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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면 질색하는 어린이들까지 사로잡을 짜릿한 동화 시리즈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 박현숙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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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에 열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들으며 배웠어요. (2024.04.02)


『간 떨어지는 분식집』『수상한』 시리즈, 『구드래곤』 시리즈, 『구미호 식당』으로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박현숙 작가의 새로운 동화 시리즈다. 1권 『귀신이 먹을 떡볶이』에 이어 2권 『귀신도 오싹한 튀김』이 출간됐다. 저승 문턱까지 갔던 죽은 영혼들이 자꾸만 이승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바리가 분식집을 차리고 귀신의 정체를 밝혀줄 음식을 개발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현숙 작가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의 이야기 전개는 책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요즈음의 아이들의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오싹한 사연에 공감하며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속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또,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의 콘셉트를 소개해 주세요.

18년째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는 박현숙이라고 합니다.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새벽에 일어나 오전 내내 글을 써요. 또, 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며 독자들도 만나고 있습니다.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는 직원들도 수상하고, 심지어는 귀신도 드나드는 특별한 분식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요. ‘간 떨어지는 분식집’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재미있는 제목이에요. 첫 번째 의미는 ‘간이 떨어질’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 의미는 분식집 사장 바리가 간을 못 맞춰서 분식집이 ‘간 떨어지는 분식집’이라고 소문난 것과 관련이 있어요.

책 속에 등장하는 분식집 직원들도 흥미롭습니다바리강림사만이 등 낯익은 이름이에요이 캐릭터들을 소개해 주세요.

바리, 강림, 사만이는 모두 동양 고전에 등장하는 신과 사람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예요. 분식집 사장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바리는 죽은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신이에요. 이승을 떠도는 원령들이 늘어난 까닭을 파헤치려고 분식집을 열었지요. 바리는 원령의 정체를 밝혀 주는 음식을 연구 개발해요. 바리한테는 간을 못 맞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사만이가 음식의 간을 딱 맞춰 줍니다. 사만이는 사만 년을 살고도 저승에 안 가려고 도망을 다니다가 분식집에 온 사람이에요. 강림이라는 저승사자도 등장하지요. 강림은 바리의 조력자로, 분식집 배달원을 하면서 행동 대장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저승사자인 강림은 사만이를 잡으려다가 분식집에 왔다는 데 있어요. 강림은 배달 일을 하며 매일 코앞에 사만이를 두고도 못 알아보죠.

작가님께서는 오랜 기간 다작하고 계십니다『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가 그간 집필하신 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왜 오싹한 동화를 쓰게 되신 건지도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푹 빠져들 수 있는 책을 읽게 해주고 싶었어요. 동화를 쓸 때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에서는 그걸 더 강조했어요. 저는 교훈은 대놓고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책을 다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저도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했거든요. 집안 어른은 물론이고 집에 손님이 오면 늘 무서운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곤 했어요. 귀신 이야기가 스릴이 있어서 재미있었거든요. 또, 돌이켜 보니 저도 모르게 아주 중요한 걸 배웠더라고요. 우리나라 귀신들은 다짜고짜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다들 사연이 있어서 그 사연이 무엇인지 따라가 보게 되지요. 그 사연 속에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요. 내 이익을 위해 남에게 상처 주지 않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삶 말이에요. 지금 이 시대에 열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들으며 배웠어요. 그런 이야기들은 저에게 더 많은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힘도 주었어요. 귀신의 존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두려움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런 것들을 피하지 않고 맞서서 이겨내는 힘 같은 거요.

『간 떨어지는 분식집』 1권과 2권 모두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재미있어요뻔하지 않고 재미있게오싹한 귀신 이야기를 쓰시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분식집 직원들은 물론이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귀신 모두 고전을 모티브로 만들었기 때문에 낯익은 이름들일 거예요. 알려진 그대로 보여주면 재미없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바람 같은 걸 엮어서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었어요. 옛날 귀신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요즈음의 어린이들이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처럼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까닭이지요.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의 또 다른 재미 요소는 반전이라고 봐요. 작가는 독자와 끝없는 싸움을 하는 존재거든요. 독자들은 저마다 결말을 예상하면서 책을 읽는데, 그게 완전히 뒤집혀야 재미있지요. 사람들이 쉽게 예상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쓰려고 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등장하는 귀신이 어떤 귀신인지 추측하며 읽는 것도 『간 떨어지는 분식집』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일 거예요. 두루두루 재미 포인트가 많은 책이지요.

얼마 전 출간된 2권에서는 어떤 오싹한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소개해 주세요.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는 권마다 숨겨진 주제가 있어요. 2권에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일이에요.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요.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속마음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해서 오해를 사기도 하죠. 우리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귀신 이야기에 녹여냈어요.

집필 활동 외에도 꾸준히 강연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신다고 들었습니다강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시는 이유강연 현장에서 무엇을 느끼시는지가 궁금해요.

동화를 쓰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요즈음 아이들의 고민과 관심이 뭔지 아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러려면 계속 아이들을 만나야 해요.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엄청난 선물도 받는답니다. 밝고 활기찬 에너지예요. 그 에너지는 새로운 작품을 쓰는 힘이 되기도 해요. 강연은 작품을 쓰는 것만큼이나 저에게는 중요한 일이에요.

앞으로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는 어떻게 전개될까요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를 읽을 어린이와 학부모또는 선생님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귀신들은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누군가의 꾐에 빠져서 이승으로 돌아온 거거든요. 1권에서부터 그 존재가 누구인지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고 베일에 싸여 있어요.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그 정체가 서서히 드러날 거예요. 그게 누구일지 기대해 주시고요. 누구든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두려운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해야 성장할 수 있어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마음이 단단해야 해요. 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무서운 것들과 맞설 마음의 힘을 키워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어요.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에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국경을 넘는 아이들』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가짜 칭찬』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수상한 친구 집』 『기다려』 『수상한 식당』 『수상한 편의점』 『위풍당당 왕이 엄마』 『수상한 도서관』 『수상한 화장실』 『수상한 운동장』 『수상한 기차역』 『수상한 방송실』 『수상한 놀이터』 『궁금한 아파트』 『궁금한 편의점』 『빨간 구미호 - 사라진 학교 고양이』 『고민 해결사 콧구멍 11호 - 귀뚜라미 방송 사고』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간 떨어지는 분식집 1
간 떨어지는 분식집 1
박현숙 글 | 더미 그림 | 조현설 감수
아울북
간 떨어지는 분식집 2
간 떨어지는 분식집 2
박현숙 글 | 더미 그림 | 조현설 감수
아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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