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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 한 권으로 벼락치기,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 박세정 아나운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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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는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8개의 헤드라인으로 정리했다. '국제뉴스, 한 권으로 벼락치기'라는 부제처럼 이 책을 통해 세계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자! (2023.06.28)

박세정 아나운서

아나운서 박세정은 KBS 2TV에서 방영하는 아침 시사프로그램 <해볼만한 아침 M&W>의 '이 시각 세계의 1면' 코너에서 국제 뉴스를 전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새벽 3시에 일어나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CNN, BBC 등 세계 주요 언론사들의 기사를 정리하고 분석한다. 사람들에게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한 소식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자의 노력이 담긴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는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8개의 헤드라인으로 정리했다. '국제뉴스, 한 권으로 벼락치기'라는 부제처럼 이 책을 통해 세계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자!



저자 소개와 출간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2007년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한 이후 지금까지 쭉 방송을 해오고 있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박세정입니다. 그동안 YTN dmb, 한국 경제TV, SBS biz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에서 일을 해왔고요. 현재는 KBS 2TV의 시사 프로그램 <해볼만 한 아침>에서 외신을 분석해서 국제 뉴스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KBS 보도국 유튜브 채널 <크랩>에서는 국제 뉴스 전문가로서, 제 인사이트로 새롭게 해석한 뉴스를 깊게 파헤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시청자 분들이 '국내 최초 외신 전문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붙여 주셔서 감사한 마음 가득 안고, 더욱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는 제가 처음으로 혼자 쓴 책이라 그런지, 서점에 나온 걸 보니 정말 감동적이더라고요. 심각한 국제 뉴스를 다루는 책이라 독자 분들이 좋아하실까 걱정이 되면서도, 동시에 좋아해 주실 거라는 확신도 갖고 있습니다. 출판사 씽크스마트 대표님과 편집자님, 교정 선생님이 같이 고생해 주신 덕분에 세상에 제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 뉴스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영어로 여러 가지 방송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제 회의를 진행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1년에 제가 진행하는 포럼이 약 150건 정도가 되더라고요. 그 중에서 국제 회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2017년 가을에 진행했던 한 포럼이 제 인생을 여기까지 이끌어줬습니다. 국제 인권에 관한 포럼이었는데요. 회의장이 야외였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면서 시나리오가 날아가버렸어요. 당황했지만, 연차가 있으니 진행은 그럭저럭 잘 넘어갔죠.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이 주제에 대해 깊게 알지도 못하면서 말재주로 대본 플레이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아나운서는 앵무새'라는 말에 분노하며, '적어도 나는 내용을 알고 뉴스를 전하고 있다'라고 자부했는데, 국제 이슈에 대해선 국내 이슈보다 마음을 덜 썼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스스로를 돌아보며 아차 싶었습니다.

적어도 내가 진행하는 포럼의 주제는 그 포럼에서 발표하는 전문가의 70% 정도라도 깊게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국제학 대학원에 입학했어요. 제 1, 2차 세계 대전부터 복잡한 국제 관계, 국제 기구들의 역할과 모순,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살아온 각종 내전과 난민 이슈, 인권 문제까지 고3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명감도 생기고 마음이 움직였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언론인으로서 이 부분을 시청자 분들께 제대로 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채널에서 국제 뉴스를 분석해서 보도할 수 있게 되었고, 책도 쓰게 되었네요. 저 자신에게 실망했던 2017년 가을의 그날이 제 삶의 방향을 바꿔줬습니다.

책에 많은 외신 기사들이 나와 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었나요?

저는 가능하다면 국제 뉴스는 외신으로 읽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기사의 핵심 주제가 숨어 버리기도 하고, 그 뉘앙스가 잘못 전달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언론사에서 사용한 어휘를 분석하는 부분을 책에 싣기도 했는데,('왜 이 영단어를 썼을까?' 부분) 2022년 6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게재한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분석한 기사였는데요. 헤드라인에 'Xi fails to endorse Putin'이라고 나와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시진핑은 푸틴을 지지하지 않았다' 정도가 될 텐데요. 여기서 'endorse'라는 단어의 뉘앙스를 알면,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support'는 누군가의 주장을 인정하고 거드는 정도의 '지지하다'인 반면, endorse는 거드는 걸 넘어서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다'라는 의미거든요.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에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교역량을 늘렸어요. 국제 사회에서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고 해석했죠. 그런데 그날 전화 통화에서 시 주석은 대놓고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거든요. "원칙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겠다" 정도로만 말을 했죠. 그래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시진핑은 푸틴을 사실상 지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 중국이 고립되어선 안 되기 때문에 대놓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그래서 'endorse'라는 어휘를 헤드라인에 사용한 거죠. 뉘앙스의 차이를 알고 나니, 국제 뉴스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시죠?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에서 더 많은 영단어의 뉘앙스를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국제 뉴스의 숨겨진 이면이나 사건의 배경을 어느 정도까지 다뤄야 하나 매 챕터에서 고민했어요. 지난 1년의 주요 이슈를 최대한 많이 짚어내고 싶은 생각과 한 이슈에 대해 최대한 깊게 분석하고 싶은 생각 사이에서 늘 고민을 했거든요. 최대한 친절하게, 여러분을 대신해 외신을 읽어드리는 방향으로 마음을 잡은 후부터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담기 위해 많은 논문을 읽었어요. 아랍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썼지만, 그 덕분에 알맹이가 있는 책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독자 분들이 책을 읽으시면서 제 정성을 느껴 주신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여성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내용을 책에서 읽었습니다.

대학원에서 세부 전공으로 국제법과 국제 인권 분야를 더 깊게 공부했는데, 그 과정에서 국제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인간의 기본권 중 하나인 교육받을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전세계 여성 사형 집행 1위국인 이란에서 숨죽여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 않게 된 거죠. 좀 불편한 얘기지만,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여성 인권에 대한 얘기를 하면 남성 혐오로 연결되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페미니즘은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귀한 가치를 지닌다는 사상에서 시작한 사회 운동인데, 마치 여성의 인권이 향상되면 남성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것처럼 변질됐죠.

저는 독자분들께 페미니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왜곡된 여성 인권에 대한 해석을 바로잡고 싶기도 해요. 피해 의식과 공격성으로 대변되는 개념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의 기본 인권에 대한 개념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국제 사회의 소외된 여성들에 대해 알고 고민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삽화가 특이하던데 설명 좀 해주세요.

제가 이 책을 처음 기획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생각은 '독자분들이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를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자'였어요. 그래서 삽화를 최대한 많이 넣기로 계획했고, 디자이너를 찾던 중에 제 친언니가 떠올랐습니다. 평소에 잘생긴 연예인 얘기부터 지구 반대편의 내전 얘기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저와 제일 많이 수다를 떠는 사람이 저희 첫째 언니거든요.

국제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토론해온 언니가 심지어 미술 전공자라니, 언니 말고는 적합한 디자이너가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언니에게 제안을 했고, 언니는 흔쾌히 그림을 그려주었어요. 감사하게도 제 글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삽화들이 탄생했고, 스케치북에 수채화로 직접 그린 그림이 책에 들어가니 그동안 제가 읽어온 책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라고요. 삽화가 특히 좋아서 책을 자주 펼치게 된다는 독자 분들의 후기도 많이 들었어요. 

독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뉴스는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우리나라 뉴스 따라잡기도 벅찬데 왜 세계 뉴스를 알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아시아 경제의 위기만 봐도 알 수 있죠. 이 책을 통해 독자 분들이 국제 뉴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시길 소망합니다.

책을 읽으시면서 분노할 수도, 슬퍼질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속상해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매해 초에 출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독자분들께서 연초가 되면 자연스럽게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를 읽으시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세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돌아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 해 뉴스를 분석하고 있겠습니다.



*박세정

17년 동안 쉬지 않고 방송을 진행해왔다. 2007년 전국 케이블TV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하며 방송계에 입문했고, 현재는 KBS 2TV에서 외신 전문 캐스터로 일하고 있다. 한국경제TV, SBS biz, YTN dmb, 리빙TV 등 다양한 채널에서 뉴스 앵커, 아나운서, 영어뉴스 앵커로 활동했다.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
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
박세정 저 | 박운형 그림
씽크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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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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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읽어주는 여자

<박세정> 저/<박운형> 그림15,3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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