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여성과 여자애와 소녀를 만드는 것들에 대하여” (G. 안담 소설가)
책읽아웃 – 황정은의 야심한 책 (371회) 『소녀는 따로 자란다』
소설에서 성 역할 혹은 성 역할 학습, 연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과정에서 성역할이 구축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고, 이런 걸 볼 수 있는 소설을 드물게 만난 것 같아서 되게 반가웠어요.
아무도 청탁하지 않을 때에도 나는 썼다. 글로 써야만 살 것 같은 소중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알아볼 독자를 만나게 되기를 기다렸다. 재밌으니까 더 해달라고 누군가 말해주기를 바랐다. 내 허름하고 진실된 소망이 빼곡히 서린 글을 내놓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언제나 자기가 가짜라고 느끼는, 귀여움받기에는 어딘가 징그러운, 지나치게 농담하고 부적절한 폭소를 터뜨리는, 음란하고 불온한 소녀를 가슴속에 품은 사람들이 즐겁게 읽어주면 좋겠다.
안담 작가가 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작가의 말에서 읽었습니다. <황정은의 야심한책> 시작합니다.
화제의 소설 『소녀는 따로 자란다』를 쓴 안담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황정은 : 어서오세요.
안담 : 안녕하세요, 안담입니다.
황정은 : 작가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담 : 자기소개가 항상 어려운데, 그래서 맨날 바꿔서 하거든요. 오늘은 간단하게 ‘쓰고 읽고 말하는 안담’이고요. 가끔 연극을 합니다.
황정은 : 간단하지 않은데요? (웃음) 대단히 광범위한 영역을 담고 있는 자기소개 아닙니까?
안담 : 자기소개를 저만 어려워하는 건 아닐 텐데, 어려운 이유가 할 말이 생각 안 난다기보다 ‘나는 이것입니다’라고 말을 하면 곧바로 거기에서 멀어지고 미끄러지는 경험을 누구나 하는 것 같은데요. 좀 광범위하고 애매하게 할수록 덜 미끄러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쓰고 읽고 말하는 안담’이라고) 그 정도의 소개를 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조금 좁혀야 될 때는 ‘개 산책 시키는 사람이다’ 이렇게도 얘기를 합니다.
황정은 : 작가님의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저는 일단 그게 몹시 궁금해요.
안담 : 정말 개 산책 시키는 사람이라는 말이 맞는 게, 제가 중요한 일정이 있을수록 산책의 양도 비례해서 늘어나거든요. 제가 밖에 오래 나가 있을수록 강아지가 불안해하기 때문에. 그래서 아침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으로 가서 산책을 실컷 하고,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밥 먹고 씻고서 나가는데요. 아무래도 프리랜서다 보니까 정해진 일과가 있는 건 아닌데, 제가 가장 애를 써서 지키려고 하는 건 하루에 두세 번 이상은 강아지와 함께 나간다는 거예요. 그 외에는 제가 ‘무늬글방’이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서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꽤 있고요. 요즘에는 사람들하고 온라인 공간에 모여서 줌으로 만나서 글 얘기하고 하면 보통 저녁 시간이 서너 시간 정도 지나는데요. 예전에는 일주일에 네 번씩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많이 줄여서 그래서 한두 번 정도 하는 것 같고. 최근에는 연극 연습을 시작해서 연습실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황정은 : 배우로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안담 : 되게 애매한 배우인데요. 이번에 하는 공연은 1인 코미디를 하는 사람 네 명을 모아서 하는 ‘코미디캠프’라는 공연인데, 코미디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퍼포머들의 되게 다채로운 코미디 네 개를 연달아 관람하는 공연이에요. 지금 4년째 하고 있는데 시즌마다 주제가 다 달랐어요. 1시즌에는 ‘틈’이었고요. 2시즌이 ‘어린 시절’ 이었고 3시즌이 ‘파워 게임’ 그리고 올해는 ‘관찰’이 됐어요.
황정은 : 작가님이 쓴 대본으로 작가님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거예요? 무대에 올라가서?
안담 : 네, 맞습니다.
황정은 : 되게 궁금해요! (웃음)
안담 : 사실은 오늘 (이 자리에) 와서 꼭 초대를 초대하고 싶어서... (웃음) 27일부터 31일까지 공연을 하게 돼서, 초대를 드리고 싶습니다. (웃음)
황정은 : 시기도 딱 좋네요. 티켓은 살 테니까 자리를 마련해 주십시오. (웃음)
안담 : 네, 그럼요. (웃음)
황정은 : 올해 5월에 대화집을 내셨어요. ‘밥만 먹여 돌려보내는 엉터리 의원’ 『엄살원』이라는 책이고요. 이 책을 공동 집필하셨고, 이번에 『소녀는 따로 자란다』를 위즈덤하우스를 통해서 출간을 하셨습니다. 단편 한 편을 외부로 먼저 공개하고 이후에 책으로 출간하는 ‘위픽 시리즈’ 출간을 하신 거잖아요. 소설로는 첫 책 아닙니까?
안담 : 맞습니다.
황정은 : 첫 소설이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좀 많이 다릅니까?
안담 : 네, 많이 다르게 느껴지고요. 『엄살원』이 처음 내보는 단행본이어서 그때도 굉장히 많이 떨렸거든요. 그리고 『엄살원』은 저희 입장에서는 온라인에 공개하기 전에 정말 많이 손을 보기 때문에 되게 ‘글’이에요. 대화집으로 나왔지만 편집을 할 때 저희가 많이 반영되는 측면이 있는데, 책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읽어나가면서 문장을 손질한 사람의 흔적을 느끼는 건 원하는 바는 아니거든요. 독자가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대화로 이루어졌겠거니’ 하면서 읽기를 바라지 ‘이 문장은 이렇게 만졌구만, 이 농담은 나중에 추가했구만’ 이런 게 다 보이기를 바라지는 않잖아요. 대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래서 『엄살원』도 분명히 저희가 쓴 부분이 있지만 독자들한테 이것은 쓴 거라기보다는 말한 것의 기록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소녀는 따로 자란다』 같은 경우에는 누가 봐도 쓴 거잖아요. 말한 걸 기록을 한 게 아니라서. 그래서 제가 되게 전면에 보인다는 생각 때문에 약간 부끄럽고 낯선 마음이 좀 있었어요.
황정은 : 그래도 픽션 아닙니까? 픽션이란 방패가 일단 한 겹 있지 않습니까?
안담 : 그렇죠. 있는데 ‘이 사람은 이런 문장을 쓰는 사람이구나’ 하는 게 티가 날 것이 엄청 떨리고. 사실 공개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원고는 아니었어요.
황정은 : 그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3년 전에 썼다고.
안담 : 맞아요. 3년 전에 저더러 쓰라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웃음)
황정은 : 청탁 없이 쓴 소설이었던 거죠.
안담 : 네. 친구들하고 마감 모임을 오래 했어요. 실제로 임박한 마감이 있는 친구도 있고 그냥 글을 쓰는 감각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쓰는 친구도 있었는데, 거기에서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그냥 썼거든요. 그때는 그렇게 큰 생각이 없었지만, 보통 단편을 투고하려면 두 편이 필요하니까 ‘다른 단편을 쓰면 어디에 내볼까?’ 정도의 생각이 있었고, 이걸로 뭘 하겠다는 계획이 있지는 않았어요.
황정은 : 그러면 이 단편이 안담 작가님이 쓴 첫 단편소설입니까?
안담 :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왠지 소설을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황정은 : 그렇지 않습니다.
안담 : (웃음) ‘왠지 소설을 쓰는 사람은 이런 것 같아’라는 말들을 들어보면 딱히 근거가 있거나 하진 않은데, 왠지 마음에 어떤 자격지심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제가 쓰고 발표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그걸 읽으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황정은 : 요즘은 어떻습니까?
안담 : 이번에 『소녀는 따로 자란다』가 나오고 나서 ‘그러면 소설을 이걸 써보시면 어때요? 저걸 써보시면 어때요?’ 이런 제안을 조금씩 받게 됐는데, 그런데 ‘저는 소설을 쓰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한테는 청탁을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 없잖아요. (웃음) ‘네, 무조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황정은 : 원고 빚을 쌓고 계시는군요.
안담 : 네, 원고 빚을 쌓고 있고요. 그래서 앞에서는 잘할 수 있다고 하고 집에 와서는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이렇게 하는 방식으로... (웃음)
황정은 : 그렇게 소설 쓰는 사람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나름 소설 쓰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있기는 있거든요. 그런데 전혀 다른 사람으로 제가 십 몇 년째 소설 쓰고 살고 있어서, 따로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쓰는 순간에 소설가가 되는 거죠.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작가님의 메일링 서비스 구독자가 아니라서 에세이를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만, 에세이도 빨리 책으로 읽고 싶어요.
안담 : 아마 내년 10월에 출간이 될 것 같아요.
황정은 : 저는 사실 올해 여름에 작가님 이름을 들었거든요. 편집을 담당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요즘 어떤 소설가의 소설이 좋습니까?’ 이렇게 물었더니 안담 작가님의 이름을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때 이름을 듣고 이번에 『소녀는 따로 잘한다』로 만났는데 너무너무 좋은 거예요. 오랜만에 소설 읽고 너무너무 기뻐서 제가 막 빙글빙글 춤을 췄어요. 그럴 정도로 너무너무 저는 재미있었습니다만, 저뿐 아니라 이 소설이 SNS를 통해서 회자되면서 참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습니까? 예상을 하셨어요?
안담 : 어우, 아니요. (웃음) 장르랑 상관없이 내 글을 내놓을 때의 마음이 투 트랙으로 나뉘는 것 같은데요. 쓸 때는 저 바깥에 나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독자가 있기를 바라면서 그 독자를 향해서 쓰지만, 현실적으로 이 세계에 글을 내놓을 때는 얼마든지 이것이 오독될 수 있고 이것은 나만 아끼고 좋아하는 이야기일 뿐이지 사람들과 전혀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려놓음이 없으면 공개를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지잖아요. 나는 너무 알아볼 수 있는 이야기로 썼지만 그런 만큼 이걸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또 있을 거라고 기대하거나 예상할 수는 없는 나한테 고유한 이야기를 내놓으려다 보니까, 그래서 반응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황정은 : 쓰면서 재미있으셨잖아요?
안담 : 되게 재미있었어요.
황정은 : 그러니까요. 그게 느껴지고, 쓰면서 본인이 이 정도로 재미있게 썼으면 읽는 입장에서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웃음)
안담 : 그런 측면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누가 봐도 이 사람이 좋아하는 이야기인 것이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별로 타협하지 않고 썼거든요. 그냥 내가 재밌고 잘 써지고 하는 방향으로 썼기 때문에, 쓰면서 아주 즐거웠어요. 그리고 그렇게 오래 쓰지 않았어요. 금방 썼던 것 같아요.
황정은 : 작가님의 이야기를 알아볼 독자를 기다렸다라고 작가의 말에도 쓰셨잖아요. 이 소설에 대한 반응을 접하고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안담 : 되게 울컥했는데...
황정은 : 이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들 알아봐 주시다니. 이렇게 많이 공감하다니.
안담 : 그런 부분도 있었고, 다 자기 얘기를 하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우리가 ‘갑자기 내 이야기가 하고 싶더라’ 하는 글을 만날 때 너무 기분이 좋잖아요. 그래서 SNS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나도 그랬어’ 하는걸 보는 게 정말 기뻤고요.
황정은 : 대부분 여성들이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세대 그리고 다양한 경험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이 소설에 공감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안담 : 역시 여자가 된다는 건 어렵구나, 이게 나만 어려운 게 아니구나, 보편적인 어려움이구만, 그런 생각을 했고요. (웃음) 가끔 그렇게 느낄 때가 있잖아요. ‘세상에 어떤 룰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걸 나한테만 안 가르쳐줬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그래서 나는 그 룰을 아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행위 양식을 관찰하면서 어떻게든 비슷하게 해보려고 해요. 근데 정확하게 그 원리를 아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하는 건 좀 가짜라서 언젠가 들통날 것 같은 거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작은 행위에서도 ‘사람들이 나만 빼고 회의를 한 바가 있다’ 이렇게 느끼는 기분을 아는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 사실은 어떤 정상성이라고 하는 게 거기에 정말로 들어맞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야속한 개념이잖아요. 그래서 여성성이라는 것, 여기(소설)에서는 여자애라는 표현으로도 나오는데, 여자애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죠. 내가 관찰한 바 타고나길 여자애로 태어난 것 같은 애들에게도 어려웠겠다, 그렇게 되는 것이 또는 그렇게 비추어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어떤 특수한 사람들만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반응을 보면서 좀 알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황정은 : 두 가지가 다 있는 것 같아요. 어떤 특수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보편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 것 같습니다.
황정은 : 『소녀는 따로 자란다』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이 되기 전 겨울방학까지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 아닙니까? 그때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는데, 작가님은 그 시절을 어떤 시기로 기억을 하시나요?
안담 : 모든 애들이 ‘이제 나는 뭘 좀 알지’라고 생각하면서... (웃음) 그러면서 형성되는 반의 어떤 분위기가 생각이 나고요. 고작 방학이 지났을 뿐인데 다들 조금씩은 어른다운 지친 표정 같은 걸 하고 나타나서... (웃음)
황정은 : 그리고 본격적인 따돌림도 그때 시작이 되는 것 같아요.
안담 : 맞아요.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가 동물로서 예쁘지 않은 시기잖아요. 몸의 비율과 이런 것들이 다 귀여웠던 시기에서 (이제는) 신체가 다 다른 속도로 자라잖아요. 그래서 상당한 혼돈이 있었던 시기로 기억을 하고요.
황정은 : 소설에서는 고학년이 되면서 남자애들이 말끝을 흐리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묘사하셨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되게 후련했어요. 그게 어떤 장면이었냐면, 그 전까지는 여자애들을 울려놓고 자기가 다가와서 사과도 하고, 제발 울지 말라고 사정도 하고, 막 뭔가를 말하려고 열심히 노력도 하고 그러다가 일정한 시기가 되면 달라진다는 거 아닙니까. 말로 자신의 뜻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너희들이 나를 이해해야 돼’라는 태도를 갖추게 되면서 말꼬리도 흐리게 되고, 그리고 무언가 성미에 차지 않을 때는 짧은 고함을 질러서 자신의 주변을 얼어붙게 만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이런 것들은 너무나 제가 아는 광경이기도 해서, 무리 없이 나의 경험과 이 소설이 연결되는 경험을 했거든요. 그래서 대단히 좋았고. 저는 이 소설을 성 역할? 혹은 성 역할 학습이라고 해야 될까요? 아니면 연습이라고 해야 될지, 적절한 단어를 조금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그거에 대한 이야기라고 읽었거든요. 그런데 역할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이나 연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소속 집단이나 사회가 우리에게 어떤 모습과 역할을 기대를 하고, 또 우리는 자라면서 그 기대에 영향을 받는 거잖아요. 그것이 나에게 맞는 모습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전에. 이 과정 중에서 특히 성 역할이 구축되는 과정을 『소녀는 따로 자란다』에서 볼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볼 수 있는 소설을 드물게 만난 것 같아서 되게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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