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네사 본스 저자

우리는 일상 속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이어폰을 끼고, 산책을 하면서 주위 다른 사람들을 관찰한다. 모두가 모두를 관찰하느라 바쁜데도 우리는 어째서인지 우리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생각할까?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숨은 영향력의 힘을 일깨워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시켜줄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남을 바꾸는 힘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바꾸는 힘으로서의 영향력을 다루는 독특한 시각이 돋보인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버네사 본스는 이 책에서 수많은 과학적 실험과 학문적 근거를 통해 우리 내면에 숨은 영향력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발현되는지, 그리고 숨은 영향력의 발견을 통해 스스로 얻게 되는 이득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한국에서는 첫 출간입니다. 한국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회심리학자이자 뉴욕 코넬 대학교의 조직행동학 교수 버네사 본스입니다. 15년 넘게 '영향력'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보니 여러분과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제 연구의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동의해 줄 가능성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부탁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일에 동의하는지, 저도 놀랐습니다.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에는 이러한 놀라운 연구를 비롯해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큰지를 증명하는 다양한 연구를 담았습니다. 더불어 한국어판이 출간되는 것은 기쁜 일이에요. 코넬 대학교 동료 중 많은 분이 한국 출신인데, 기쁘게도 한국어판이 출간되면 한국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선물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 책에서 공유하는 정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 더 잘 알고,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책 제목에서 '당신의 생각보다'라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이 문구를 넣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영향력에 주목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박사 학위를 위해 대학원에 다닐 때 설문 조사 데이터 수집을 담당했어요. 수백 명의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 설문지 작성을 부탁해야 했는데, 그 일이 너무 싫었어요.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는 게 너무 어색하고 불편했죠. 그런데 낯선 사람과의 소통이 힘들 거라는 제 상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사람들이 매우 쾌활하고 정중했어요. 사람들에게 설문을 부탁했을 때 벌어질 온갖 나쁜 일들은 정말 제 상상 속에서만 생기는 일이었던 거죠.

사람들은 제 예상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호의적이었고, 그때부터 '영향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에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지 알고 싶었는데, 놀랍게도 실제로 그랬습니다! 제 연구에서 1만 5천 명 이상이 타인에게 무언가를 부탁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것을 어색해하고 어려워했지만, 실제로 부탁을 하면 기대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알게 깨달았죠.

영향력에 대한 저의 접근 방식이 다른 점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에 그 부분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많은 영향력이 있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많은 사람이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오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건 우리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영향력과 실제로 가진 영향력 사이의 차이점이에요.

자신의 영향력을 작다고 생각하거나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도움이 될 만한 한 가지는, 그런 상황인 친구에게 내가 어떤 말을 할지 상상해보는 거예요. 때로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보다 친구에게 일어나는 일일 때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친구가 "왜 그들이 내 말을 듣겠어? 내가 뭐라고?" 같은 말을 한다면, 우리는 친구에게 바로 "네 말은 중요하고 들어야 할 가치가 있어"라고 하겠죠. 나 자신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 같은 말을 해줘야 합니다.

MBTI가 한국에서 여전히 인기입니다. 외향적인 E 성향과 내향적인 I 성향 중, E 성향이 더 자신의 영향력을 드러내고 행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요?

저도 내향적인 성격이에요. 이 연구는 제가 어떤 상황에서 카리스마가 있는지, 혹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스스로를 안심시키기 위해 했던 연구인 셈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신에게도 자연스레 호기심을 가지고,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반대로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거죠. 이런 심리적 편견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영향력 역시 과소평가하게 되고요. 당신이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이미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청중의 일원으로 참석하거나, 친구와 사적인 대화를 하거나, 누군가를 칭찬함으로써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시에 권력을 지닌 상태의 심리적 특성은 자신의 영향력을 알기 어렵게도 만들고요. 리더들은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하여야 할까요? 리더들에게 권면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리더들은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자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리더라는 지위 때문에 결과는 더 심각해지곤 합니다. 이런 경험 누구나 있을 거예요. 회의 중에 리더가 먼저 의견을 내면, 리더에 반하는 의견을 내기 어렵죠. 그래서 리더는 다른 사람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종종 리더들은 자신의 확실한 의견을 팀원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데, 팀원들이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려 보세요. 침묵에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사람들이 당신의 의견을 당신 기대보다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세요. 제 동료의 말처럼, 권력 있는 사람의 속삭임도 권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외침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수업을 듣거나 당신의 책을 읽고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거나, 행동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이 당신 주위에 있을까요?

많은 사람이 나에게 그들이 남을 칭찬하거나, 예전 멘토에게 감사 편지를 쓰거나, 평소에 하지 않았을 요청을 누군가에게 했다고 이야기해 주곤 합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그렇게 했을 때 기쁘고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제 행동 방식을 바꾼 적도 있어요. 대학교 때 들었던 한 과목의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 '그 수업에 대해 여전히 생각하고 있으며,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죠. 우리는 멋진 대화를 나누었고, 저는 그분과 다시 연락하게 된 것에 행복을 느꼈어요. 제가 책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을 하도록 조언하지 않았다면, 과연 제가 그렇게 했을까요?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를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당신에게 주목하고, 당신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며, 당신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결국 당신의 말과 행동이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의 영향력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강합니다.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버네사 본스 저 | 문희경 역

세계사

추천기사

김이삭 "북한 이주민이기 전에 이주민이에요" | YES24 채널예스

북한 이주민 관련 책 중에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관계가 이렇게 가까운 책은 없었잖아요. 북한 이주민인 가족들이 더 쉽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023.05.22)

미술품의 숨결에서 느껴지는 금맥(金脈)을 찾아라! | YES24 채널예스

성공적인 아트 컬렉팅을 꿈꾸는 독자라면 미술품을 위해 대륙을 넘나드는 컬렉터 선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 만하다. (2023.05.22)

MZ 다음 세대, '알파세대' 미리 탐구하기 | YES24 채널예스

매우 어린 나이에 그 어떤 세대들도 갖지 못한 소셜 영향력과 소비력을 모두 갖춘 '알파세대'. 우리는 그들의 언어와 생활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제 '알파세대'와 빠르게 소통하는 기업과 브랜드만이 지속성을 갖고 미래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2023...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