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컴퓨터에 어떤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다 넣으면, 그게 바로 그 사람일까요?
책읽아웃 – 황정은의 야심한 책 (387회)
그냥: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할까? 유전자 조작 아기는 허용되어야 할까? 저는 가벼운 질문부터 두 분이랑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기억 조작기술이 있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2024.04.05)
곽재식 저 | 교보문고
한자(황정은): 오늘 저희가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책은 곽재식 작가님의 책이죠. 『미래 법정』입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제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두 분께 말씀을 드렸고요. 책의 부제는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입니다. 곽재식 작가님은 다들 잘 아셔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그래서인지 책의 (저자) 프로필도 간략하게 쓰여 있죠. 공학 박사이고 SF소설가이고 소설, 논픽션, 글쓰기에 관련된 책까지 아주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계시는 작가님입니다.
이 책은 다가올 시대에 과학기술로 인해서 발생될 많은 현상들,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쓰신 바에 따르면, SF에서 따져볼 만한 윤리 문제 사회 문제만 다 모아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대요. 그래서 미래의 기술 발전과 함께 등장할 새로운 법, 제도, 도덕에 관한 고민을 모두 정리해서 이 책에 담았다고 합니다.
50개의 질문들을 살펴보면 이런 것들이에요.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할까? 유전자 조작 아기는 허용되어야 할까? 달의 소유 및 개발권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품에 저작권이 있는가? 사람에게 일이 꼭 필요한가? 생물을 어디까지 조작해도 되는가? 이런 질문들이 있습니다.
저는 가벼운 질문부터 두 분이랑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기억 조작기술 있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단호박: 음... PTSD 같은 경우에는 약을 통해서 그걸 해결한다거나 뇌를 조작한다거나 그런 건 없지만 실질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경감할 수 있는, 기억을 잘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은 많이 개발이 돼 있잖아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기억을 약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긴 하겠죠. 그런데 기억을 없앨 수 있느냐, 하면 저는... 없애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웃음)
그냥: 그러면 (기억 조작이) 가능하더라도 안 하시겠습니까?
단호박: 네, 그 기억이 어느 정도는 제 일부분이기도 하니까요.
한자(황정은): 맞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냥: 안 좋은 기억이라 하더라도?
단호박: 네. 그게 정말 내 생활을 힘들게 하는 기억일 수는 있겠으나 그걸 승화시켜서 가지고 가야 되는 문제지, 없앤다고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한자(황정은): 그렇죠. 없애거나 변화시키고 싶지는 않네요. 아까 ‘기억을 변화시키는 기술들이 요즘에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떤 기억 자체가 달라진다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본인이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지는 거죠.
단호박: 네, 사후에 의미부여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인 거잖아요.
한자(황정은): 네. 그것이 가능하려면 일단은 그것 자체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기억은 그냥 가지고 있어도 어딘가 항상 왜곡되기 마련이고 한데 굳이 기술을 동원해서 왜곡하거나 삭제하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단호박: (그냥 님은) 잊고 싶은 기억이 있으십니까?
그냥: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 있겠죠. 누구나 지우고 싶고 도려내고 싶은 기억이 있지 않을까요?
단호박: 그런데 제가 도려낸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문제면 사실 기억을 도려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엄청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다고 합시다. 지금 차마 말할 수 없는 엄청엄청 부끄러운 일이 있어서 그걸 떠올릴 때마다 제가 너무 괴로워요. 그래서 내 기억을 지웠어. 그런데 10년 후에 누가 ‘너 20년 전에 기억나?’라고 하면... (웃음)
한자(황정은): 난감하죠. 그런데 잊고 싶은 마음은 있죠. 잊고 싶은 기억들은 분명히 있는데 그걸 정말로 잊게 만들 것인가 그 선택이 다를 뿐인 거죠. 잊고 싶은 기억 저도 있습니다.
그냥: 누구나 있죠. 그런데 저는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요.
청취자 분들한테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이 책에서 곽재식 작가님은 먼 미래의 어떤 시기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요. 여러 행성에 인류가 왔다갔다하면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세계를 설정해 놓고 있어요. 그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후 사정이 어떤지를 잘 설명해 주기 위해서 가상의 인물 2명을 등장시키는데요. 두 사람이 하는 일은 여러 행성을 다니면서 화물 운송도 하고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합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기억 조작을 고민하는 내용이 나와요. 「기억 조작기술은 허용되어야 할까?」라는 챕터에서 한 인물이 기억 조작기술을 자신한테 적용 받을 수 있도록 법원에서 허가를 받아요. 허가를 받은 뒤에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고민하는 대상은 예전 연인과의 기억이에요. 그 기억을 없애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래서 허가를 받았으나 과연 없애는 게 맞을지 고민이 된다고 말하는데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저도 생각나는 얼굴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두 분 말씀처럼 기억을 조작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면서도 없애고 싶은 기억도 분명히 있어서, 만약 그런 기술이 가능한 시대가 되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확답을 못하겠어요.
단호박: 그런 기술이 상용화된다고 하더라도 깔끔하게 기억이 지워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기간을 정해서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연결돼 있는 기억들이 있을 텐데, 어디까지 지울 수 있을지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딱 ‘이 연인과의 기억만 지워야지, 허가 받아야지’ 그게 잘 안 될 것 같지 않아요?
그냥: 책의 띠지에 이렇게 쓰여 있잖아요. “당신을 미래 법정의 배심원으로 초대합니다!” 각 챕터마다 상반되는 주장들이 첨예하게 대립을 하는데, 양측의 근거가 굉장히 탄탄해요. 그래서 두 쪽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배심원이 된 것처럼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을 하게 된단 말이에요.
만약에, 기억 조작기술이 있어서 이것의 상용화를 공동체가 허가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배심원이 됐다면, 단호박 님은 어떨 것 같아요?
단호박: 그런 기술이 가능하다면... 허가제로는 사용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상용화는 된다?
단호박: 네. 그런데 막 할 수는 없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같은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약물성 진통제 사용하듯이.
한자(황정은): 그것을 내가 허가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조금 더 긴 고민이 필요할 것 같고, 다만 이런 생각은 들어요. 나한테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이고 그래서 그 기억을 들어내고 싶다는 마음도 크고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을 때 그걸 들어내서 그 자리를 비운단 말이죠. 그러면 그것 자체도 저한테는 하나의 상처로 남을 것 같거든요. 그 공백 자체가.
저도 그 챕터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SF단편이 하나 있었거든요. 허블에서 2021년에 출간된 SF 단편모음집이 있는데 거기 실린 단편이 있거든요. 딸이 모종의 사건으로 사망을 해요. 그 딸의 죽음이 너무도 큰 고통이라서 부모가, 특히 어머니가 집에 있는 딸의 사진이라든지 딸을 연상시키는 사물을 볼 때마다 고통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그 집에 설치된 어떤 장치가 사람이 고통을 느끼는 것들을 삭제하는 시스템이 작동을 해서 딸의 얼굴이 다 지워지는 상황이 생겨요. 그 상황 자체가 이 어머니에게 굉장히 큰 상처와 혼란으로 다가오는데, 이 챕터를 읽을 때 그 단편이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냥: 저는 이 챕터와 관련해서 굉장히 인상 깊은 챕터가 또 있었는데요. 「컴퓨터에 뇌를 업로드하면 그 컴퓨터를 나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챕터였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에는 2명의 가상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여성 1명과 남성 1명이에요. 그런데 남성 인물이 신체적으로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고, 여성이 기술을 이용해서 남성의 뇌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와 감정 처리와 관련된 정보까지 다 컴퓨터화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한테 되게 소중한 존재가 내 곁을 떠날 시기를 앞두고 있을 때 이런 기술이 있다면 나도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내가 그 존재랑 언제까지 같이 소통하면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젠가는 작별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기억과 생각과 감정이 재현되어 있는 기계를 내가 어떻게 끌 수 있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역으로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도저히 내 손으로 결정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냥: 제가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요즘 들어 ‘앞으로 우리한테 무슨 일이 닥칠까?’가 되게 궁금해졌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된 이유로 몇 가지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하나는 작년에 미국에서 있었던 작가 노조와 배우 노조의 파업이었어요. 굉장히 긴 파업을 했던 걸 많은 분들이 아실 텐데요. 저는 그 파업의 이유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AI라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어요. 할리우드에서 AI에게 수많은 대본을 학습시켜서 (새로운) 대본을 쓰게 하는 일이 실현 가능하고, 또 배우들의 외형을 본떠 가상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 일들로부터 작가와 배우를 보호해 달라고 파업을 했던 거고요. 그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어요. (기술이) 이렇게까지 가까이 다가왔구나, 하고 현실에 놀랐고요. 그러다 보니 관련 뉴스가 하나 둘 눈에 띄는 거예요. 예를 들면 구글을 비롯해서 많은 IT 기업들이 노동자를 대량 해고하고 있다는 뉴스 같은 거죠. 광고 홍보 영역의 일들이 AI로 대체가 가능해서 인력을 대량 해고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일이 있었죠. 이제 전화 상담을 AI가 대체하기 때문에 많은 인간 노동자는 필요 없다는 게 (사측이 말한) 이유였어요. 또 최근에는 생성형 AI 중에 영상을 생성해주는 ‘소라’라는 AI가 생겼는데...
한자(황정은): 맞아요. 최근에 영화 만들었잖아요. 머리가 노란색 풍선인 인물이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대단히 근사하게 만들었어요.
그냥: 영화도 만들었군요. 저는 짤막한 영상들만 봤는데 정말 근사해서 놀랐어요. 촬영과 편집 기법도 이미 다 이해하고 있고, (영상을 요청하는) 문장을 아주 짤막하게만 써도 소라가 영상을 구상을 하더라고요. 어떤 컷을 언제 쓰고 어디에서 줌인 줌아웃이 들어가고 편집을 어떻게 하고 빛을 어떻게 쓸지 다 계산해서 만드는데, 너무 놀라웠어요. 그리고 이런 영상도 봤어요. 소라에 의해서 만들어진 영상을 현직 영상 전문가가 보고 리뷰하는 영상이었는데, 그 분이 말씀하시는 게 소라가 만든 영상을 실제로 촬영하려고 하면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는 거예요. 시간적인 비용, 경제적인 비용, 노동력이라는 비용이 엄청 많이 들어간다는 거죠. 노동자로서 그 이야기가 너무 아찔한 거예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까, 그럼 앞으로 인간은 뭘 하게 될까 싶은 거죠. 요즘에 제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친구하고도 그런 얘기를 하면서 ‘인간은 이제 AI와 로봇을 관리하는 일만 하게 될 것 같아’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는데, 곽재식 작가님의 이번 책을 보니까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로봇을 관리하는 로봇이 나올 것이고, 그 로봇을 수리하고 만들고 통제하는 로봇도 또 등장할 거라는 거예요. 그래서 아찔하기도 했습니다.
단호박: 기술 발전에 관해서 드는 고민들은, 최근에 들어서 더 많이 사람들이 하게 되긴 하지만, 예전에도 계속 되었던 것 같아요.
한자(황정은): 그렇습니다. 예전에 러다이트 운동도 있지 않았습니까?
단호박: 그렇게 따지면 ‘그렇게까지 새로운 일도 아니다’라고 저는 일단은 생각하고 있고요.
한자(황정은): 새롭지는 않지만 파급력이랄까 파국력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1600년대라든지 1800년대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니까 말입니다. AI 기술도 관련이 있겠지만, 기술 발전에 대해서 저도 요즘 자주 생각하고 있는 일화가 있거든요. 일론 머스크가 화성 이주 프로젝트 가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소수의 인간이 화성으로 이주를 해서 살아간다는 개념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 성과를 낸 기술을 보면 굳이 인간의 몸이 안 가도 된다는 거잖아요. AI 형태로 사고 패턴을 보낸다거나 뇌를 보낸다거나 이런 식으로, 그게 가능해진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거잖아요. 저는 그거를 보면서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가 가능하다면 미래 인류는 결국 화성에서 살아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가능한 사람들이 정말 소수이고, 그 이유가 단지 돈이 많다는 거예요. 돈이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유전자라든지 사고 패턴이라든지 그런 게 다른 행성으로 옮겨가서 미래 인류를 존속하게 된다는 거잖아요. 한 10여 년 전만 해도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이야기로만 생각이 됐는데 최근에는 대단히 가까운 근미래에 일어날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기술 발전이라는 게 점점 저렴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개는 돈을 더 많이 가진 사람들 그리고 그 기술에 접근하기가 좀 더 수월한 사람들이 기술을 활용하게 될 거란 말이죠. 지금 생명 연장 기술도 많이 개발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만 봐도 그렇고요.
그냥: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문제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제약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그렇고요. 기후위기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일이 결국은 제3세계에 대한 억압과 착취로 작용하는 문제도 그랬어요.
저는 이 책을 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논의를 시작하려면 일단 바탕이 되는 일들에 대해서 서로 공유하는 것이 좋잖아요. 그러면 논의를 시작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같이 읽고 ‘그럼 여기서부터 한번 얘기를 해볼까?’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한자(황정은): 맞아요. 이 많은 질문에 대해서 자기 의견머리를 가지게 된다는 게 대단히 큰 장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단호박: 오늘 같이 읽은 책 제목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볼까요?
그냥: 네. 곽재식 작가님이 쓰신 『미래 법정』이었습니다.
단호박: 다음에 저희 뭐 읽습니까?
한자(황정은): 그래픽노블 어떻습니까?
그냥, 단호박: 좋습니다.
한자(황정은): 저희가 그래픽노블을 같이 읽은 적은 없죠. 이번에 케이트 비턴의 『오리들』이라는 그래픽노블이 김영사에서 출간이 됐어요. 같이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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