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K가 추천하는 ‘옆 동네’ 책
당신의 책장 – 채널예스의 특별한 책 큐레이션
문학동네 편집자이자 북튜버, 편집자K의 추천 책 리스트. (2023.12.27)
편집자K는 유튜브 채널에서 원고에서 책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는다. 한편으로는 출판사 문학동네의 편집자로 국내 소설과 산문집, 문학동네 시인선을 만들고 있는 편집자K가 추천하는 '옆 동네' 책.
조앤 디디온 저/김재성 역 | 뮤진트리
글로 만들어진 세계가 있다면 존 디디언의 문장은 우아함과 명징함이라는 영토의 수문장이리라. 이 책에서 디디온은 죽음과 노화, 상실과 그리움이라는 키워드로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연약함을 손에 닿을 듯 가까이 꺼내 보여준다. 작가의 문장이 바르르 떨릴 때마다 눈물이 쏟아졌다. 서른아홉 나이에 세상을 떠난 딸의 죽음을 다룬 회고록이다.
임선우 저 | 민음사
인생에 알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정면으로 부딪치거나 재빨리 도망가거나, 대신 가만히 서서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쪽을 택한 인물들이 여기 있다. 그게 부딪칠 수 없음, 도망갈 수 없음 때문도 있겠지만 제힘으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고자 하는 신중한 책임감이 더 크다. 조약돌처럼 작지만 단단한 용기를 쥐여주는 소설집.
진은영 저 | 문학과지성사
회환과 환멸이 너무 쉬워서 무서울 지경일 땐 늘 진은영 시인의 시집을 펼쳤다. 세상에 말을 걸고 공동체를 돌아보고 ‘나’와 ‘너’의 안녕을 살피다보면 그냥 다 포기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그의 시를 아주 천천히 읽다보면 가까스로 보이던 한줄기 빛, 아름다움, 어쩌면 사랑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발견되었고, 그 힘으로 또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한야 야나기하라 저 | 시공사
내가 아는 가장 뜨거운 책. 가혹하고 혹독하다 싶을 만큼 ‘보잘것없는 삶(리틀 라이프)’에 눈을 돌리고 싶었던 순간이 여러 번이나 그때마다 ‘진짜’인 문장들이 내 뒷덜미를 채갔다. 꼼짝없이 붙들려 읽으며 시공간은 물론, 내가 누군지도 잊었다. 고요히 새겨진 활자가 모여 사람을 이렇게 휘두를 수 있단 걸 처음 알았다. 쉽게 권할 수 없으나 일단 읽어버린다면 당신이 이 작품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는 건 보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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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만드는 법』을 썼고 유튜브 채널 <편집자 K>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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