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팔로워를 매료시킨 고양이 사장의 따뜻한 위로
『냥식당』 이상아 저자 인터뷰
지친 하루 끝, 마음을 풀어주는 음식을 건네며 찬찬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따뜻한 힐링 스토리 『냥식당』이 출간되었다. (2023.01.06)
지친 하루 끝, 마음을 풀어주는 음식을 건네며 찬찬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따뜻한 힐링 스토리 『냥식당』이 출간되었다. 『냥식당』은 이상아 작가의 첫 단행본으로 13만 팔로워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연재되고 있다. 이번 단행본은 연재된 작품 중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에피소드를 엄선하고, 다채로운 일러스트, 미공개 에피소드 11편을 담은 특별한 소장판이다. 언젠가 맞닥뜨릴 고민에 대해 누구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책장을 덮을 때쯤엔 다정한 응원과 함께 아늑한 온기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부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가 인상 깊은데요,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세요.
냥식당은 모두의 옷장 속, 혹은 꿈속, 어쩌면 눈치채지 못하는 어딘가에 실재하면서 고양이 사장과 직원들이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음식을 내어주는 곳이에요.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 끝 엄마가 말없이 건네주던 음식, 고단한 퇴근길 동네 친구와 카레 집에서 맥주를 한잔하던 순간 등, 누군가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음식을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던 기억들이 있어요. 독자들에게도 부담없이 이야기를 털어놓고 과장되지 않은 덤덤한 위로를 건네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냥식당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냥사장과 직원들이 전하는 응원과 긍정의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있어요. 작가님의 이력도 특이하다고 들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그림을 연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법학을 전공하고 고시 공부를 했었어요. 꽤 오랜 기간 취업 준비도 하고 인턴십도 하면서, 탈락의 순간을 몇 번이나 거듭했는지 세지도 못합니다. 인생이 긴 터널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도 있었지만, 터널엔 늘 끝이 있었고, 돌아선 길에 오히려 더 달고 값진 결실들이 있기도 했죠. 인스타그램도 그런 길 중 하나였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올리던 그림들에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하던 일에 싫증을 느껴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할 때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연재할 수 있었던 '냥식당'을 정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거든요. 실패했다고 생각되는 지점들이 사실은 더 좋은 길을 만나기 위한 전환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기 요인에는 냥사장 '냥냥'과 직원 '레오', '찡찡이'도 한몫하는데요. 동물 캐릭터로 선정한 이유와 성격 특징을 어떻게 설정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캐릭터 설정은 제가 노력한 부분이 없습니다. 저의 반려동물들의 생김새와 성격을 현실 그대로 반영하고 있거든요. 실제로도 냥사장은 퉁명스럽게 생긴 얼굴과 달리 친근하고 다정한 성격이고, 찡찡이는 사람과 간식이 마냥 좋은 순둥이예요. 레오는 생긴 것도 새초롬하고 성격도 깍쟁이고요. 가끔 독자들이 냥사장은 왜 반말을 하는지, 갈색 고양이는 왜 이렇게 말이 없는지 아이들에 대해서 궁금해해주시는데요. 제가 의도한 바는 크게 없고 실제로 그런 아이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캐릭터에 일관성이 있어서 각자의 개성과 사랑스러움이 독자님들께도 전달되는 것 같아요.
책 속에서 냥식당으로 가는 입구가 각자의 옷장 속이라는 게 무척 독특해요. 어떻게 옷장을 입구로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어렸을 적 옷장 속이나, 책상 밑에 숨어서 손전등을 켜고 모험을 한다고 상상하던 기억은 다들 있으실 것 같아요. 고양이들이 옷장 속이나 서랍 뒤로 들어가 한참이나 숨어 있는 걸 보고서, 안에서 뭘하다 나오는 걸까, 궁금해하던 30대에게 그 시절의 정서가 되살아난 거죠. 평범한 일상 속에 이세계로 통하는 문이 숨어 있다고 상상하면 삭막한 일상도 조금 흥미로워지지 않을까요. 특히, 옷장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긴장을 푸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공간이잖아요. 3/4 승강장까지 찾아가지 않더라도, 나의 가장 편한 장소에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있기를 바랐습니다.
『냥식당』에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데요. 작가님께서 책에서 애정 하거나 인스타툰을 연재하시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인가요?
모든 에피소드가 각각 애정할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요. 독자분들도 가장 애정하는 에피소드가 어는 한 에피소드에 치우치지 않고 각각 다른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굳이 저의 선호를 말하자면, 노년의 에피소드를 그릴 때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 많은 편이에요. 뜨겁고 불안정한 순간을 넘어서 그들만의 느슨하지만 단단한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모습에 감명을 많이 받아요. 젊은이들의 푸르름을 부러워하는 부장님을 잘 익은 과일이나 노을의 색에 빗댄 '지금의 아름다움' 편과, 중년 부부의 사랑을 평양냉면의 깊은 맛으로 비유한 '슴슴한 사랑' 편이 자주 떠오르는 에피소드 중 하나예요.
어떤 분들에게 『냥식당』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자신만의 터널을 지나고 있느라 애쓰고 있는 분들의 두 손에, 여느 때와 다름없는 바쁜 일과를 마치고 한숨을 돌리고 있는 분들의 머리맡에,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오랜만의 휴식을 취하러 가는 분들의 품속에 '냥식당'이 있었으면 합니다. 어렵지 않은 이야기들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펴보고 '그래, 나도 그런 마음이었지'하고 잠시라도 미소 지으실 수 있기를 바라요. 나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그림이었고, 책으로 소장하고 싶을만큼 아름다운 장면이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종이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었으면" 등 냥식당 독자분들의 출간 요청이 그간 쇄도했다고 들었어요. 출간을 기다려왔던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리 비범하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위로를 얻고 힘낼 구석을 찾아낸 것은 순전히 독자분들의 몫이었어요. 여러분은 작은 응원으로도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누구보다 단단한 분들이에요. 그리고 그 마음을 저와 주변에 나누어 줄 줄 아는 넉넉하고 따뜻한 분들이고요. 그 따뜻한 마음 덕분에 '냥식당'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요. 우리 앞으로도 서로 기대고 나누고 토닥이면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이어가도록 합시다.
*이상아 30대 캥거루. 말티즈, 턱시도 고양이, 뱅갈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냥식당>을 연재 중이다. ▶ 인스타그램 : @_sing_a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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