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넘어서] 제대로 보이는 세상, 얼룩소(alookso) - 윤신영, 원은지 에디터 인터뷰
<월간 채널예스> 2023년 4월호
'얼룩소가 쏘아올린 글값 논쟁', '얼룩소의 미디어 공론장 실험은 뭐가 다른데?', '집단 지성으로 일구는 미디어 소생 프로젝트'. 모두 '얼룩소'와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참여형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에 대한 궁금증, 윤신영·원은지 에디터가 답했다. (2023.04.10)
수북한 말과 글이 쏟아지고 쌓인다. 빠르게 잊히고 대체된다. 어제의 뉴스가 오늘 뒤집히는 시절, 책을 넘어선 책이 필요하고 책이 아닌 책도 필요하다.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이상한 책의 시대에 읽는 것도 읽히는 것에도 전략은 필요하다. |
'얼룩소가 쏘아올린 글값 논쟁', '얼룩소의 미디어 공론장 실험은 뭐가 다른데?', '집단 지성으로 일구는 미디어 소생 프로젝트'. 모두 '얼룩소'와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참여형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에 대한 궁금증, 윤신영·원은지 에디터가 답했다.
얼룩소, 어떤 곳인가요?
얼룩소(alook.so)는 'A look at society'의 줄임말로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며 세상을 읽는 참여형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얼룩커(얼룩소 이용자)들이 생산자이자 미디어로 참여해 집단 지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글에 대한 보상도 받습니다.
얼룩소의 글은 누가 쓰나요?
얼룩커의 콘텐츠가 대부분입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배경의 얼룩커가 콘텐츠를 생산하게 하고, 그것을 통해 사회와 세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게 얼룩소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에디터도 일부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쓰기도 하지만, 전체 콘텐츠 숫자를 감안하면 소수입니다.
에디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얼룩소는 얼룩커들이 생산한 콘텐츠가 모이는 플랫폼인데요. 올라오는 모든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사용자가 자신이 선택한 이용자나 궁금한 주제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얼룩소가 선별한 추천 콘텐츠를 보는 경우도 있고요. 이를 위해 '투데이'라는 코너에 선보일 콘텐츠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에디터들이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나 뉴스레터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알리는 작업, 얼룩커가 다 커버하지 못한 영역에서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기획해서 보충하는 일도 일부 담당합니다.
얼룩소에서는 참여를 이끈 좋은 콘텐츠에 보상을 합니다. 여기서 '참여'란 어떤 의미인가요?
가입해서 글을 읽는 것도 참여고,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열심히 깊이 읽을수록, 또 많은 사람이 읽을수록 참여도 활발하다고 볼 수 있겠죠. 후속 논의가 많이 이어져도 참여를 이끈 콘텐츠로 볼 수 있습니다.
가치 있는 콘텐츠는 왜 보상받아야 할까요? 얼룩소가 콘텐츠 보상을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미디어나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이 글값에 인색한 이유는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공급이 넘쳐나니 돈을 쓸 소비자는 없고, 그러니 산업 자체가 영세성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글값은 더 오르기 어렵고요. '원고지 1매에 1만 원', 이런 기준이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얼룩소는 이런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콘텐츠에 전보다 많은 보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른 콘텐츠 분야, 영상이나 음악 등에 비하면 여전히 작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큰 규모의 보상이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큰 보상을 받았던 글은 어떤 글인가요?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였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반전과 함께 막을 내렸을 때였어요. 소셜 미디어에 실망한 목소리가 가득하던 그 밤, 실제 웹 소설 작가인 박성표 작가가 왜 그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웹 소설 창작 생태계와 드라마 문법을 비교해 설득력 있게 해석한 글을 썼습니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에 대해 누구보다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궁금증을 해소해 줬죠. 한 주 만에 250만 원 이상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신동아> 인터뷰에서 핵무장을 주장한 이근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직접 풀어낸 글도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글에 대해 반론이 제기되고, 이에 대해 다시 재반론이 이어지면서 풍성한 논의가 이어졌죠. 이 글과 반론 모두 상당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얼룩소가 생각하는 좋은 뉴스, 좋은 글에 대한 평가 기준이 있다면요?
얼룩소는 운영진이 글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운영진은 플랫폼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얼룩소에 올라온 모든 콘텐츠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공감하며 가치를 느꼈는지에 따른 보상 알고리즘을 구축해, 결과에 따라 보상을 받습니다.
얼룩소가 궁금하거나 얼룩소에 글을 올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이용 방법은 무엇인가요?
지금이라도 당장 사이트에 들어와서 가입하면 됩니다. 현재는 무료이기 때문에 가입만으로 모든 콘텐츠를 읽을 수 있고, 콘텐츠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작성한 콘텐츠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대안 언론으로서 앞으로 얼룩소의 역할과 포부를 들려주세요.
얼룩소는 기존 언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안'에 머물고자 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가치 있는 참여로 만들어낼 '생태계'에서 얼룩소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미디어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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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