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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애 대표 “아트 컬렉팅, 딱 1년만 공부해 보세요”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변지애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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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과 꾸준히 접점을 만들어간다면, 컬렉팅이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내 안목으로 다진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이 될 수 있어요. (2024.01.29)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 서울’이 2022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전 세계의 아트 컬렉터들이 한국을 주목하게 됐다. 한국의 미술이 ‘아시아 미술의 허브’가 되면서, 자연히 아트 컬렉팅(미술 수집)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트 컬렉팅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야다. 수많은 미술품 중에서 어떻게 오랜 시간을 함께할 작품을 잘 고를 수 있을까?

『컬렉터처럼, 아트투어』는 아트 컬렉팅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다. 케이아티스츠 대표이자 아트 컨설턴트인 변지애 대표는 연중 절반을 글로벌 아트 현장에서 보내며, 기업과 개인에게 취향과 목적에 맞는 작품을 소개하고 컨설팅한다. 국내외의 갤러리와 아트페어를 다니면서 쌓은 안목은 이번 책에서 빛을 발한다. 전 세계 컬렉터가 주목하는 아티스트와 뮤지엄, 그리고 365일 즐길 수 있는 미술 여행의 스팟들을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전한다. 전세계 미술 트렌드부터 미술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까지, 변지애 대표의 노하우를 직접 들었다.



아트 컬렉팅, 어렵다면 이것부터

2022년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아시아 첫 개최지로 서울을 택했죠. 전 세계 아트 시장에서 한국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데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제가 2014년 뉴욕 소더비인스티튜트로 유학을 떠났을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중국 미술에 대해 물어봤거든요. 당시 유명한 한국 작가들도 미술품 경매에서 상당히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요. 2015년부터 글로벌 미술 시장의 트렌드가 한국 단색화에 집중되어서, 유럽, 미국, 홍콩 등의 큰 컬렉터들이 앞다투어 소장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죠. 마침 그 시기에 제가 케이옥션에서 일하면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케이팝을 중심으로 K컬처가 화두가 되다 보니, 대가는 물론이고 젊은 한국작가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어요. 해외에 업무 미팅을 가면, 갤러리들이 저도 미처 알지 못하는 젊은 한국 작가들에 대해 먼저 질문하고 작품을 수집해요.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게 체감되죠.

과거에는 미술품 컬렉션이 일부 계층이 즐기는 취미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전부터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요. 젊은 세대도 새로운 구매층으로 떠올랐고요.

10년 전, 국내 아트 시장은 삼청동, 인사동 딜러들을 중심으로 돌아갔어요. 미술품을 수집하는 인구도 삶이 수준이 높고,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주류였죠.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작품의 온라인 유통이 급부상했어요. 예전에는 그림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것을 ‘근본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미술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요.

시장의 판도가 바뀌어서 작품들의 트렌드가 굉장히 젊어졌어요. 소위 MZ세대들도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구, 아트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트렌드가 시장의 흐름에 반영되면서 큰 변화가 생겨난 것 같아요. 이들은 마치 유명 브랜드의 운동화를 사듯, 신진 작가들에 관심을 가지고 에디션 피스를 소장하죠.

그럼에도 여전히 아트 컬렉팅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작품이 고가라는 인식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뉴스를 보면, 대가의 작품이 미술 경매에서 몇백억원에 팔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미술 작품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이 정도로 고가를 지불하는데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던지기도 하고요. 한국 사회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서 기성세대는 돈을 벌고도 멋있게 쓰는 방법을 잘 몰랐잖아요.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데, 그 방식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고요.

저는 늘 ‘컬렉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자고 제안해요. 컬렉팅의 본래 의미는 ‘내 취향에 맞는 무언가를 모으는 일’이잖아요. 아트 컬렉팅도 결국 본질은 같아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고가의 작품을 욕심내기보다, 꾸준히 공부하고 안목을 높여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는 거예요. 그렇게 발견한 작가가 잘 되면, 그걸 기반으로 좀 더 규모 있는 작품을 수집하고요. 차곡차곡 단계별 수집을 해가는 거죠. 긴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에 들려면 단순히 유행에 휩쓸려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취향의 작품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해요. 현대 미술과 꾸준히 접점을 만들어간다면, 컬렉팅이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내 안목으로 다진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소장한 작품들이 개인의 취향이자 역사가 되는 거네요.

맞아요. 아트 컬렉팅도 내 마음을 움직인 작가를 발굴해서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남이 보기에 좋다거나 무조건 비싼 걸 사야 한다고 하니까 어려워지는 거죠. 어떤 작품이든 자신의 DNA를 담고 있는 작품을 모아보세요. 진정한 컬렉터는 작품을 팔기 어려워하거든요. 컬렉션이 자신의 페르소나와 다름없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투자가 아니라, 하나의 취미로서 내 인생의 족적을 남겨간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저도 예술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인생에서 방향을 찾기 어려울 때였거든요. 그때 예술이 큰 힘이 되어주었어요. 처음으로 소장한 미술품도 방황하는 저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사진 작품이었죠.

미술관에 가서 나와 삶의 가치관, 취향, 아픔이 비슷한 작가를 만나고, 그 작가를 중심으로 컬렉션을 넓히고 컬렉터들과 교류하면, 인생에 하나의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생기는 거잖아요. 훗날 내 컬렉션을 돌아봤을 때 성장하는 것이 보이듯이 컬렉션을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현대 미술이 어려운 이유는 모든 작가의 작품이 다르고 직관적으로 예쁜 것이 더 훌륭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17쪽)이라고 하셨어요. 그렇기에 동서양 미술사에 대한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현대 미술의 가치는 잘 그린 그림이나 예쁜 이미지가 아니라, 작품에 담긴 아이디어와 철학이에요. 그래서 작품을 보기 전 미술사에 대한 지식이나 개별 작가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감동은 배가 되죠.

『컬렉터처럼 아트투어』에서 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국내외 대표 아티스트 10인을 소개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딱 10명씩 고르기가 어려웠지만, 이 작가들만큼은 상식이라는 마음으로 뽑았죠. 아트 컨설턴트로서 제 역할은 수많은 작가들 중 주목해야 할 작가를 소개하는 것이에요. 이 작가들을 발판으로 삼아 안목을 넓혀가다 보면, 책에서 다루지 않은 신진 작가를 봤을 때도 작가가 가진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될 거예요.

예를 들어, 이우환 작가의 그림을 보고 많은 분들이 “점 하나 찍은 게 뭐가 특별하지”라고 하시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점 하나 찍어서 유명해진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웃음) 작품을 볼 때, 배후의 노력을 생각해 보면 더욱 생생하게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이우환 작가는 1950년대 아무런 기반 없이 밀항해서 일본에 건너가요. 일본 내에서 한국인이 차별을 받던 시대였기 때문에, 먼저 평론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철학 ‘모노하’를 정립한 뒤 작품활동을 시작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됐죠. 그 배후에는 미국에 이우환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우환과 함께한 뉴욕 페이스 갤러리의 노력도 있었고요. 작품을 볼 때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배후의 이야기나 작가의 메시지를 안다면 훨씬 작품이 감동적으로 다가오죠.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등 다채로운 해외 아티스트도 소개하셨어요. 뚜렷한 예술세계를 갖고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감각을 동시에 갖춘 작가들인데요.

맞아요. 개별 작가들의 특성을 알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죠. 쿠사마 야요이의 이력을 보면 정말 ‘난 사람’이에요. 1970년대 아시아 출신으로, 대서양을 건너서 미국에서 오노 요코와 친구가 되고, 당대 유명한 미국 작가들과 교류했어요.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의 정신적 아픔을 승화해서 예술을 해오다가, 수십 년 만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떠올랐죠. 그래서 지금의 인기가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프 쿤스도 굉장히 특이한 작가죠.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작업실에 틀어박혀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가 아니라, 본인은 말쑥하게 비즈니스 슈트를 차려입고 미팅을 다니고, 자신은 아이디어와 철학을 넣을 뿐 작품은 몇백 명의 직원들이 공방에서 만들거든요. 그럼에도 제프 쿤스가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생존 작가 최고가 신기록을 세우는 작가가 된 이유는 그 사람의 독보적인 철학 덕분이에요. 대중문화를 고급문화로 승화시켜 팝아트의 흐름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로 거듭났죠.



세계의 미술 현장을 아트투어로 즐기는 법

작가님은 한해의 절반을 글로벌 아트 현장에서 발로 뛰며 보내고 계시죠. 그 노하우를 살려 이 책에서도 1년 365일 즐길 수 있는 세계 곳곳의 미술 현장을 소개하셨는데요. ‘아트투어’를 통해 현지에서 작품을 볼 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온갖 정보를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시대지만, 아트투어를 권하는 이유는 단순해요. 실제로 작품을 마주할 때만 느껴지는 감동이 있거든요. 저 역시 미술이 제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했어요. 거대한 마크 로스코 그림 앞에서 스탕달 신드롬을 느꼈거든요. 뒤늦게 그 작품이 작가가 죽기 직전에 그린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알고 정말 놀랐죠. 명작은 정말 한 사람의 인생을 뒤흔드는 힘이 있어요.

독일 미술의 대부인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을 본 순간도 떠오르네요. 이 작가는 늘 거꾸로 서 있는 사람을 그리거든요. 그런데 홍콩의 '게오르그 바젤리츠 개인전'에 가니 이번에는 누워있는 사람을 그렸더라고요. ‘이제는 하다 하다 옆으로 누워 있네’하고 넘어갔는데,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니 작품이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sofabilder/sofa pictures'라는 제목의 그 작품은 검은 바탕의 사각 소파나 건축 공간 안에 회색으로 칠한 인물 형상을 그린 그림인데요. 그 안에서 부유하는 인물이 해골이나 유령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해요. 하지만 사실 바젤리츠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더 세레나데'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소파에 앉아 있는 추상적인 여성 형상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그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아내 엘케(Elke)를 바탕으로 한 누드 형상을 그려왔던 거죠. 그렇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고 작품을 직접 만나면 미술을 대하는 시야가 넓어져요. 작품의 문제의식과 나의 문제의식이 만나면서, 작품이 마치 두뇌를 정신적으로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죠.


홍콩에서 열린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개인전_사진제공: 화이트큐브 갤러리

게오르그 바젤리츠가 영감을 받은 피카소의 '더 세레나데'(1942)

뉴욕, 런던처럼 관광으로 익숙한 도시뿐만 아니라, 멕시코 시티, 로스앤젤레스, 상하이 등 폭넓게 세계 예술 도시를 소개하셨어요. 특히 추천하고 싶은 도시가 있다면요? 

로스앤젤레스, 파리, 마이애미를 권하고 싶어요. 마치 한국에서 성수동이나 한남동이 뜨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뉴욕의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많은 예술가들이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어요. 전 세계의 지점을 갖고 있는 메가 갤러리가 로스앤젤레스에 지점을 두고, 큰 규모의 전시관, 서점, 레스토랑 등 복합문화공간을 오픈하는 등 거대한 아트신이 형성됐죠. 현재 로스앤젤레스는 미술, 음식, 패션 등 풍부한 문화 도시로 거듭났어요.

파리도 아직 주목할 것이 많은 도시예요. 많은 분들이 파리에 가면 루브르와 오르세만 가지만, 사실 모나리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도 볼 수 있어요. 오히려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은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같은 곳들이에요. 루이비통 오너들은 사실 어마어마한 컬렉션을 가진 예술 애호가예요. 피카소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아름다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죠. 인상파 화가 모네를 미국의 여성 추상 작가 조안 미첼과 대비하는 등 큐레이션도 훌륭해서 전시만 봐도 큰 공부가 돼요. ‘죽기 전에 모네의 작품을 이렇게 많이 보고 죽을 일은 이번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걸려 있죠. 더 이상 우리가 파리에 가서 유명 미술관만 볼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서 마레 지구의 현대 미술 갤러리를 보거나 아트 바젤 같은 큰 아트페어를 둘러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12월에는 마이애미를 추천하고 싶어요. 마이애미는 남미 부동산 재벌들이 만든 도시인데,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부자들이 마이애미주 플로리다에 이주해 살기 시작했어요. 훌륭한 식당이나 럭셔리 브랜드가 마이애미에 정착해서, 지금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됐어요. 남미의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갤러리들이 많아서,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기회가 되죠.

물론 세상이 좋아져서,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한국 내에서도 전 세계 미술시장을 호흡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공간들이 있어요. 멕시코 작가들을 소개하는 갤러리가 한국에 오픈해서, 삼청동에 가면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볼 수 있죠. 2017년 당시, 서울시립미술관 관장님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관에 가는 만큼 미술관을 찾는 세상이 와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전시 공간이 많이 생기고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잖아요. 이 시기를 잘 타면, 한국이 글로벌 아트신에서 빠지지 않는 문화도시가 될 것 같아요.

경매회사의 사전 관람(프리뷰)는 무료라는 팁도 인상적이었어요. 인기 있는 작가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요. 

예전에는 경매사 프리뷰가 부자들의 전유물이었어요. 이브닝 경매가 작품당 100억부터 시작하니까, 실제로 작품을 낙찰받고 취소 수수료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 통장 사본을 제출하거나 카드를 긁어서 한도를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었죠. 그런데 팬데믹19 이후, 경매사들이 프리뷰를 대중들에게도 활짝 열었어요. 경매사 프리뷰의 좋은 점은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엄선해서 보여준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작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회 환원을 위해 자신의 컬렉션을 모두 내놓았는데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경매에 나왔어요. 몇백억짜리 호크니의 원화를 볼 수 있었죠.

최근 경매사들은 온라인을 통해, 경매를 생중계하기도 해요. 누구나 온라인에서 세계적인 작품들이 얼마에 낙찰되는지 볼 수 있고, 유명 브랜드의 후원을 받은 행사를 볼 수 있죠. 최근에도 소더비 경매에서 유명 모델이 명품 브랜드 셀린의 후원을 받아 주요 작품을 설명했어요. 이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충분히 공부를 하고, 봄, 가을 시즌에 주요 도시들의 경매장 프리뷰를 가서 작품을 직접 보면 좋죠. 경매사 프리뷰는 따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문마저 활짝 열렸는데 지금에야말로 많은 분들이 한껏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도 전시 공간이 활발한데요.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주요 갤러리들이 서울에 분점을 많이 냈어요. 작년에 개관한 화이트큐브처럼, 점심을 먹으러 가듯 즐길 수 있는 국제적인 갤러리가 많아지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규모나 인테리어만 주목하시지만, 갤러리의 역사나 의미를 알면 더 잘 즐길 수 있죠.

화이트큐브는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데미안 허스트를 배출한 갤러리예요. 서울개관전 당시, yBa(young British artist)의 대표 작가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을 비롯한 세계적인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어요. 화이트 큐브가 트레이시 에민 같은 젊은 영국 아티스트들을 발굴한 상징성이 있는 갤러리거든요. 수년 전부터 국내 아트페어에 참여하다 삼청동에 둥지를 튼 페레스 프로젝트는 제3세계 작가들을 적극 소개하고, 장애, 퀴어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요.

갤러리가 어떤 색깔을 갖고 있고, 창업자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책무를 갖고 공간을 오픈했는지를 알면 더 많은 게 보여요. 나와 추구하는 바가 같은 갤러리를 발견하면, 앞으로 이 갤러리에서 추천하는 작가들이 마음에 들 확률이 높아지겠죠. 현재 한국은 정말 문화적으로 풍부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어요. 서울 외에도 부산, 대구, 제주 등 주요 미술관들을 딱 1년만 공부한다면, 예술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거예요.

아트 컬렉터를 꿈꾸는 분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주었으면 하나요?

컬렉팅이 투자로 인식되기 쉽던 지난 팬데믹 기간 아트의 본질에 대해 새삼 일깨워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습니다. 쉽게 만나기 힘든 전 세계 아트 뮤지엄을 총정리하고 국내외 대표 작가를 소개해 아트 애호가로서 컬렉션에 입문할 때 잊지 않아야 할 본질적인 접근 방식과 기본 상식을 담고자 했습니다. 제가 처음 아트 애호가로서 가졌던 아트에 대한 목마름을 책을 통해 풀어가기 시작했듯, 그 첫걸음에 가이드가 되어드릴 수 있길 빕니다.



*변지애

케이아티스츠 아트컨설팅 대표. 이화여자대학교 인문학부,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뉴욕 소더비인스티튜트 아트비즈니스 과정 수료 후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아트앤럭셔리 MBA 과정을 졸업했으며, 이화여대 MBA 아트비즈니스 과정 겸임 교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유럽 마스터피스를 다루는 런던의 유명 갤러리 로빌란트보에나(R V)의 한국 대표이자 2024년 아트 싱가포르, 타이페이 당다이, 도쿄 겐다이 등 아시아 지역 메인 페어 한국 총괄을 맡고 있다.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변지애 저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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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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