 작품, 아니 다섯 커플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이다. 지나치게 잘 편집된 예고편이나 '다음 화에서 계속'과 같은 기다림 없이 곧장 최종 선택 까지 달려주는 로맨스 소설. 새로운 도파민이 절실한 나를 위해 안전가옥에서 찍어준 작고 소중한 연애 프로그램 같은 책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커플의 사랑은 SF 장르 속에서 피어난다. 그래서 기괴하다가도 달콤하고, 말도 안 되지만 그 유치함과 허세에 또 반해버리는, 대재난 속에서도 최커가 탄생하고야 마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감정이다. 내 연애도 아닌 남의 연애사에 도파민이 싹 도는 이유는 그 어려운 사랑을 결국 해내 버리는(?) 남의 커플 이야기가 궁금해서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이틀 만에 완독했다. 텍스트로 읽는 연애 프로그램 같은 책. 이렇게 한줄평을 남기고 싶다. 그리고 나는 이제 <연애남매>와 <선재 업고 튀어>로 새로운 로맨스 도파민을 채우러 간다. 다들 책으로도 도파민 충전하시길♥! (장혜리 예스24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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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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