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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의, 문과생에 의한, 문과생을 위한 파이썬 클래스

『거니의 문과 감성 실용 파이썬』 이건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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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독자 분들이 프로그래머로서 당당히 첫발을 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23.01.17)

이건희 저자

'코딩 배워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면? 용기 내서 펼쳐본 코딩 책이 '무슨 말인지... 너무 어려워서 페이지가 안 넘어가잖아!' 좌절했다면? 비전공자를 위한 코딩 책 『거니의 문과 감성 실용 파이썬』을 눈여겨보자. 정말 코딩을 1도 몰라도 책을 볼 수 있을지, 책을 보고 나면 내가 코딩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한 것들을 거니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자!



비전공자를 위한 코딩 유튜버, 어려운 전문 지식을 쉽게 알려주는 <코딩하는 거니>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데, 채널 예스 독자 분들을 위해 이 책이 나오게 된 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겠어요?

2년 전 <클래스101>이라는 플랫폼에 파이썬 강의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분들을 위한 강의였기 때문에, 파이썬을 포함하여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까지 강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강의를 좋아해 주셨고, 길벗 출판사로부터 강의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해 주셔서, 이후 같이 열심히 작업하여 책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2년만에 다시 강의를 살펴보면서 '아! 이때 이런 식으로 설명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책으로 다시 집필할 때 아쉬웠던 부분을 조금 더 자세하게 글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래밍 업계는 기술 발전이 아주 빠른 만큼, 다루었던 내용들이 많이 업데이트되었는데, 책을 통해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책 제목, 『거니의 문과 감성 실용 파이썬』을 보면 '문과 감성 실용' 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데요. 먼저 '문과 감성'이란 표현이 붙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좋은 논문이란, 멋있는 단어들로 어렵게 쓰인 논문이 아니라 그 학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읽더라도 과정과 내용이 전부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인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와 관련된 문서를 읽다 보면 공학적인 언어가 많이 사용됩니다. 물론 이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종종 긴 문장으로 설명해야 할 것을 한 단어로,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해당 단어를 사용하면서 같은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어를 많이 사용할수록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멀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인들을 위한 컴퓨터 관련 유튜브를 제작하면서, 멋있고 공학적인 단어 사용을 적극적으로 회피하곤 했고, 이 책에서도 자칫 어렵게 들릴 수 있는 공학적인 단어들을 조금 길더라도 문학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려 노력하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이 더이상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유용하게 쓰이는 시대가 되었는데, 그런 시대에 필요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코딩 지식이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영어나 수학처럼 모든 사람이 배워야 하는 지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정말 문과생도 코딩을 꼭 배워야 할까요? 수학, 과학, 기계 같은 이공 계열 지식을 어려워하곤 하는 문과생이 코딩은 좀 쉽게 배울 수 있을까요? 

코딩이라는 단어 자체는 조금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해주는 것입니다. 간단하죠? 즉, 코딩 지식을 배운다는 건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백 가지 방법 중에서 나만의 해결법을 찾으며 창의성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코딩을 배우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이썬은 이런 분들에게 특히 좋은 언어입니다. 기존 프로그래밍에 있었던 어려운 부분은 숨기고 딱딱한 코드가 아닌 문장을 읽듯이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거기다가 전문 용어 사용을 꺼리는 거니의 설명과 함께라면, 프로그래밍이 처음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니의 문과 감성 실용 파이썬』의 모토는 '쉽고 재미있게!', '배경지식이 없어도 OK!'입니다. 뒤에 '실용'이라는 표현이 붙은 이유는 무엇인지요?

이전에는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려고 하면, 물론 기본적인 준비는 되어 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야 하는 환경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이 짜놓은 프로그램 코드가 워낙 많아지고 그 데이터가 누적되어 있지요. 그래서 누가 이미 어느 정도 만들어놓은 게 있다면 간단히 사용법만 배워서 중간 혹은 중간 이상의 지점부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경우, 1부에서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파이썬만의 문법을 배워본 뒤, 2부에서는 누군가 고생해서 만들어놓은 그 달콤한 케이크들을 간단히 다운로드만 해서 사용하는 과정을 같이 진행해볼 겁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프로그래밍이 뭔지, 코딩이 뭔지만 배우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에 독자 분들이 실제로 무언가 반복적으로 하는 효율적이지 않은 일들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실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해보았습니다.



안 그래도 요새 다들 자동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습니다. 『거니의 문과 감성 실용 파이썬』에서도 자동화 프로그램을 3개(엑셀, 워드, 웹) 만들어봅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모토가 '물고기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인데, 책의 실습 3개를 따라하고 나면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프로그래밍의 기초와 파이썬 문법을 알아보고 자동화 프로그램 3개를 저와 같이 만들어 봅니다. 하지만 예제 프로그램 3개를 독자들이 실제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왜냐면 현재 자기 상황에 필요한, 꼭 맞는 프로그램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꼭 맞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프로그래머들이 실제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하는지, 어떤 생각의 순서로 코드를 한 줄 한 줄 구성해 나가는지, 어떤 프로그래밍 에러에 부딪히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대로 보여줍니다. 책인데 잘못된 코드를 쓰고 에러나 발생시키고 하냐 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 이 문제들은 여러분도 겪을 수 있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 에러를 해결해나가는 과정도 코딩의 아주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독자 분들이 미래에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 때, '아 그때 이렇게 했었지! 문제가 발생하면 이렇게 해결했지!' 생각하며 자신 있게 코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선택하신 이유도 앞에서 설명해주신 『거니의 문과 감성 실용 파이썬』의 콘셉트와 관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전공자가 파이썬으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파이썬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때 유리한 특장점 등이 있을까요?

4번 질문에서, 요즘에는 내가 만들고자 하는 프로그램 혹은 기능이 이미 만들어져 있을 수 있다고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웬만한 기능은 이미 이전에 다른 사람들도 필요로 했던 기능일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미 구현이 되어 있다면, 즉 어렵고 복잡한 코딩은 이미 누군가 해놓았다는 것인데, 그 복잡한 코드들을 박스에 담은 뒤 간단히 박스의 입구와 출구만 알면 그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이썬은 그것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언어입니다. 파이썬에는 2023년 1월을 기준으로 약 13만 개가 넘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포장해 놓은 박스들이 있습니다. 이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난이도와 시간이 기존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또한, 3번 질문에서 말씀드렸듯이 파이썬 코드는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보다 상당히 인간이 읽기 편한 문장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분들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이유로 파이썬 언어를 독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으로 파이썬과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시게 될 텐데, 이 책 다음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학습하면 좋을까요? 막 첫 발을 뗀 입문 프로그래머 분들께 도움이 될 조언 부탁드립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책을 읽은 이후에 배운 것을 활용하여 실제로 독자 분들의 하루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효율적이지 않은 일을 자동화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코딩을 배움으로써 내가 처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과 성취감이 생길 거라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현재 하고 있고 일과 연관된 주제 혹은 관심 있는 컴퓨터 분야를 선택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웹사이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웹 프로그래밍에 관해 공부해보고,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앱 등 만들어보고자 하는 게 있다면 그쪽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여러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을 만들려고 시도해보면 프로그래밍과 더 친해질 수 있습니다.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 1부에서는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 공통으로 알아야 하는 지식에 대해 다룹니다. 이 내용들은 파이썬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든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언어를 배워 놓으면 다른 언어도 배우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방법은 다 똑같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의 과정과 논리는 똑같고, 단지 그 과정을 컴퓨터가 알아듣는 언어로 번역하는 일만 남아 있는 겁니다. 이 책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독자 분들이 프로그래머로서 당당히 첫발을 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건희

Purdue University, Computer Science 학부 졸업 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석사 졸업을 했다. 모코코코, 풍투데이 등의  웹 서비스 제작자이다. 유튜브 <코딩하는거니>를 운영 중이다.




거니의 문과 감성 실용 파이썬
거니의 문과 감성 실용 파이썬
이건희 저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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