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체 불가 '슈퍼 개인'의 탄생
『슈퍼 개인의 탄생』 이승환 박사 인터뷰
생성 AI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나의 생산성을 높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찾아주는 똑똑한 도구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창작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도구도 더 잘 사용할 수 있죠. (2023.06.29)
우리는 인공지능을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도구라면 나는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도전이고 위협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슈퍼 개인의 탄생』은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앎으로 바꾸는 한편,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슈퍼 개인'으로서의 마인드셋과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로이 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이승환 박사는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인간을 만든다"는 마셜 매클루언의 말을 인용하며, 도구의 대폭발과도 같은 지금의 이 현상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놀라움 한편으로 불안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절대 대체되지 않는 슈퍼 개인'이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또한 이 주제로 책을 집필하게 되신 계기도 궁금합니다.
챗GPT를 처음 사용한 날, 두려움을 느꼈어요. 이제 보고서도 AI가 쓰고, 책도 AI가 쓰면 '나는 어떻게 하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며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이 고민은 저와 같은 수많은 개인들의 고민이기도 하죠. '슈퍼 개인'은 생성AI로 디지털 세상을 구성하는 비트(bit)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자신의 한계를 재정의하며 극복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생성 AI로 이전과 비교할 수도 없이 낮은 비용으로 빠르고 다양하게 디지털 재화를 만들 수 있게 되었거든요. '1인 유니콘이 온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판은 이미 깔린 것 같습니다. 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인 차원의 마인드를 어떻게 세팅해야 되는 건가요?
가장 먼저, 생성 AI 혁명으로 인한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직면해야 합니다. 잠시 스쳐가는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후 실제 나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목표 중심으로 생성 AI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의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죠. 나의 일 중에 나는 어디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지 활동을 세세히 살펴보고, 다양한 생성 AI를 내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개인에게 필요한 마인드셋을 일곱 가지로 제시하였는데, 각각의 꼭지를 읽으며 '나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생각해본다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생성 AI를 둘러싼 저작권 문제라든가, 범죄 악용 문제, 윤리 같은 논쟁들이 굉장히 뜨거워요.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요.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점을 명심하면 좋을까요?
책에서 생성 AI를 가리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생성 AI가 산업과 사회에 유용한 측면이 있지만 물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합니다. 너무나 진짜 같은 가짜가 등장하게 되었고, 이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매우 쉬워졌죠. 개인의 목소리와 얼굴을 복제해 피싱 범죄 등에 악용하는 사례 등이 그것인데요. 이러한 한계와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저작권의 경우 생성 AI 서비스마다 관련 정책이 세부적으로 기술되어 있는지, 유료 사용의 경우 저작권을 보장해주는지도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이 생성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자기 경험을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이 표현 언어를 프롬프트라고 하죠. 아직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프롬프트, 즉 명령어는 인간과 AI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매개체라 할 수 있어요. 질문을 잘 만들어야 내가 원하는 답변을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답변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의 다양한 디지털 생성물이 되겠죠. 마법사가 틀린 주문을 외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질문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벤트에 대해 단순한 정보를 묻는 데 그칠 수도 있지만, 육하원칙에 근거해 대답해달라고 한다면 조금 더 구조화된 답변을 기대할 수 있겠죠. 즉 생성 AI를 활용하는 개인이 어떤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창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수준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슈퍼 개인의 탄생』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작곡하는등 뭔가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 분들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생성 AI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나의 생산성을 높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찾아주는 똑똑한 도구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창작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도구도 더 잘 사용할 수 있죠. 또한, 생성 AI가 만들어낸 창작물이 기존의 모든 창작 영역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로 개인 TV채널이 생겼지만, 여전히 기존 방송 채널은 존재하는 것처럼, 대체와 보완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죠. 보다 유연한 생각으로 도구를 바라보고 활용하면 더 큰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국내 대기업, 기관 등에서 AI 관련 강의도 굉장히 많이 하고 계시는데, 요즘 주로 어떤 성격의 조직에서 어떤 내용의 강의나 자문을 요청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생성 AI 혁명의 파급 효과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다 보니, 강의나 자문의 범위는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챗GPT와 생성AI가 무엇인지에 대해 문의 사항이 많았다면 이제는 분야별로 실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이슈로 논의가 바뀌고 있습니다. 정책 또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정책 지원을 통해 어떻게 AI 리터러시를 갖춘 개인을 양성할지, 이들 슈퍼 개인을 어떻게 연결시켜 더 가치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겠고요. 생성 AI로 야기되는 다양한 사회, 윤리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집어들 독자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I 전문가들조차도 '10년의 변화가 일주일 만에 일어나고 있다'며, 어떠한 일들이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생성 AI로 내 일과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불안한 많은 개인들에게 이 책이 나침반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고요. 꼭 자신의 경험과 아이디어로 생성한 결과에 당당히 'Generated by me'라는 문구를 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승환 디지털 전략 및 정책 연구자. 삼성경제연구소, KT 전략기획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를 거쳐 현재 국회미래연구원에서 메타버스와 AI 등 신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KAIST IT경영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학교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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