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강사가 알려주는 인디자인 실무형 안내서
『인디자인 CC 2023 무작정 따라하기』 이미정, 유은진 저자 인터뷰
『인디자인 CC 2023 무작정 따라하기』를 통해 디지털 편집물의 편집 기본과 노하우는 물론 많은 사람과의 협업을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방법까지 습득한다면 작업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2023.05.24)
『인디자인 CC 2023 무작정 따라하기』는 인디자인의 기본 기능을 이해하고 실무 편집 디자인 작업에 바로 작업이 가능하도록 핵심 기능과 실무 예제를 연계하여 설명하고 있다. 편집 전문 강사가 직접 알려주는 '동영상으로 배우는 인디자인 코너'를 통해 예제 작성 과정 및 디자인 업무 작업 과정의 흐름을 이해하고 혼자서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광대한 기능 속에서 사용자별로 자신에게 맞는 툴만 배울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법을 제시하고, 시험 대비와 중요도, 신기능 등을 제공하며, 학습 시 궁금한 점은 '왜?Why?'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미정 : 기하학적 이미지와 형형색색의 컬러로 구성된 실험적 타이포 포스터를 연구하며, 세계적인 그래픽 포스터 비엔날레를 통해 꾸준히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남서울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편집 디자인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는 편집 감각과 보다 효과적인 인디자인 학습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인디자인 CC 2023 무작정 따라하기』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유은진 : 현장에서 편집디자인 및 브랜드 (주)헥사인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편집 디자인 및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군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 통합 과정에서 편집 디자인이 만들어 내는 모든 접점이 유의미한 경험으로 인식되도록 합니다.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겸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디자인 현장에서 경험한 시행착오와 학생들의 고민을 공유하고자 집필을 결심하였습니다.
편집 디자인을 시작하거나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미정 : 주니어 디자이너와 시니어 디자이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디자인 결과물의 완성도와 디테일 면에서 차이가 나기도 하고, 속도 면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스킬 차이로 주니어와 시니어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는 '인쇄 방식을 고려하는 디자이너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 현장에서는 '인쇄 방식을 고려하는 디자이너'와 '고려하지 않는 디자이너' 두 분류의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습니다. 편집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겠지만,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인쇄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은진 : 디자이너는 그래픽 툴을 이용해서 시안용 이미지를 멋지게 만드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디자인한 시안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업무입니다. 상상하는 것을 눈앞에 그려내는 것은 디자이너에게 어려운 일이 아닐테지만, 양산 가능성에 대해서 예측하고 리스크를 줄여 프로젝트가 무사히 완료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과정은 완전히 다른 세계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무수히 만나게 됩니다. 인쇄 방식을 이해하는 디자이너는 원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터 많은 것들을 고려합니다. 이어지는 과정이 물흐르듯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인디자인 CC 2023 무작정 따라하기』는 혼자서 온·오프 편집 디자인의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인디자인 기능을 알기 쉽게 소개했습니다.
편집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좋은 편집 디자인은 어떤 것인지요?
유은진 : 편집 디자인은 '에디토리얼 디자이너(Editorial Design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자로는 '編輯', '엮어 모으다'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편집 디자인 디자이너 영역에서 갖춰야 할 요구 사항이 높은 분야입니다. 다양한 재료를 모아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니 그만큼 어렵고 고통이 따르지만 성취감도 매우 큽니다. 새로운 레이아웃과 참신한 편집 아이디어가 넘친다 해도 실무 현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요소는 가독성이며, 두 번째 의미 있는 여백의 흐름입니다.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가독성입니다. 또한, 일관성 있는 텍스트 나열과 독자의 눈을 편안하게 하는 여백의 흐름이 세상에 없던 도전적인 레이아웃 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가독성'이란 글이 얼마나 쉽게 읽히는지를 의미하지만, 지면의 완성도와 미적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한 눈에 쉽게 읽히는 편집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여백 또한 필수적 요소입니다. 큰 공간을 구분 짓는 능동적 여백은 전체 디자인을 이끄는 또 하나의 그리드 역할을 합니다. 본문을 구성하고 있는 작은 공간들 역시 가독성을 좌우하는 요소가 됩니다.
유은진 : 천편일률적인 레이아웃보다는 여백도 디자인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필요에 맞는 공간을 배열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작정 비어 있는 공간을 비워두어 여백의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흐르는 여백들을 알맞은 덩이로 묶어 한눈에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리된 공간들은 여백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흩어진 여백을 하나의 덩이로 정리하면 지면이 어떤 구조로 나누어져 있는지 분명하게 인식됩니다. 지면 위에 이미지와 글들을 균형 있게 채우려는 노력만큼 여백이 아름답게 흐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과 실무 현장에서의 차이는 어떤가요?
이미정 : 교육 과정의 편집 디자인과 실무 현장의 편집 디자인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점은 클라이언트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원하는 레이아웃과 글꼴 등을 맘대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실무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의견과 디자인의 기획 의도 등에 따라 인쇄 비용, 종이의 단가, 작업 시간까지 고려되어야 합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좋은 성적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연습 예제와 계약에 의해 일하는 프로 디자이너의 아웃풋에서 차이가 나야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떤 교육 기관에서도 실제로 존재하는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고, 대량 인쇄를 실습하여 마감일을 맞추는 훈련을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신입 사원이 실무 편집을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혼자서 작업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전문 용어를 잘못된 의미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누구도 지적해줄 사람이 없으니, 잘못된 작업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디자인 CC 2023 무작정 따라하기』를 통해 이런 부분들을 바로잡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인디자인의 기능을 숙지하여 프로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채워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이미정 : 재단선 관련 실수나 저장 포맷 문제, 글꼴이나 이미지 유실 문제, 이미지 깨짐 등이 가장 흔히 언급되는 디자이너의 단골 실수들입니다. 재단선과 도련은 설정이 되어 있으나 이미지를 재단선 밖으로 채우지 않는 경우나, 도련은 설정되어 있으나, 재단선 삽입이 안 된 경우 등의 실수를 유의해야 합니다. 같은 종류의 저장 포맷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인쇄 현장과의 호환이 자유로운 저장 옵션이 있습니다. 화면이나 지면에서 표현될 수 있는 이미지의 퀄리티에도 한계가 있기에 무조건 높은 해상도를 고집하기보다 목적에 맞는 적절한 해상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상도 활용에도 어느 정도 감각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초보 디자이너일수록 막연하게 높은 해상도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낮은 해상도를 강제로 올려서 작업을 하는 방식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만들어질 때부터 얻게 되는 절대적 해상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디자인 CC 2023 무작정 따라하기』는 실무에서 발생되는 단순한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유은진 : 편집 디자이너는 작업 중에도 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나기 때문에 마감일을 엄수하는 일은 지루하고도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행여 오타라도 날까 남김없이 걸러내야 하고, 가장 적합한 원고 구성과 디자인을 끊임없이 기획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책은 한 번 인쇄되면 돌이킬 수가 없기에 인쇄가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편집자는 매의 눈으로 혹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실수는 한 단계 나아가는데 중요한 과정입니다. 실수 없이 편집 디자인 스킬과 안목을 높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우리는 반복되는 안 좋은 습관을 떨치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에선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 합니다. 경제, 금융, 디지털, 컨슈머 분야는 물론 미디어, 공기관 등 너무나 다양합니다. 편집 디자인 영역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디자이너의 고통을 세세히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제작 기간, 예산의 범위, 기획 의도 변경 등 무수한 악조건하에서 작업해야 합니다. 모든 조건을 고려해 최종 아름다운 완성물이 나온다면 수준 높은 스킬과 안목을 갖추는 것입니다. 편집 디자인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다면 다른 모든 분야의 디자인도 자신감 있게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성장하고자 하는 편집 디자이너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이미정 : 취업 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입사하려는 사람은 많고 반대로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보니, 기업에서는 최대한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선호합니다. 상대적으로 신입 디자이너들이 입사 할수 있는 기회가 줄고 들고 있는 샘이죠. 만년 신입의 위치를 벗어나고자 하는 디자이너에게 프로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겠지만 편집 디자인 현장에도 아마추어가 설 곳은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프로답게 해야 합니다. 독자분들의 포트폴리오를 평가할 전문가들은 대학생 졸업자를 원하는게 아닙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여 기업을 성장시킬 프로를 찾고 있겠죠. 늘 배움의 자세로 무장되어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겠다는 자세보다는 이미 프로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픽 프로그램의 툴 사용에는 정답이 없지만, 시장에서 상용화된 툴을 사용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보다 쉽게 소통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편집 디자인은 많은 제약이 있고 무언의 규칙이 존재합니다. 인디자인은 그 점에서 최적화된 프로그램입니다. 많은 분량의 페이지를 규칙과 일관성 있는 아름다움으로 편집하는데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이 갖지 못한 강점을 가집니다. 프로 편집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한다면 인디자인은 필수 프로그램입니다. 『인디자인 CC 2023 무작정 따라하기』를 통해 디지털 편집물의 편집 기본과 노하우는 물론 많은 사람과의 협업을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방법까지 습득한다면 작업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정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초대 작가 및 심사위원, 한국디자인진흥원 평가위원,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와 한국상품문화디자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고대행사 에코와 헥사그램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남서울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편집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다. *유은진 단국대학교 대학교 시각디자인 박사. 다수의 대학에서 편집 디자인 강의를 하였고, 한국상품문화디자인학회 운영 이사로 활동하며 (주)헥사인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편집 디자인 및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군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는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겸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잇-어워드(It-Award, KODIA) 2021 시각디자인부분 대상, 2021 공간환경디자인부문 대상, 2019 패키지디자인부분 대상 등 다수 수상 경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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