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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일, 원하는 삶으로 도약한 앤가은의 갭이어 노하우

『어차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 할게요』 앤가은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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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고민이 찾아왔을 때, 바로 갭이어나 퇴사를 결정하기보다 ‘자기 발견의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사실상 갭이어의 본질이자 핵심이거든요. (2024.01.11)


평생을 해야 하는 ‘일’. 이왕이면 즐겁게 하고 싶은데 마음만큼 쉽지 않다. 행복하게 일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갓생러’이거나 일과 혼연일체가 된 ‘워커홀릭’들이다. 즐겁게 일하고 싶은 건 맞지만 아무래도 이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아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번에는 퇴사 후 제2의 인생을 찾았다는 이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프리랜서가 되거나 스튜디오를 차려 멋져 보이는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 왠지 나와는 달리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을 가진 것 같아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러고 나면 다시 원점이다.

그런 이유로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 아닌가?”, “일은 일이니까, 어차피 해야 하는 거니까 조금 안 맞더라도 그냥 참고 해야지”라는 생각과 타협하게 됐다면, 지금이 바로 『어차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 할게요』의 저자 앤가은의 이야기를 만나볼 최적의 순간인지 모른다. 과감한 커리어 공백을 통해 나만의 방향을 찾고 원하는 일, 원하는 삶으로 도약한 앤가은의 갭이어 노하우에서 망설임을 멈추고 새롭게 변화를 시도할 용기를 얻어보자.    



어차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호기로운 제목과 ‘자기발견 갭이어 프로젝트’라는 부제까지, 표지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표현이 가득한데요. 책과 저자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 IT사에서 엔터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앤가은이라고 합니다. (본명은 이가은이에요.) 사회에 데뷔해서 일을 한 지는 벌써 8년 차가 되었는데요. 그간 제가 경험한 일의 직무만 5개가 되더라고요. 퍼포먼스 마케터, 미디어 플래너, 광고 캠페인 기획자, 콘텐츠 마케터,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자. 물론 다섯 가지 모두 마케팅과 콘텐츠에 관한 업무들이었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제가 정말 원하는 일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 같아요.

특히, 정말 ‘원하는 일’을 찾고 싶어서 호기롭게 퇴사하고 가졌던 갭이어 시기를 통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명하게 잡을 수 있었는데요. 사실 그 방향을 찾기까지 무척이나 많은 산을 넘어야 했거든요. 다들 앞으로 나아갈 때, 혼자 멈춰 서서 자신을 마주하는 일은 참 고통스러웠어요. 하지만 방향이 선명해지니, 삶이 심플해지더라고요. 다음 스텝으로 가야 할 길들이 보이니, 다시 힘차게 새로운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 그렇게 방향을 찾고, 다시 저의 일에 집중하며 달려온 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와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워커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해주는 일이 빈번히 있었어요. 물론 저 역시 ‘원하는 일’ 앞에서 여전히 흔들릴 때도 있지만, 분명 막막했던 3년 전보다는 훨씬 선명해졌거든요. 자신이 대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정말 내가 원하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를 찾아 헤매는 분들이 있다면, 부디 저보다는 덜 아프게, 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오래 일하며 살 거라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 바로 그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저자 소개 글을 보면 “사회 데뷔 후 끊임없이 ‘난 대체 뭐가 되고 싶은 걸까?’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다”고 적혀 있어요. 사실 취업이라는 큰 산을 넘으면 그때부터는 어느 정도의 안정성과 또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치여 자신의 일이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사실인데요. 저자님은 어떻게 자신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매 순간, 매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큰 성장을 이뤄내거나 밀도를 쌓기 어려울 수 있어요. 저 역시 제가 맡은 일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이 될 때는 정말 집중적으로 그 일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했었어요. 다만, 이러한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올 때는 집요하게 ‘나답게 성장하는 길’을 놓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성장을 수직적 성장과 수평적 성장으로 나눠보곤 하는데요. 수직적 성장은 이 일에서 내가 하는 일의 숙련이 쌓이고, 성과와 효율이 높아지고, 권한과 범위가 점차 커지고, 선택지가 많아지고, 소위 실력이 쌓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처음에는 큰 프로젝트의 일부분만 맡아서 할 수 있었다면, 나중에는 PM을 할 수 있는 실력과 의사결정력이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수평적 성장은 일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인데요. 저는 수직적 성장이 멈추거나, 이 일을 하는 것이 내가 가려는 방향에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새로운 직무나 일의 확장인 수직적 성장에 도전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확장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 일은 뭘까?’, ‘나다운 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일은 뭘까?’를 고민하며 새로운 일의 범위를 넓혀나간 것이죠.

“어떤 일이든 그 일을 3년은 해봐야 일의 본질도 알고, 자신에게 맞는 길도 아는 것이다”라는 말을 믿고 저도 3년간 특정 직무의 일을 정말 열심히 해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 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스스로도 잘 해냈다고 판단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고 싶은 길에 대한 포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열망이 타오르더라고요. 물론 맡은 일을 잘 해내는 동안 일을 대하는 끈기와 좋은 태도, 성장하는 방법 등을 배웠지만, 좀 더 빠르게 내가 원하던 그 길을 걸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들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뒤로는 제가 원하는 길을 찾는 데 있어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과감하게 선택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선배들과 어른들의 얘기는 귀한 참고로 삼고, 진짜 선택은 저 자신에게 물어가면서요. 그 결과로 지금은 제가 원하는 방향에 맞는 일을 하면서 나아가는 중입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보면서도 내가 가고 싶은 길에 대한 열망과 불씨를 놓지 않고 좇았기 때문에 고민을 이어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 원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사실 모두의 바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건 별개의 문제일 텐데요.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과감히 커리어 공백을 가져보기로 결심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스스로 자아를 탐구해보겠다며 공백기를 결정하고 퇴사를 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들이 있었어요. 제가 특별히 과감하거나, 용감해서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은 모조리 시도해 봤었거든요.

우선 기존에 제가 맡고 있었던 미디어 플래닝 직무를 최선을 다해서 했었던 것 같아요. 3년간 맡은 일에 좋은 성과를 내면서도, 꾸준히 콘텐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손들어서 참여했었어요. 데이터와 싸우는 미디어 플래닝팀에서 크리에이티브를 짜는 광고 기획팀으로 이동하는 것은 광고 회사에서는 엄청 큰 결정이거든요. 이 결정을 승인받기까지, 제가 브랜드 콘텐츠 기획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까지, 해당 팀에서도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인 것을 증명하기까지, 회사 내부 TF 참여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나 포트폴리오도 열심히 쌓았었고요. 또 직무를 옮겨서 해당 팀과 일에 적응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도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팀에 대한 제안서를 써서 대표님을 찾아간 적도 있었고요. 선배들에게 티타임을 요청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이러하다고 상담도 정말 많이 했고요.

조직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개인의 노력들은 모조리 했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회사 내에서, 좋은 팀과 함께 원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고요. 제가 하려는 일이 분명 콘텐츠 업은 맞는데, 그중에서 어떤 결의 콘텐츠의 형태인지, 어떤 대상을 향해 있는지, 최종적으로 어떤 업에 포함된 서비스인지를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건 더 이상 지금 속해있는 조직에서 찾을 수 없고, 스스로 밖에서 여러 종류의 콘텐츠 경험을 쌓아보면서 찾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수많은 날갯짓과 노력이 있었고, 그 끝에는 ‘알아가고 싶은 분야’가 있었기 때문에 저도 용기 내어 갭이어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쉽게 퇴사를 선택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음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울타리 밖’이 현재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나왔던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자님이 지금 일에 대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첫 커리어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퍼포먼스 마케터였거든요. 여러 퍼포먼스 광고와 데이터 분석 툴킷을 사용해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을 하는 일이었어요. 숫자와 효율과 시간과 싸우는 일이 대부분이었죠. 한편, 제가 크리에이티브 기획을 좋아하고 잘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어요. 대학 학부 때 공모전에서 두 번의 대상을 탄 적이 있는데, 주로 큰 뼈대와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 좋은 역할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내면에서 좀 더 크리에티브하고, 기획의 큰 틀을 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한번은 제가 좋아하던 광고를 보고 있었는데, 그 광고 덕분에 해당 이커머스 브랜드가 저조했던 매출을 단번에 올리고 경쟁사를 제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을 알게 됐어요. 크리에이티브로 브랜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 저는 해당 광고를 만든 광고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가서도 3년간 브랜드의 미디어 전략을 다루는 미디어 플래너로 지내다가 광고 기획 업무로 직무를 바꾸게 됐고요. 직무를 변경한 뒤에도 하고 싶은 콘텐츠의 종류가 ‘광고 캠페인’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어요. 내부에 해당 팀에 관한 제안도 해봤었지만 실제로 조직 내에서 제가 원하는 일을 꾸려나가기란 쉽지 않았고, 원하는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어딘지를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어서 회사를 나오게 됐죠.

또, 회사라는 곳은 저의 노동력과 시간을 제공하고 그에 응당한 페이를 받는 곳이잖아요. 거기에 성장을 위한 노력까지 하고 있다 보면, 사실 하루 중에 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나 여유가 잘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회사 내에서 부단히 찾고 찾았지만 ‘나에 대해 고민할 절대적 시간’, ‘하고 싶은 콘텐츠 분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갭이어를 결정하게 됐던 것 같아요.

한 번쯤 ‘갭이어’를 갖고 싶어도 현실적인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망설임도 클 것 같고요. 그런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모두에게 갭이어를 가지라고 하고 싶진 않아요. 특히나 일을 통한 성취의 단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일 텐데요. 현실적으로 이 단계를 단 몇 주도 포기하면 안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준비를 하고 마음을 먹고 나왔다고 하더라도 고정적인 수입과 울타리가 사라졌을 때 느껴지는 불안감 역시 쉽게 볼 녀석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에 대한 고민이 찾아왔을 때, 바로 갭이어나 퇴사를 결정하기보다 ‘자기 발견의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책에도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자기발견 툴킷들을 많이 담아두었고요. 쉽지 않겠지만, 점심시간이나 퇴근 이후 고요한 시간을 이용해서 하루에 30분 이상 자신과 대화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많이 막막할 수 있어요. 나한테 이런 고민이 대체 왜, 어떻게 찾아왔는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몰라서 답답하기도 할 겁니다. 대신, 매일 노트를 펴서 현재 자신이 원하는 일, 삶, 미래를 꾸준히 기록해 보세요. 어디서 갈증이 시작되었는지 자신에게 묻고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분명 실마리는 나와요. 답은 자신만이 알고 있거든요.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사실상 갭이어의 본질이자 핵심이에요. 경험은 퇴근 이후에나 주말에도 기회를 만들어서 해볼 수 있으니까요. 조직을 벗어나는 데에 목적을 두기보다, 진짜 내가 원하는 일, 원하는 나, 원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가며 찾아가는 시간에 목적을 두고 차근히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뾰족한 답이 아니더라도, 분명 전보다는 선명해질 거예요.

미디어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자기발견 방법을 동원해 나를 찾아가는 작업을 했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어요. 책에 나와있는 여러 툴킷들을 보면 이걸 다 시도해보고 정리하는 데 참 많은 수고를 했겠다 싶어서, 독자 입장으로서는 고맙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든든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자기발견 방법만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하는 게 있다면요?

책에 등장하지 않는 다양한 자기발견 툴킷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제게 정말 도움이 됐던 단계별 툴킷을 선별해 그대로 책에 담았습니다. 사실 어떤 것 하나 콕 짚어 말씀드리기보다는, ‘ME 파트’와 ‘BE 파트’를 구분해서 하나씩 따라가 보는 것을 추천해요.

ME 파트는 ‘나’라는 사람이 그간 어떤 경험, 관심사에 꿈틀거리며 살아왔는지, 현재 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경험이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들을 무엇인지, 나는 어떨 때 행복하고,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효능감이 좋고 시너지가 나는지 나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는 작업을 말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툴킷들은 ‘퍼스널 스토리라인’, ‘지금의 나 톺아보기’, ‘라이프 동사 찾기’, ‘셀프 워크숍’, ‘10년 뒤의 나’일 것 같고요.

BE 파트는 ME 파트에서 자주 튀어나오는 단어, 가고자 하는 나의 방향, 나의 강점과 니즈를 발견한 후에 적용해볼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어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 돈이 되는 일의 교집합을 찾아보는 ‘이키가이’를 찾아보는 것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고요. 최종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나의 상태를 문장으로 그려내고, 그에 맞는 실행 플랜을 세우는 ‘BE노트’를 작성해보는 것이 최종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자신에게 자신이 찾아낸 방향을 말해주고, 노트에 써진 대로 하나씩 시도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일 겁니다.

이 작업을 했을 때 좋은 점은, 답답하기만 하고 막막하기만 했던 하루하루가 내가 원하는 나를 찾고, 커다란 목표와 방향 아래 작은 목표들을 정리하고, 그 플랜대로 올해와 앞으로의 3년, 5년, 10년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걸어갈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쉽지 않겠지만 꼭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책 표지를 들추면 띠지 안쪽에 큐알코드가 있어요. 책을 보고 따라가면서 셀프 워크숍을 해볼 수 있는 워크시트도 만들어두었으니, 큐알코드를 통해 워크시트 PDF를 꼭 다운로드해서 스스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1월 27일, 30일에는 각각 워크숍과 북토크도 진행되니 오셔서 자세한 방법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자세한 방법은 추후 출판사(@miraebook)와 저(@ann_gaeun)의 SNS를 확인해주세요.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땐 그저 MZ세대의 당찬 고백이자 포부처럼 느껴졌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오랜 시간 일에 대해 고민해온 자신을 향한 다짐이자 꼭 그렇게 되리라는 확언처럼 느껴져요. 자연스럽게 지금 저자님의 마음가짐이 궁금해집니다.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 지금 느끼는 일과 삶의 만족도는 어떤지요?

책을 집필할 당시 저는 갭이어를 막 끝내고 새로운 업계로 이동해서 일을 시작하고 있을 때였어요.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들이 주어졌고, 원하던 일들을 멋진 동료들과 조직에서 할 수 있는 매 순간이 가슴 벅차게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2년간 경험의 폭을 넓혀가며 일하는 중에는 ‘드디어 내가 정말 원했던 방향대로 잘 걸어가고 있구나’라고 자신감이 올라왔어요. 일의 강도는 더 세졌지만, 절실하게 찾은 만큼 열심히 달려들었고 피곤해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일에 너무 과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잘하고 싶고, 내가 세운 저 목표에 빠르게 가고 싶을수록 조바심이 났던 것 같아요. 삶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 중에 ‘일’ 외에도 건강하게 지켜가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한곳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다른 요소들을 놓치게 되고, 일의 과정이 아닌 결과에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분명 삶의 모든 선택들은 나 좋자고 하는 것들인데 말이죠.

그래서 책의 에필로그에도 썼지만,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하는 지향점은 여전히 바라보면서 가되, 걸어가는 여정 또한 기꺼이 행복하게 만들어보기로 매일 다짐하고 있어요. 여전히 제가 꿈꾸던 그 일을 펼쳐나가기까지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요즘은 주어진 기회들, 함께할 수 있는 동료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지더라고요. 어차피 저희 모두 다 오래 일할 거니까요. 조급해하지 말고, 삶과 일에서 만나는 꽃도, 아름다운 풍경도 만끽하고 누리며 걸어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앤가은

IT사에서 엔터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사회 데뷔 후 끊임없이 ‘난 대체 뭐가 되고 싶은 걸까’라는 질문을 좇으며 살았다. 스타트업, 광고 회사, 엔터테인먼트사, 콘텐츠 플랫폼사에서 일했고, 8년 동안 퍼포먼스 마케터, 미디어 플래너, 광고 기획자, 콘텐츠 마케터,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자로 커리어 변신을 계속해왔다.
5년 차가 막 지날 무렵, 계속 같은 문제로 엎어졌을 때 결심했다. 더 이상 일 앞에서 크게 휘청이고 싶지 않다고. 내가 원하는 게 대체 뭔지 나한테 물으러 가야겠다고. 그 길로 광고 회사를 나와 8개월의 갭이어를 가졌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나를 향해 달린 끝에 원하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되어야 하는 것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 자신이었음을. 작은 고민에 휘청이던 시기를 뒤로하고 지금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새로운 업계에서 달려가는 중이다. 전보다는 덜 흔들리고, 더 선명하게.
업이란 평생 찾아가는 것이라지만, 지금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휘청이고 있을 독자들에게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가고, 끝내 원하는 나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많은 워커들이 너무 오래 방황하지 않고 사랑하는 자신의 일을, 삶을, 끝내 자신을 찾아가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차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 할게요
어차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 할게요
앤가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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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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