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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극적인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삶 이야기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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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명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자유의지에 따라 우리에게는 이 세상에 머물러야 할 충분한 까닭이 있습니다. (2024.02.13)


김상량 작가는 그의 첫 에세이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에 77년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여행을 통해, 역사상 최대 격변기 시대를 거쳐 온 해방둥이 세대의 삶 이야기를 담았다. 삶의 깊이와 무게가 덧입혀진 그의 글은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갈 길을 잃은 채 지금의 이 삶을 그저 견디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접하며 따뜻한 위안과 용기를 얻게 하고, 동시대를 함께 한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고비를 뜨겁게 헤쳐 나왔던 “잊혀진 시간”과 만남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추억하게 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은 작가님의 첫 데뷔작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을 집필하시게 된 계기와 책의 주요 내용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100여 명이 모인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단톡방에서 ‘나는 무엇으로 이들과 소통을 할까?’라는 고민 속에 한 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여든 살이 다 된 친구들이 제 글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공감하며 많은 댓글들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나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 속에 4여 년간 단톡방에 연재글을 싣기 시작했고, 이를 본 딸이 저의 글을 엮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펴내게 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일제 침략과 6.25로 황폐할 데로 황폐한 환경에서 우주 시대에 오기까지 살아 온 과정을 담았으며, 2부에서는 우리가 사는 이 땅덩어리 위에서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3부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들 중에서 조금은 남과 다른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4부에서는 평범한 주변의 일상 속에서 보고 느낀 바를 가벼운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이란 제목은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입니다. 독자들 사이에서도 제목에 크게 이끌려서 책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독특한 제목을 선택하신 이유와 그 과정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이 지구상에 태어났는지 모릅니다. 어느 날 한순간 ‘으앙’ 소리를 내며 나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 없이 지구상에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태어난 지구는 그렇게 아무런 걱정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낙원은 아닙니다. 그래도 머무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까닭을 찾아 떠나보려고 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원고 작성뿐만 아니라 책의 편집, 디자인, 기획 등 제작 전반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출판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던 사람들이 직접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것도 딸과 아버지가 둘이서 이루어 냈습니다. 어느 아버지와 딸이 이런 일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을 기획하는 데 있어, 내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따라 시간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글꼴의 경우는 저의 글씨체와 비슷한 제주한라산 글꼴을 선택하게 되었으며, 글자 색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진초록색으로 하였습니다. 진초록색이 갖는 따뜻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느낌이 제목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또 하나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은 문단 나누기였습니다. 적절한 문단 나누기로 글을 읽는 분들께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이러한 정성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은 에세이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성찰이 담긴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글을 쓰시면서 특별히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나 신경 썼던 점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책을 염두에 두고 썼던 글이 아니고, 저의 인생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 에세이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점에 특별히 중점을 두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본연의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성장해 온 격변의 시대 속 다양한 경험들과 깨달음, 가족들에 대한 저의 애틋함, 제가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 그리고 이 안에서 제가 했던 역할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고 봅니다.



작가님에게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에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절대자의 의지에 따라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절대자는 이 세상을 아무 근심 걱정 없는 천국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기가 만든 피조물들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갈 때 삶의 ‘아름다움’이 피어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희망도 주었고, 용기도 주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는 ‘정과 사랑’도 주었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자유의지에 따라 우리에게는 이 세상에 머물러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살아온 환경과 지금 세대가 겪고 있는 환경은 매우 다르지만, 똑같이 삶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배려의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남의 부족함을 제가 채워주고 다른 사람은 저의 부족함을 채워줄 것입니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잘 설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구부러지지 않는 긴 팔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을 먼저 밥을 먹여 주는 곳이 천국이고, 서로 자기 입에만 밥을 넣으려고 하는 곳이 지옥이랍니다.

오히려 제가 살아왔던 시대적 환경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의 환경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수록 서로 더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첫 책이 많은 독자분들께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차기 작품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 혹은 현재 구상 중인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언제부터인가 소망했던 저의 책을 낸 것이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만약 차기 작품을 쓰게 된다면 한 가지 써보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 일상 속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말하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큰 행사를 치를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내빈 소개’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다른 초청 인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빈 인사들만이 어떤 모임을 빛내주기 위해 참가한 특별한 인사가 아님에도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일상 속에서 느끼는 이러한 불편한 감정들을 토로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향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상량

한국전쟁의 폐허부터 디지털 시대까지 역사상 가장 극적인 변화 시대를 살아온 해방둥이 세대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고시에 합격하여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KT&G 상무와 한국담배 판매인회 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끝자락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깡촌인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집 6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고, 잦은 병치레로 위태롭고 힘겨운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누군가 그때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면 어떻겠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말하겠다.

“그래도 그립다 말하리!”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저
아침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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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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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저13,500원(10% + 5%)

가장 극적인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삶 이야기 - 77년 삶의 발자취를 따라 시간여행을 시작하다 역사상 최대 격변기 시대를 거쳐 온 ‘해방둥이’ 세대인 한 인간의 삶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잃은 이들에게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을 전하다 가장 극적인 변화 시대 속 세대의 삶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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