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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안다는 건, 나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한 시작점

『사피엔스의 몸』 김성규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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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몸』은 몸을 바라보는 문화적 시선 그리고 몸에 대한 인문학적 상념, 사회적 이슈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2024.02.27)


지난 2022년,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로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은 어떠한가’라는 철학적 물음에 대한 책을 냈던 김성규 작가(동국대 교수)가 또 한 권의 인문서를 집필했다. 인간의 ‘정신과 심리’에 대한 탐구를 한 그가, 이번에는 인간의 ‘신체’에 대한 책 『사피엔스의 몸』을 써낸 것이다. 이 책은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도서’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강단의 학자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해온 작가에게서, 『사피엔스의 몸』을 쓴 동기를 들음으로써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어보자.



『사피엔스의 몸』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22년 2학기에 <테마로 읽는 몸과 세계>라는 교양 강의를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수강생들의 강의 후기와 평가가 매우 좋았고 책으로 꼭 출간하기를 바란다는 요청도 꽤 있어서 마침 ‘인간의 마음’ 한쪽을 탐구한 첫 저서인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의 후속작으로 ‘인간의 몸’을 탐구하는 저서를 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렇게 집필한 책이 바로 『사피엔스의 몸』입니다. 첫 저서와 마찬가지로 수강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책으로서 나오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작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책을 읽고 『사피엔스의 몸』을 읽길 추천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리는 흔히 인간으로서 ‘몸과 마음’을 잘 가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몸과 마음은 서로 매우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죠. 만약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를 즐겁게 읽은 독자라면 그와 거의 유사한 어조와 구성으로 집필한 『사피엔스의 몸』을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전작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몸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레 생겼다면, 『사피엔스의 몸』이 그 호기심을 일부 해소해주고 몸에 대한 또 다른 사유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줄 입문서가 될 수는 있을 겁니다.

국내에는 ‘몸’을 주제로 쓴 책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피엔스의 몸』에서 다루고 있는 몸은 다른 책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저는 문화/심리학을 연구하며 교육을 하는 사람이고 『사피엔스의 몸』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쓰인 책입니다. 우리의 몸을 바라보는 다양한 문화적 관점과 몸에 대한 역사, 서로 다른 몸을 가졌기에 벌어진 갈등 그리고 미래에 비약적으로 달라질 몸에 대한 상상 등을 다룬 책이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건강서’나 ‘의학서’는 실질적으로 우리의 몸을 가꾸고 지키는 방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사피엔스의 몸』은 몸을 바라보는 문화적 시선 그리고 몸에 대한 인문학적 상념, 사회적 이슈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피엔스의 몸』에 대해 강연을 여러 차례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국대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강연하실 때와, 책이 나온 후 대중 강연을 하실 때, 각각의 독자 대상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앞선 질문에 이어지는 답이 될 수 있겠는데, 대체로 공통된 반응은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무관심했던 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몸을 이렇게나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을 소개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분도 계셨고요. 이는 제가 첫 질문에 언급한 <테마로 읽는 몸과 세계> 강의를 준비할 때 느낀 바와 같습니다. 비로소 몸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논의할 수 있게 됐음을 강연에 참석한 청중께서도 느끼셨던 거죠. 너무나 당연하기에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게 즐겁지 않으실 분은 아마 없을 테니까요.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에서도 느꼈지만, 대중적인 영화나 문학을 다루면서 서술하시니 이해가 더 잘 되고 공감도 되었습니다. 이렇게 쓰시는 이유를 여쭤도 될까요?

저는 학술적 내용을 서술할 때 거의 항상 대중 친화적인 작품을 예시로써 다루려고 하는 편입니다. 많은 사람이 알 만한 작품 속에서 일상의 특별한 가치를 찾아내어 서술할 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작품을 선택하면 설명이 길어지고 지루해질 가능성이 높아 독자나 청중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저 혼자 재밌다고 떠들고 있을 확률이 높아지죠. 그렇기에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을 법하고 내용을 금세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을 먼저 찾아내고 가장 적합한 예시를 발굴하여 보여주려 합니다.

『사피엔스의 몸』을 읽는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주길 바라시나요?

『사피엔스의 몸』 에필로그에 독자를 향한 바람을 담았는데요. 그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나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를, 그리고 나의 몸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몸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기를, 그렇게 조금 더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조금 더 타인의 몸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피엔스의 몸』을 읽은 독자들이 이러한 자세를 갖게 된다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성취하시는 겁니다.

김성규 작가님은 앞으로 독자들로부터 어떤 작가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또한 다음 책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적당한 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적합한 책’을 만드는 작가로 보이기를 바랍니다. 적당한 책과 적합한 책이 무엇인지는 차기작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답하겠습니다. 차기작에 대한 아이디어는 몇 가지 있으나 당분간은 책을 내기보다는 연구와 공부, 강의에 집중하려 합니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주기적으로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낸다면 적당한 책을 만들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사피엔스의 몸』은 수강생들의 긍정적 평가라는 확신할 만한 근거와 철저하게 준비했던 강의자료가 바탕이 되어 나온 책입니다. 그 두 권의 책을 작업하고 나니, 새로운 분야로 공부를 확장해야 할 필요와 더욱 깊은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다음 책은 저 스스로 느끼기에 적합한 수준의 준비가 된 시점에 차차 시작할 생각입니다.

차기작을 기다리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좀 아쉽네요. 김성규 작가님 스스로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느끼시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7문 7답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규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했으며 영어문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세부전공은 죽음심리학과 영화비평이며, 주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우수강의상·최우수연구상 등을 받았다. 그가 교양서를 쓰는 이유는 어려운 공부를 쉽게 풀어서 대중과 이야기해보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지식을 쌓기를 희망한다. 강의실에서 학생을 만나는 일, 각계각층의 사람과 만나서 강연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귀하게 여기기에, 책을 통한 만남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성심껏 준비한다. 주요 저서로는 인간이 지닌 악에 대한 심리를 다룬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가 있다. 마음을 탐구한 데 이어 몸을 탐구한 이 책 『사피엔스의 몸』은 몸을 바라보는 13가지 주제를 영화·드라마·소설 등의 문화/문학 콘텐츠로 소개한 책으로,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도서’에 선정되었다.

이메일 rkensin@gmail.com
인스타그램 @rkensin


사피엔스의 몸
사피엔스의 몸
김성규 저
책이라는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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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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