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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오리지널 특집] 기이하지만 낭만적인 - 정보라 『호』

<월간 채널예스>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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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비현실적인 사랑의 장벽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그 때문에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도 마음껏 상상해 보고 싶었고요. (2023.04.05)


수북한 말과 글이 쏟아지고 쌓인다. 빠르게 잊히고 대체된다. 
어제의 뉴스가 오늘 뒤집히는 시절, 책을 넘어선 책이 필요하고 책이 아닌 책도 필요하다.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이상한 책의 시대에 읽는 것도 읽히는 것에도 전략은 필요하다.



예스24가 4월 3일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오리지널'의 힘은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예스24가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예스24 오리지널'을 시작한다. 왜 '오리지널'일까? 지금껏 공개한 적이 없는 작품을 예스24 단독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크레마 클럽에서 최초로 연재하고 전자책으로도 가장 먼저 출간한다.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하는 연재 방식으로 다음 화가 궁금해지는 쫄깃함도 느끼고 이야기의 풍성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서비스 첫날인 4월 3일에 독자들과 맨 처음 만나는 작품은 정보라, 김성일, 박애진 작가의 소설이다. 예스24 일반컨텐츠팀 양서연 과장의 말을 빌리자면 "총 8회 분량으로 몰입도와 흡입력이 연재 형식에도 맞고 흥미와 재미를 두루 갖추어 모든 연령의 독자층을 사로잡을 이야기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르 문학 작가들이 모인 그린북에이전시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며, 인간과 구미호의 로맨스를 다룬 판타지인 정보라 작가의 「호」와 대기업이 태양계를 개발하는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김성일 작가의 「늑대 사냥」,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를 재해석한 스팀펑크 모험 소설인 박애진 작가의 「알리바바와 수수께끼의 비적단」은 제목만 봐도 이야기의 매력이 흠씬 풍긴다. 이 작품들은 '예스24 오리지널'에서 독점 공개된 이후 읻다 출판사의 장르 문학 브랜드 '포션'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예스24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도착한 또 하나의 안내서를 인터뷰에 담았다.



정보라 소설가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해외 작가나 독자들과 교류가 늘었어요. 지난해 해외 문학 축제에서 여러 작가님들을 알게 되고 SNS를 통해 외국 독자들과 이야기하는 일도 많아졌는데요. 튀르키예 지진 때문에 튀르키예 번역가 선생님과 독자들이 무사한지 걱정이 되어 여기저기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호」는 미발표 등단작이라고 들었습니다. 

2006년 디지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원래는 디지털문학상 주최 측에서 출간하기로 돼 있었는데 출간이 이루어지지 않았죠. 수상 당시 쓴 서약서에 일정 기간 동안 다른 곳에서 출간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어서 그냥 기다렸는데요. 그 와중에 졸업도 하고 강의도 시작해서 바빠졌고 몇 년 뒤엔 디지털문학상도 사라져 버려 출간 기회가 공중에 떠버렸어요. 막연히 출간 금지 조항만 생각하면서 다른 곳에 투고할 생각은 못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았네요.

작품의 제목과 이야기가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구미호'를 연상할 수밖에 없는데요. 평소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가요?

전설 속의 기이한 동물들을 정말 좋아해요. 동물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이야기나 동물과 사람이 교류하는 이야기도 좋아하고요. 구미호는 그중에서도 굉장히 섹시하고 낭만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흡혈귀나 용도 좋아하는데, 다른 나라 신화와 전설 속 신과 동물도 공부해 보고 싶어요.

여우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인간을 사랑한 여우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인간과 여우라는 두 존재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요?

상징적 의미는 없고요.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를 활용하고 싶었어요. 두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만나서 사회적인 어떤 장벽, 주로 극단적인 신분이나 계급 차이를 넘어서 사랑에 빠지는 거요. 하지만 현대 사회는 계급이나 신분에 대한 금기나 차별이 옛날보다 덜하잖아요. 그래서 좀 흥미롭고 비현실적인 사랑의 장벽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그 때문에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도 마음껏 상상해 보고 싶었고요.

사랑, 인연에 대해 곱씹게 하는 결말이 인상적입니다. 

사랑의 의미는 아주 넓지만 상대를 나보다 우선하는 것이 가장 공통적이고 근본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인연은, 좋은 인연의 경우에는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인연이겠지요.

예스24 오리지널 콘텐츠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좀 오래된 작품이지만 쓰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독자님들도 즐겁게 읽어주세요.



*정보라

소설가. SF와 환상 문학을 쓰기도 하고 번역도 한다. 『붉은 칼』, 『죽은 자의 꿈』, 『아무도 모를 것이다』 등을 썼으며, 단편집 『저주토끼』는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관련 링크
예스24 '예스24 오리지널' 론칭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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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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