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올해의 책 특집] 이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월간 채널예스> 2022년 12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올 한 해 우리는 어떤 제목에 이끌렸을까? 때로는 강렬한 인상으로, 때로는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짚어주는 세심함으로 우리 눈에 띄었던 책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보았다. (2022.12.09)

(진행 : 황유미)


어떤 책은 제목만으로도 마음을 어루만지고, 어떤 제목은 불현듯 나타나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하다. 올 한 해 우리는 어떤 제목에 이끌렸을까? 때로는 강렬한 인상으로, 때로는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짚어주는 세심함으로 우리 눈에 띄었던 책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보았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 저 / 이은정 역 | 시크릿하우스

언젠가 이 제목이 책으로 나올 줄 알았다. 2018년부터 내 기획 노트에 묻혀 있던 바로 그 제목. '게으른 완벽주의자'란 말을 떠올린 그때부터 원고를 써줄 저자를 찾아 헤매며 책으로 내고 싶었으나 준비에 완벽을 기하다가 성사되지 못한 비운의 제목이다. 그 수년간의 시간은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자기 변명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했다. 이제는 극복하다 못해 생각과 동시에 실행하는 '성급한 실행주의자'가 되어버렸지만.  

— 남연정(드렁큰에디터 편집자)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 / 박미경 역 | 다산초당

제목을 정할 때 부정적인 표현과 설명이 필요한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표현을 담은 책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경험이 더 많았고, 책의 내용이 한눈에 보여야 독자가 구매를 지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정적인 문장형의 제목으로,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담당자가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 확신, 자신감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에 이 제목은 자신을 의심하며 돌아보게 만든다. 참으로 찜찜하고 불편해서 좋은 제목.  

— 이경희(빅피시 대표)


올해 4월, 유선사에서 첫 책을 출간했다. 3월부터는 상태가 좋지 못했다. 시간에 쫓기고, 이게 정말 최선일까, 이대로 가는 게 맞는 방향일까... 매일 답이 없는 질문만 하고 있을 때, 이 책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표지와 카피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니. 이거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인가? 카피는 '불안의 폭풍우 속에 있는 당신을 구원할 책'이었다. 나한테 하는 말이 확실하구나. 바로 책을 주문했다. 요즘에도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갈등이 될 때, 이 제목을 떠올린다. 어떤 결정을 하든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잊지 말 것. 생각보다 불안을 잠재우는 데 효과가 좋다.

— 정유선(유선사 대표)




『인생의 역사』

신형철 저 | 난다

제목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내가 낸 책도, 만든 책도 긴 제목이 꽤 된다. 왜일까. 긴 제목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다. 길면 길수록 깊고 좁은 폭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책은 점점 좁고 깊은 취향을 비추는 손전등이 되는 것만 같은데... 『인생의 역사』 같은 제목을 만나면 무척 반가운 것이다. 크나큰 단어 둘을 이어놓은 포부가 당당해서, 그 당당함을 단단하게 지지할 문장과 논리가 그 안에 있을 게 분명해서. 그런 믿음을 주는 제목이었다.

— 서효인(안온북스 대표, 시인)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김도훈, 김미연, 배순탁, 이화정, 주성철 저 | 푸른숲

영화만큼이나 영화에 관한 글을 좋아한다. 제목을 보았을 때부터 순수한 웃음이 나왔다. 궁금증이 생겨서 바로 책을 펼쳐 들었다. 책에는 다섯 명의 시네필이 고백하는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 영화와 함께한 시간들이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김민희(예스24 홍보)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비비언 고닉 저 / 서제인 역 | 바다출판사

책등을 가득 채울 정도의 긴 제목, 다른 이미지 없이 제목과 저자 정보만 있는 표지. 하지만 아리송하기보다는 어쩐지 머릿속에 선명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사람으로 가득한 거리와 이를 지켜보는 이의 뒷모습 같은. 확인하고픈 마음에 서둘러 책장을 넘겼다. 기대는 배반당하지 않았다. 삶의 여러 장면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예리하게 포착해 낸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로 초대하기에 이보다 더 나은 제목이 있었을까?

— 음소정(땡스북스 매니저)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희정 저 | 오월의봄

노동자가 일하다 생긴 직업병을 직업병으로 인정받는 일이 결코 자연스럽지 않음을, 하나도 순조롭지 않음을 알고 있다. 현직 노동자의 직업병 인정조차 꺼리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그런데 하물며 노동자의 자녀에게 나타난 직업병 피해를 인정받는 일은 어떻겠는가. '아프게 태어난 아이들'의 질환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대책이 있을까. '문제'가 되지 못했던 '문제'들을 '문제'로 만드는 일을 다룬 이 책은 제목부터 아프다. 하지만 문제가 아니던 것이 비로소 문제가 되는 변화에 대해서도 이 책 제목은 말해 준다.

— 최진규(포도밭출판사 대표)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짐 알칼릴리 저 / 김성훈 역 | 윌북

어떻게 이 책을 고르지 않을 수 있을까? 제목을 보자마자 물리학을 이해하고 싶다는 내 오랜 갈증을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관점'이라는 무게 있는 부제까지, 이 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몇 페이지 읽고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이해하는 중이지만, 물리학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듬뿍 느껴져서 이러한 태도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과학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다. 가방 안에 이 책이 있다는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 봉현경(〈책읽아웃〉 청취자)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 저 | 이은정 역
시크릿하우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커버 에디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커버 에디션)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 | 토마스 산체스 그림 | 박미경 역
다산초당
인생의 역사
인생의 역사
신형철 저
난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김도훈,김미연,배순탁,이화정,주성철 저
푸른숲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비비언 고닉 저 | 서제인 역
바다출판사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희정 글 | 반올림 기획 | 정택용 사진
오월의봄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짐 알칼릴리 저김성훈 역
윌북(willbook)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잘못된 세상에 맞선 위대한 순간들

지식 교양 구독 채널 '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이 쓴 책. 최근까지도 인류는 성별, 민족, 인종에 따른 차별이 당연한 세상에서 살았다. 차별과 혐오를 지탱한 건 무지였다. 편견에 맞서 세상을 바꾼 사람도 있었다. 『친애하는 슐츠 씨』는 그 위대한 장면을 소개한다.

서로의 목격자가 되어, 살아가는 나날들

안희연 시인의 4년 만의 신작 시집. 이 세계에 관한 애정과 사랑을 잃지 않고, 어둠에서 빛 쪽으로 계속 걸어가는 시인의 발걸음이 시 곳곳에서 돋보인다. 이별과 죽음을 겪을지라도 기어코 사랑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시들을 다 읽고 나면, “비로소 시작되는 긴 이야기”가 우리에게 도래할 것이다.

천선란 세계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천선란의 첫 단독 에세이. 작가를 SF 세계로 이끌어준 만화 〈디지몬 어드벤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디지몬'을 통해 모험에 설레고 용기에 위로받으며, 상상의 힘을 얻었던 어린 시절에 작별 인사를 건네는 작가. 지금의 천선란 세계를 만든 불씨가 되어준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책.

챗봇 시대 필수 가이드

마우스 클릭만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본격 AI 시대. 일상부터 업무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챗봇을 다룬다. GPT 챗봇의 최신 동향부터 내게 맞는 맞춤형 챗봇의 기획부터 활용까지. 다양한 사용법과 실습 예제를 통해 누구나 쉽게 활용하는 챗봇 네이티브 시대의 필수 가이드.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