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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꽃을 맞으며 그림책을 짓는 기쁨, 『폼폼의 겨울잠 편지』

『폼폼의 겨울잠 편지』 롬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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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폼폼의 눈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함께 재미난 겨울 놀이, 겨울 간식까지 겨울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 준다. (2023.12.26)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끼 캐릭터로 다름과 개성, 꿈, 재능에 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들려주었던 그림책 『나는 토끼 폼폼』의 롬 작가가 이번에 포근한 겨울 그림책으로 돌아왔다. 『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폼폼의 눈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함께 재미난 겨울 놀이, 겨울 간식까지 겨울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 준다.

눈처럼 하얀 폼폼이 바라보는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그림책을 썰매 삼아 쌩쌩 눈 위를 달리는 기분을 만끽해 보자.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끼 캐릭터 폼폼의 두 번째 이야기 『폼폼의 겨울잠 편지』를 출간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제 책이 나오는 건 두 번째이지만 책이 나온다는 건 언제나 설레고 기쁜 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나중에 책이 더 많아져도 내 책이 나오는 기쁨은 여전할 것 같아요.

사실 책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힘든 일이 더 많죠. 글도 그림도 내 맘에 들게 나오는 것은 아주 어려우니까요. 이번 책도 그림을 여러 번 수정했는데 작업이 힘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건 책이 나왔을 때의 기쁨과 독자분들이 기다려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마음 덕분인 것 같아요. 이번 책은 겨울 책이라서 매해 겨울이 올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 더 기쁩니다.

폼폼의 첫 번째 이야기는 자존감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토끼 폼폼이의 재미있는 겨울나기 같은 이야기예요. 폼폼의 시각에서 본 겨울은 어떤지 그려 냈어요.

이번 책은 첫 책보다 더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들었고, 수업이나 독후 활동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계절의 변화와 겨울잠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종이로 눈꽃 만들기도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폼폼이와 더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풍경, 놀이, 간식 들이 모두 담겨 있는 겨울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작가님에게 겨울은 어떤 계절인가요? 겨울을 좋아하시나요? 

제게 겨울은 좋기도, 싫기도 한 계절입니다. 저는 따뜻한 게 좋은데 겨울은 추우니까요.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엔 에너지도 떨어지는 편이에요. 그런데 사실 따뜻함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계절도 겨울 같아요. 추운 게 싫어서 그런지 사계절 옷 중에 겨울옷을 가장 좋아해요. 푹신한 니트, 두껍고 포근한 옷들을 좋아해요. 귀여운 털모자, 목도리 같은 방한용품도요.

제 겨울 취미 중 하나는 눈이 오는 날 따뜻한 옷으로 완전히 무장하고 눈꽃의 모양을 구경하는 거예요. 자세히 보면 맨눈으로 눈 결정이 보이는데 보다 보면 추운 것도 잊고 빠져들 만큼 예뻐요. 그렇게 실컷 구경하다가 항상 코가 빨개지고 결국 감기에 걸리곤 하지만요.

어렸을 때는 눈이 오면 꼭 눈사람을 만들러 나갔었는데 요즘은 동네 어린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보는 게 더 좋더라고요. 남몰래 우리 동네 1등 눈사람을 꼽아 보기도 해요.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길어서 겨울을 더 좋아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좋아하는 계절이 길면 신나니까요. 이번 책을 만들면서 겨울이 조금 더 좋아져서 다행이에요.

폼폼이라는 토끼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방울이 달린 털모자를 보고 꼬리가 큰 토끼가 웅크린 모습 같다고 생각한 게 폼폼이 외형 디자인의 첫 단계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폼폼은 겨울과 참 잘 어울리네요.

큰 방울 같은 꼬리를 가진 토끼는 자랑스럽고 행복했을까? 아니면 남들과 달라서 속상했을까? 하고 큰 꼬리 토끼가 궁금해졌어요. 그러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폼폼이는 제 자전적인 캐릭터예요.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폼폼의 이야기가 제가 겪었던 일이기도 하고, 제 성격을 반영해서 만들게 되더라고요. 정확히는 지금의 제 모습보다 어린 시절의 제 모습에 가까워요. 지금보다 더 소심하고, 엉뚱하고, 뭘 모르고, 꿈을 많이 꾸던 제 모습이요.

이야기의 소재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편지 형식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캐릭터의 성격처럼 주로 제 어린 시절에서 글감이나 이야기를 가져와요. 이번 『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제가 어렸을 때 경험하고 느꼈던 겨울의 모습에서 비롯되었어요.

추운 걸 싫어하면서도 입김이 나오는 게 구름 같고 신기해서 입김을 후후 불었고, 놀이터에서 엄마와 함께 만든 미니 눈사람이 아이스크림 같아서 먹고 싶었거든요.

겨울날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오시면 꼭 안경이 하얘졌어요. “아빠, 나 보여? 안 보이지?” 하면서 장난을 쳤어요. 그 장면도 기억에 남아서 이야기에 넣었죠.

종이를 오려서 눈꽃 모양을 만드는 것도 어릴 때부터 자주 하던 놀이였어요. 그 눈꽃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나눠 주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폼폼이의 캐릭터를 설정할 때 폼폼이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가 편지였어요. 제가 편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소심한 폼폼이가 말로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는 꾹꾹 눌러 쓴 손 편지로 마음을 전달하는 게 폼폼과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작인 『나는 토끼 폼폼』의 마지막 장면에도 편지가 나와요. 이번에 나오는 『폼폼의 겨울잠 편지』를 살짝 암시한 장면이기도 하고, 폼폼이가 편지를 좋아한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어요.



이번 책의 그림을 그리실 때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 하나를 꼽는다면?  

전체적인 색감 구성에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나는 토끼 폼폼』은 ‘다양성’이 중요한 키워드라 페이지마다 다른 색을 써서 무지개처럼 알록달록하게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푸른색과 노란색의 대비로 온도를 표현했어요. 바깥 겨울 풍경이나 눈 내리는 장면은 푸른색 계열로, 실내의 따뜻한 공간은 노란색으로 표현했어요. 중간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나 빙수가 나오는 장면은 분홍색을 쓰기도 했지만 색상으로 차가움과 따뜻함을 잘 표현하는 게 그림 그릴 때 특히 더 주의를 기울였던 부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까지 표지로 하면 어떨까 고민했던 창문 그림입니다. 저는 성에가 낀 유리가 보이면 장난을 가득 담은 낙서를 하곤 했는데요. 폼폼이가 조조의 얼굴을 웃기게 그리고, 조조가 메롱 하는 그림을 그리며 서로 장난치는 것이 저와 제 친구의 모습 같아서 그리면서도 웃으며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첫 그림책에 이어 이번 책도 그림 재료로 오일 파스텔을 쓰셨는데요. 오일 파스텔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림책에서 그림 재료는 얼마만큼 중요한가요?  

그림에서 그림 재료는 일종의 필터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질감이나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요. 재료를 결정할 때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재료는 부담이 없는 재료입니다. 책에 들어가는 그림은 한두 장 그리는 게 아니고 여러 장을 장기적으로, 반복 수정 하며 그려야 하기 때문에 그릴 때 마음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오일 파스텔은 부담이 없었어요. 재료가 비싸지도 않았고 스케치북과 오일 파스텔만 있으면 언제든 다루기 쉬워서 좋았습니다. 물론 가장 간편히 그릴 수 있는 건 컴퓨터 작업이지만 저는 손 그림이 가지고 있는 완벽하지 않음에서 오는 따뜻함을 좋아해요. 특히 오일 파스텔의 묘한 투박함이 밀도와 질감을 만들어 주어서 좋아요. 오히려 세밀하게 그리기 어려운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재료들은 제 성격상 너무 깔끔하고 정교하게 그리려고 하다 보니 그림이 딱딱해 보일 때가 있었는데 오일 파스텔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얼룩이나 흔적들도 그림의 일부가 되는 걸 보는 게 좋더라고요.

가끔 책이 아닌 다른 작업을 할 때 물감으로 폼폼을 그릴 때도 있고, 다른 재료들도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포근함을 부각시켜야 하는 폼폼과 폼폼의 이야기에는 오일 파스텔이 참 잘 어울리는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그림책이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시는지요? 마지막으로 작가님과 작가님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 그림책이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책이라기보다는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 만났지만 세월이 흘러 언제고 다시 봐도 반갑고 편안한 그런 친구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좋아하는 친구면 더 좋겠고요.

내가 만든 창작물을 좋아해 주는 건 감사 그 이상의 감정이에요. 그냥 작업물이 아닌 내 이야기라서 더 그런가 봐요. 토끼 폼폼과 또 만나고 싶어서 다음 책을 기다리면 작가로서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싶어요. 독자님들께 해 주고 싶은 말이라면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소중한 사람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어. 네가 가는 모든 발걸음을 응원해.” 같은 말이요.

 



*롬

따뜻한 것, 알록달록한 것, 동그란 것, 말랑한 것을 좋아합니다.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이야기를 도자기와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나는 토끼 폼폼』 『폼폼의 겨울잠 편지』 등이 있습니다.
『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폼폼의 눈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함께 재미난 겨울 놀이를 들려줍니다. 겨울이 궁금한 친구들을 위한 다정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폼폼의 겨울잠 편지
폼폼의 겨울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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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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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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