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너는 활짝 피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디테일의 발견』 외
3월 3주 신간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3.03.15)
매주 수요일,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마리카 마이얄라 글·그림 / 정보람 역 | 위고
유아 분야로 분류된 멋진 그림책을 볼 때마다, '유아'라는 단어를 '전 연령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고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 책 우리도 읽어야 해! 싶은 마음. 핀란드를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마리카 마이얄라'가 쓰고 그린 『너는 활짝 피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는 한 존재가 자라나기 위해서는 온실의 돌봄과 바다의 두려움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시 속의 건포도는 아주 조그맣지만 어떻게 철갑상어보다도 커다랄 수 있는지 말이에요. 작은 소리가 큰 소리보다 훨씬 더 힘이 셀 수 있다고도 말해 줬어요." 어쩌면 우리는 마법꽃과 마법사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체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읽고 또 보고 싶은 책. (엄지혜)
생각노트 저 / 위즈덤하우스
『디테일의 발견』은 작은 가게부터 큰 기업의 마케팅 사례들을 모은 레퍼런스 모음집이다. 작은 머리끈 같은 소소한 요소로 고객 만족을 끌어내는 아이디어들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별거 아닌 것들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니, 이 또한 체험 마케팅의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 역시 디테일은 애정과 관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디테일을 챙기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디테일을 생각할 수 있는 환경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특히나 기업에서 얼마나 행위자에게 자유로움을 줄 수 있는가를 같이 고려하며 읽어보길 권한다. (이수빈)
어릴 적 시절을 떠올려 보자. 그 친구는 왜 나한테 그렇게 말했을까, 내가 그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었는데, 다른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고민해 본 기억이 있는지? 이런 상황은 또 어떤가, 친구가 내 이름으로 기분 나쁜 별명을 만든다면? 친구가 물건을 잃어버리고 나를 의심한다? 내 물건을 자기 것처럼 사용하는 친구에게 해야 할 말은? 거칠고 공격적으로 말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어린이든 어른이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히 전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릴 적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잘 말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정의정)
목정원 저 | 아침달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처음 읽었을 때, 이 사람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낯선 곳에서 전해진 아름답고 슬픈 공연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사라진 것들에 대한 슬픔을 감각하고 오래 기억하는 목정원 저자의 태도가 깊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매 챕터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 있어 이야기의 여운을 더했는데, 마치 거울쌍처럼 짝을 이루는 그의 사진집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가 출간됐다. 흰 바탕에 뒤표지에 사진을 비밀스럽게 숨겨둔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과 달리, 이번에는 검은 바탕 전면에 그가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사진은 찍은 후 그 대상이 과거로 밀려난다는 점에서 사라지는 것의 기록이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차마 두고 오고 싶지 않았다고. 갖고 오고 싶었다고. "미래로. 없는 당신에게로."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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