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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자기 돌봄도 공부다, 내 마음 돌보는 공부”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382회) 『하루 심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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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죠. ‘어떤,책임’ 시간입니다. (2024.02.29)


불현듯(오은): 오늘의 특별 게스트는 유유출판사의 인수 편집자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인수: 안녕하세요. 저는 유유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인수라고 합니다. 성이 인이고요, 이름이 수예요. 반갑습니다.

불현듯(오은):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책은 유유출판사에서 출간된, 신고은 작가님의 책 『하루 심리 공부』입니다.

 

『하루 심리 공부』

신고은 저 | 유유

 


불현듯(오은): 이 책은 『하루 심리 공부』라는 제목에서도 알다시피 ‘하루’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는 것 같은데요. 편집자 님께 직접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수: 하루에 하나씩 심리학 용어를 쉬운 언어와 친근한 예시를 토대로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에요. 흔히 들어본 용어에서부터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까지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이 개념들을 토대로 내가 왜 이렇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느끼고,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불현듯(오은): 어려운 용어도 있지만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용어도 있더라고요. 또 처음 접했지만 어떤 용어인지 알 것 같은 용어도 있었어요. 가령 1월 3일자에 ‘자기자비’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실패를 마주했을 때 온화한 태도로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있잖아요. 이것이 스스로에게 자비롭고 친절한 자기자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자비를 하는 사람은 결과를 회피하지 않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위로자가 되어 준다고 해요. 읽으면서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질 능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어요.

캘리: 저도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자기자비라는 단어를 알게 되니까 실패를 그냥 내가 회복하는 하나의 작업으로 삼고, 다음으로 씩씩하게 걸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불현듯(오은): 편집하실 때도 비슷했을 것 같아요. 이건 들어봤는데, 이런 것들은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하며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을 텐데요. 어땠나요?

인수: 책의 초반에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격과 같은 간단한 단어들이 나와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는 내가 조금 잘못 알고 있었구나 혹은 오용하고 있었구나, 하게 되는 지점들도 있었고요. 책의 후반부로 넘어 갈수록 점점 더 공부하듯이 책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요.

불현듯(오은): 왠지 이 책을 한 권 다 읽으면 심리학 개론 수업을 이수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책의 말투가 말하듯 들려주는 말투잖아요. 신고은 작가님이 ‘여기서 이런 개념이 있는데 이걸 저도 똑같이 수행했지 뭐예요. 인간 참 안 변하죠’ 하는 느낌으로, 속삭이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강한 책이기도 했습니다. 캘리 님은 어떻게 읽으셨어요?

캘리: 작가님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우리가 왜 이렇게 느끼고,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시면서요. 마음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그러한 문제의식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세요. 저는 내가 심리에 그렇게 많은 관심이 없는데 왜 이 한 권을 다 읽어야 될까, 고민하다가 이 말이 너무 설득이 됐어요.

그러니까 뭔가 마음이 안 좋거나 기분이 나쁜 날에 도움이 되겠죠. 내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심리적인 이유로 그런 마음을 경험하고 있다는 걸 알면 훨씬 어떤 감정이 쉽게 해소되는 것 같거든요.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랬어요. 내가 그때 그랬구나, 이걸 알면 이제 다음에는 덜 하겠구나, 하고요. 그러면서 이 한 권을 읽는 의미가 너무 크다고 계속 생각했어요. 게다가 이 책은 쪽수가 없잖아요. 쪽수 대신 날짜가 있습니다.

불현듯(오은): 쪽수가 없는 이유를 알았어요. 다 하면 366일이거든요. 2월 29일까지 챙겨놨더라고요. 그러니까 366페이지 이상이 되는 책이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무섭게 느낄 수도 있어요. 두꺼운 책이라고요. 거기에 페이지를 적지 않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좀 얇게 느껴지게 만드는 수를 쓴 것이 아닐까 짐작을 해 보았습니다.(웃음)

인수: 꼭 그런 것까지는 아니었는데요.(웃음) 그냥 날짜가 페이지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까 캘리 님 이야기에 이어서 말씀을 드리면요. 이 책을 만들면서 가장 바랐던 것 중 하나가 문제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었거든요. 이럴 필요가 없다는 정도로만 생각을 해도 괜찮겠다 싶은 거죠. 이게 문제라는 의식을 가지게 되면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사람한테도 물어보고, 전문가에게도 조언을 구할 수 있고요. 그런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캘리: 저는 이 책에서 작가님이 하신 제일 중요한 말씀 중 하나가 옳고 그름이 없다고 얘기하신 부분 같아요. 그냥 각자에게는 각자 다른 특징이 있는 거죠. 이런 사람도 있어야 되고, 저런 특징이 있는 사람도 있어야 된다고 말하는 게 의미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예민함이랄까요, 그런 얘기를 했을 때 그걸 소심하다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작가님은 그게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서 발견할 수 있는 미덕들이 있다고 말씀하시고요. 그것 역시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나한테 있는 것들을 싫어할 필요도 없고, 상대방한테 있는 것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이야기하세요. 옳고 그름은 없다는 얘기를 책에서 꾸준히 하고 계셔서 그 말씀이 참 중요하게 들렸어요.

불현듯(오은): 제가 작가님이 마치 강연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글을 풀어가고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그 점에서 책을 읽을 때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처럼 어떤 정보들이 인식이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작가님의 일상과 성격도 굉장히 많이 드러나는 글이기도 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인데요. 왠지 실제로 만나본 작가님도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님과 아주 유사할 것 같아요.

인수: 신고은 작가님을 처음 만난 건 작가님이 저희한테 투고를 해 주셨던 연이 닿았을 때였어요. 그래서 이전에 『내 마음 공부하는 법』이라는 책을 만들었죠. 그때도 제가 담당 편집자로서 책을 만들었고요. 이번이 두 번째 작업인데요. 신고은 작가님은 일단 굉장히 러블리하신 분이에요. 그리고 좋고 싫은 것을 스스럼없이 잘 말씀해 주시는 분이기도 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매사 걱정도 많으신 편이라서요. 그런 되게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시는 분이셨어요.

불현듯(오은): 작가님이 어떤 식으로 성격을 드러내시는지 예시를 읽어볼게요. 너무 매력적이라고 느낀 포인트입니다. 7월 27일 ‘신념 고수’라는 제목의 장에서 마지막에 이렇게 쓰십니다. “여러 지식을 동시에 습득하는 것도 좋다. 이를테면 365가지 심리 개념을 설명해 주는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책 한 권만 읽는 사람이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 무섭다지만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좀 다를지도.” 정말 매력적이죠?(웃음)

이런 식으로 신고은 작가님이 본인의 일상에서 직접 체험했던 것들을 이 책에 넣어서 더욱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속된 말로 ‘흑역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도 스스럼없이 적으셨잖아요. 그 때문에 책도, 작가님도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캘리: 실수담도 많잖아요. 특히 작가님이 열등감에 대해서 얘기할 때가 기억이 나는데요. 열등감이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설명을 해주셨거든요. 우리 모두가 타인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어떤 것들이 있잖아요. 숨기고 싶은 것들 말이에요. 그러니까 열등감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텐데요. 그게 사실은 나를 나아가게 하고, 삶을 달라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해요. 이 얘기도 되게 위로가 됐어요.

인수: 맞아요, 이런 용어들을 계속 설명해주시면서 내가 원래는 나쁘게만 생각했던 것이라도 달리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열등감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나쁘게만 생각했던 것인데 그런 게 전혀 아니라고 작가님이 이야기를 해주니까 나에게 내 마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하나 더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열등감이라는 감정이 생겼을 때 마냥 마음이 안 좋고, 이것이 나의 감정을 갉아먹기만 하는 게 아니고요. 나를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잖아요. 이런 사실들을 설명해 주시는 게 저 역시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되게 도움이 되었고요. 읽으시는 분들도 이런 부분들을 읽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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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심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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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읽고 씁니다.

하루 심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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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심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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