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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마케터의 조건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고현숙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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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부터 외국계 대기업까지, 생활용품부터 꽃 구독 서비스까지 다양한 규모와 인더스트리의 브랜드들을 두루 겪어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짜 마케터의 세계를 소개한다. (2023.05.08)

고현숙 저자

마케터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마케터'라는 단어 자체는 제법 익숙한데, 그것이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이냐는 질문에는 의외로 답하기가 쉽지 않다. 마케터를 꿈꾸는 취업 준비생이나 갓 마케터가 된 신입 마케터들도 사정은 별로 다르지 않다. 이들에게 마케터가 되어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광고 만들고 싶다' 혹은 '팝업 행사를 진행해보고 싶다'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마케터가 하는 수많은 일들 중 겉으로 보여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마케터의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는 이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스타트업부터 외국계 대기업까지, 생활용품부터 꽃 구독 서비스까지 다양한 규모와 인더스트리의 브랜드들을 두루 겪어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짜 마케터의 세계를 소개한다.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를 처음 봤을 때 '마케터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단지 마케팅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마케터의 일 전체를 이야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책을 집필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궁금합니다.

마케터가 된 이후에 마케터의 일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막막함을 겪는 지원자 분들을 보거나, 팀장이 되어서 제 초년생 때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팀원들을 보면서 제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기록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예전 모습을 돌이켜봐도 취업 준비 시절에는 마케터가 되려면 어떤 준비들을 해야 하는지, 마케터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한 것들은 많았지만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답답했고, 일을 시작한 이후에는 내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막막했던 경험들이 있어서 제 글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자님께서 마케터가 되신 과정도 알고 싶네요. 어쩌다 마케터를 꿈꾸고,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시작하시게 됐나요?

마케팅이 당장 내 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점에서 처음 흥미를 가졌습니다. 내가 어제 본 광고가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알게 되거나, 내가 마트에서 본 상품이 실은 이미 알고 있던 익숙한 브랜드의 서브 브랜드 상품이었다는 것 등등을 뒤늦게 알게 될 때, 제 주변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마케터들의 활동으로 인해 고객의 생각이나 인식이 바뀌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산타'라고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코카콜라가 겨울 매출액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낸 이미지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마다 산타를 떠올렸을 때 요정, 키 크고 마른 남자 등등 떠올리는 모습이 달랐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사람들이 코카콜라와 같은 시원한 탄산음료를 쉽게 떠올렸지만 겨울에는 그렇지 않아, 코카콜라가 겨울의 상징인 산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내용의 광고를 만들면서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러한 케이스들을 접하면서 마케팅이 사람들의 생각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케터가 되겠다는 것은 꽤 빠르게 결정을 했었는데, 어떤 인더스트리에서 마케터업을 시작해야할지, 내가 가고 싶은 회사들에서는 왜 마케터를 많이 뽑지 않는지 등을 알 수 없어 꽤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기준과 이유에 대해서는 책에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결국 마케터와 평소 관심있던 법률 분야를 다루는 로톡 브랜드에서 마케터로 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마케터는 스스로 지도를 그리며 항해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다면 그 항해를 잘 해나가기 위해, 다시 말해 일을 잘하기 위해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있는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왜 이런 현상이 보일까?', '왜 고객은 이렇게 행동했을까?' 하고 다시금 그 밑단의 이유를 고민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그 진짜 이유에 대해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부터 외국계 대기업까지, 생활용품부터 꽃 구독 서비스까지 굉장히 다양하고 폭넓은 커리어를 가지고 계신 것이 눈길을 끕니다. 회사를 선택하고 이직하실 때의 원칙과 기준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성장'인 것 같습니다. 성장 측면에서 기존 회사에서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이직을 해나가다보니, 이직의 기준들은 계속 추가가 되고 있습니다. 내가 성장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인더스트리 특징은 무엇인지, PLC(product life cycle)는 무엇인지, 조직적 특징은 무엇인지 등을 봅니다. 책에는 이 파트를 더 자세히 다룹니다.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저자님의 경험들이 아낌없이 담겨 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있게 읽히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지만 마케터로서 성장하는 데 의미 있었던 에피소드 한 가지를 더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케팅 팀장이 된 후 전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큰 그림을 보는 상황에서, 제 예전 모습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팀원분들을 보면서, 왜 제 예전 팀장님들이 제 질문에 당황하셨는지, 반대로 초년생들이 일을 접할 때 무엇이 어려운지를 깨닫는 아하 모먼트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운영을 맡은 팀원분이 'A'라는 사진을 'B'라는 사진보다 먼저 올려도 되는지 묻는다던가, 하고 있는 활동이 더는 효과가 나오지 않는데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 등을 보면서, 팀장은 목표 자체가 중요한데 팀원분들은 각각의 활동 자체에만 집중한다는 것을 깨닫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팀원분들께도 각각의 일이 아닌, 일을 하는 목적과 목표를 생각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면서 저도 그렇고 팀원분들도 성장했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현재 마케터로 일하시는 데 있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또, 마케터로서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이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지요?

마케터로 일하는데 있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제가 만드는 활동들이 계속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내 활동들로 인해 신규 고객이 늘거나 매출액이 늘 때, 내가 특정 의도를 가지고 만든 활동에 대해 고객님들이 그 의도를 알아봐주실 때 등등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가장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루고 싶은 꿈은, 마케터로서 경험하는 일들에 대해 계속해서 글을 남기고 있는데, 그 글들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케터로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저의 생각을 계속 남기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 잘하는 마케터를 꿈꾸는 예비·신입 마케터들에게 조언을 하나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자기 자신을 믿고 계속해나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삽질을 하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아니면 모자라서 매번 부족함을 느끼는 상황일지라도, 무엇 하나 쓸데없는 경험은 없고, 모두 경험이 쌓여서 나중에 힘을 발휘하는 날이 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도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어서, 다들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고현숙

일과 일상 속 모든 것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9년 차 마케터.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과연 당연한지 질문하고,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부터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 꽃 정기 구독 플랫폼 '꾸까'를 거쳐 현재는 커머스 플랫폼 '29CM'에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인더스트리, 다양한 규모의 회사들을 두루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마케터라는 '업'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보게 됐다. 최근에는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를 잘 기록하여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일에도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고현숙 저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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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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