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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특집] 작가, 번역가, 출판 관계자 20인이 뽑은 2022 올해의 책

<월간 채널예스> 202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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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번역가, 출판 관계자 20명이 뽑았다. 2022년 최고의 시, 소설, 에세이. (2022.12.02)


2022년에 우리 마음을 훔친 책들은 무엇일까. <월간 채널예스>가 편집자, 작가, 번역가 등 20인에게 올해 나온 책 중 가장 좋았던 시, 소설, 에세이를 두 권씩 추천해달라고 물었다. 



『녹스』

앤 카슨 지음 / 윤경희 옮김 | 봄날의책

앤 카슨은 22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오빠의 부고를 듣는다. 죽고 없지만, 이는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빠를 기억하고자 앤 카슨은 과거를 더듬고 단어를 수집하고 사진을 오려 붙인다. 감정과 기억이 뒤섞인 유일무이한 아코디언의 연주가 시작된다.  오은(시인)




『그 여자는 화가 난다』 

마야 리 랑그바드 지음 / 손화수 옮김 | 난다

그 여자는 왜 화가 났을까? 기원을 조사하고 기록하면서 화는 몸집을 키워 분노가 된다. 분노는 개인적 차원에서 끓다가 사그라들지 않고 격노가 되어, 이 세상에 만연한 부조리에 철퇴를 휘두른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내 안에 숨어 있던 편견을 와장창 깨뜨리는 일이다.  오은(시인)




『아무튼, 사전』 

홍한별 지음 | 위고

위키피디아와 나무위키와 같은 인터넷 사전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사전이 가진 궁극의 물성에 애정을 갖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니! 아는 사람은 안다. 사전은 딱딱하고 따분한 존재가 아니라 마치 고양이처럼, 강아지처럼 '반려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김태경(어반북스 대표)




『인생, 예술』 

윤혜정 지음 | 을유문화사

미술 작품을 만나는 수많은 방식 중 하나가 (미술관을 가지 않아도!) 책을 읽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으로 다시 한번 깨달았다. 현대 미술의 속성(복합적이고 난해한) 때문에 다가가기 힘들었던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뉘었다.  김태경(어반북스 대표)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30년 차 소설가의 내공과 좌표 변환을 동시에 보고 싶다면. 그곳이 어디든 김경욱은 쓴다. 그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문지혁(소설가)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 민음사

가장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만나 근사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이 워크숍이 필요하다.  문지혁(소설가)




『짐승일기』 

김지승 지음 | 난다

김지승 작가의 글은 언제나 내가 책을 읽으며 견뎌낼 수 있는 무게의 경계선에 있다. 그 무게감은 숨이 막히도록 마음을 짓누르기도 하지만, 그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면 어지러운 마음에 닻이 되어준다. 『짐승일기』 역시 그 무게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든다.  재영(재영책수선 대표)




『읽는 생활』 

임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내게는 다정하고 동그랗고 따스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쩐지 가슴 한쪽이 먹먹해지는 그림들로 익숙했던 임진아 작가. 작가의 그림을 꼭 닮은 문장과 함께 작가의 마음이 이번엔 글자로 그려졌다.  재영(재영책수선 대표)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아름다움의 마법은 얼마간 덧없음에서 나온다."(159쪽) 영원토록 천구를 회전하는 별이 아니라 탄생하자마자 햇빛에 스러지고 마는 무지개처럼, 문학은 무지개를 얼려 활자로 만들지만 맛을 보려면 녹여야 하고 그 순간 사라지고 말아. 음악과 문학은 둘 다 시간의 예술인 것. 노승영(번역가)




『햄닛』

매기 오패럴 지음 /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역사는 거대한 차별의 기계다. 기억의 폭력. 하지만 문학적 상상력이 잊힌 것을 되새기고 잘려나간 것을 복원한다. 그렇게 우리는 이제 햄닛을 기억하고 애그니스를 기억하고 1596년의 기적을 기억할 것이다. 통곡하면서.  노승영(번역가)




『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초반에 세게 한 방 날린 뒤 서서히 완화제를 줌으로써, 독자가 인간인 자신에게 내장된 특성을 감사히 돌아보게 만드는 영리한 소설. 각박하고 심각한 주제를 통과한 뒤 감성적이기 그지없는 문장들을 마음껏 흘려보내는 작가의 경지에 오른 기예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결국 '죽음'과 마주 서게 된다. 죽음 앞에 떨며 벌거숭이가 됐을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우리는 아름다워진다. 

정아은(소설가)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내가 이 작가의 절제된 문장을 좋아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심윤경의 문장엔 엄격한 부드러움이랄까, 끝없이 정확하고자 하는 에너지랄까, 그런 게 있다. 할머니라는 존재를 그려내기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문체는 없을 것이다.  정아은(소설가)




『잠긴 방』

마이 셰발, 페르 발뢰 지음 /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마르틴 베크의 수사는 탐문에 의지하고, 증거를 찾아 헤매고, 용의자를 기다리고 그러다 놓치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게 전부일 때가 많다. 느리고 긴 탐문과 실패의 과정이 좋아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바로 찾아 읽는다. 이 시리즈의 완결을 기다리고 있다.  편혜영(소설가)




『유령의 마음으로』 

임선우 지음 | 민음사 

임선우를 읽고 마음을 쓰다듬는 법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마음을 뚝 떼어다가 유령으로 옆에 앉혀두고 싶기도 했다. 떠도는 희미한 마음이 그다지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편혜영(소설가)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이슬아의 시대에 나는 부서진다. 관습과 통념을 무기 삼아 살아왔던 나는 이슬아라는 정신 앞에 무너져 버린다. 그러나 다행이다. 이슬아는 지나간 시대의 나에게까지 은혜를 베푼다. 나는 헤픈 웃음으로 경이로운 이 소설을 읽는다. 무너지고 위로받고 은혜받는다. 이 소설의 시간이 끝나지 않기를!  김진형(디플롯 편집장)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시인이 이 시집을 내기까지 침묵했던 10년 세월이 바로 시였음을, 이 시집을 읽으며 깨달았다. 그는 내내 들끓고 분투하고 사랑하고 있었으며, 기어코 빈틈없는 아름다움으로 시를 빚었다. 그러므로 독자는 다짐하게 된다. 시인처럼 사랑하고 투쟁하기를.  김진형(디플롯 편집장)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 김선영 옮김 | 리드비

추리 소설의 핵심은 수수께끼 풀이다. 온갖 의혹을 헤매다 결말에 이르러 수수께끼를 푼 다음 찾아오는 깨달음과 그 기쁨이란. 하지만 『흑뢰성』은 수수께끼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요네자와 호노부, 경력 20년의 집대성'이란 수식이 결코 과하지 않다. 윤성훈(안전가옥 스토리 PD)




『모두를 파괴할 힘』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한국 SF 중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의 이번 책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독자를 위한 만찬으로 준비된 정교하고 몰입감 높은 서사를 삼키고 나면 더 큰 세계로 유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윤성훈(안전가옥 스토리 PD)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양영희 지음 / 인예니 옮김 | 마음산책 

재일 코리안 2세 다큐멘터리 감독이 쓴 가족 이야기. '귀국 사업'으로 세 아들을 북한에 보낸 부모의 모습을 지켜본 작가는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가족사와 얽혀 드는 과정을 진솔하고 따뜻하게, 통찰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서수(소설가)




『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든 흥미로운 이야기의 이면엔 처절한 고독이 깔려 있다. 소설을 읽다 보면 현실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현실에 강하게 발붙이게 되는 모순적이고 흥미로운 상황에 빠진다.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 방법!  이서수(소설가)




『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은 종종 재능, 영감, 창의성, 기획력 같은 말들과 함께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기운에 둘러싸이곤 한다. 그 안쪽을 빽빽하게 채운 성실한 노력과 꾸준한 시도를 진솔하게 말하는 책이다. 김초엽이 '낯선 세계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SF에서 배웠다면, 나는 자신이 속하고자 하는 세계를 열린 마음으로 탐구해 나가는 태도를 김초엽에게서 배웠다.  이진(사계절출판사 편집자)




『아무튼, 사전』 

홍한별 지음 | 위고 

지식욕과 콤플렉스로 평생 수많은 책과 사전, 전집, 연감을 사 모으고, 뇌경색으로 언어를 잃어가면서도 그리스어 공부를 새로 시작한 아버지의 일화만으로도 이 책이 좋았다. 아버지의 마음과 같은 사람들이, 언어와 지식의 무한한 세계를 눈에 보이는 곳에 붙잡아 두고자 했던 사람들이 사전을 만들어왔을 것이다. 저자에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아버지의 사전과 함께 남았듯 언어와 지식, 이야기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이 책과 함께 남을 것이다. 이진(사계절출판사 편집자)




『내 일로 건너가는 법』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일을 꾸준히,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이름을 알린 광고인에서 어느새 18년 차 '회사원', 팀장으로 살아가는 작가의 경험이 아낌없이 들어 있다. 특유의 따뜻한 시선, 문장 하나하나에 찰떡같은 맛이 있어 즐거운 독서가 됐다.  김소영(책발전소 대표)

 



『퇴근길의 마음』

이다혜 지음 | 빅피시

일에 숙련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예리하고도 섬세하며, 읽는 이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책. 『출근길의 주문』의 후속작 느낌으로, '일을 잘하자, 계속하자, 오래 하자'라는 전작의 메시지에 'HOW'를 더해 준 듯했다.  김소영(책발전소 대표)




『스미기에 좋지』 

김복희 지음 | 봄날의책

한숨을 푹푹 쉬며 감동했고, 덮고 나서 또 한 번 감탄했다. 참 좋다. 어쩜 이렇게 쓸까. 다감한데 뭉툭하지 않고, 자유로운데 시 속 대상들을 고요하게 애정한다. 끝나는 게 아쉬워 아껴 읽었다. 

이훤(시인)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가족'과 '사랑'이라는 오래된 두 명제의 복잡한 역사를 유머를 잃지 않고 지켜보는 소설. 여러 화자가 뒤엉킨 채 번갈아 가며 넘어지고 또 일으킨다. 그 과정을 입체적으로 통과하며 새 가정의 형태를 제시한다. 소설뿐 아니라 드라마로서도 잘 그려지는, 근래 읽은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 이훤(시인)




『유령의 마음으로』 

임선우 지음 | 민음사

작업자로서 좋은 소설을 마주하면 속절없이 시기와 질투가 샘솟고는 하는데, 이 소설집은 첫 번째 수록작을 읽자마자 괜히 마음을 주지 않거나 조금만 주려고 애쓰는 짓은 하지 말자고, 그냥 100% 좋아해 버리자고 결심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는 확신했다. 올해의 책이 되겠군. 이렇게 편편이 귀엽고 다정하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소설들이라면 내년에도, 아니 후년에도 불현듯 생각이 나겠군.  김병운(소설가)




『계속 쓰기』 

대니 샤피로 지음 / 한유주 옮김 | 마티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이 글쓰기 역시 그것을 지속하려면 애정과 관심을 갱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던 즈음 이 책을 만났다. 쓰는 삶에 대한 정직하고 실용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는데, 평생을 글쓰기에 헌신한 이의 이야기라는 직감에 부지런히 밑줄을 긋게 됐다.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많았고 내게도 벌써 일어났거나 일어나리라 예상되는 일화들이 떠올라 틈틈이 메모도 했다. 일방향적인 읽기임에도 내 글쓰기에 대한 상담을 받는 듯한 기분에 자주 사로잡힌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김병운(소설가)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한유리 지음 | 중앙북스

표지에 귀여운 기니피그 두 마리가 있는 이 책은 뜻밖에도 근본적이고 난해한 질문을 남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고 있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자가당착일까. 이 극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질문으로부터 홀가분할 사람은 누구일까.  조소정(위고 편집자)




『쇳밥일지』 

천현우 지음 | 문학동네

완벽하게 통사적인 흐름, 우직하고 성실한 서술, '어제의 너무함'을 빠르게 덮고 '오늘의 너무함'으로 넘어가는 터프함... 자신의 손으로 가시적이고 즉각적인 무언가를 탄생시키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선명한 감각에 고무되어 책을 만드는 나의 일을 새삼 쓰담쓰담하게 된다.  조소정(위고 편집자)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미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용기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 어떤 것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된다 해도 이것은 변함없이 나의 인생'이라는 것. 삶은 성공과 실패로 규정지을 수 없다. 그저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최지인(시인)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최백규 지음 | 창비 

'세계가 망가지더라도 시를 쓰자, 아름답게 살자.' 노래하는 시집. 최백규 시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행한 계절에 사랑하고 사랑해서 "너의 모든 나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지난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한 이의 고백과 '한사코 살아남아서' 꽃피울 무성한 미래가 이 시집에 있다. 최지인(시인)




『스패로』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신의 사랑을 의심했기에 확인하고자 했던 예수회 소속 신부와 그의 다정하고 무해한 천재(!) 친구들이 우주로 날아간다. 신은 쥐뿔도 모르지만 나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작가의 필력을 확인하며 밤을 샜다. 내가 꼽는 올해의 밤이다.  서성진(마티 편집자)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죽음의 전조를 알리는 의사의 건조한 말이라도 들을 수 있는 죽음은 차라리 편안하게 여겨질 만큼 비통한 가을이다. 너무 많은 죽음이 있었다. 지금은 죽음 바깥에서 서성이기보다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낫다. 김혜순 시인의 인도에 따라. 서성진(마티 편집자)




『쇳밥일지』 

천현우 지음 | 문학동네

청년공인 저자가 통과해 온 노동의 시간을 기록한 일지. 부정과 모순이 가득한 현장을 들여다보기에, 긍지와 사랑을 간신히 지켜가는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를 마음에 담기에 귀한 책. 흡입력 있는 소설처럼 끝까지 한달음에 읽힌다.  한정원(작가)




『에어리얼』

실비아 플라스 지음 / 진은영 옮김 | 엘리

실비아 플라스 사후의 시집은, 잘 알려졌듯이 남편 테드 휴즈 시인의 자의적 편집본이었다. 이 시집은 그런 외부적 영향을 받기 전의 원형을 복원했다는 의미가 크다. 비로소 '진짜' 실비아 플라스 시집을 마주해서 기쁘다.  한정원(작가)




『그 여자는 화가 난다』 

마야 리 랑그바드 지음 / 손화수 옮김 | 난다 

'여자는 (...) 화가 난다.'가 반복되는 마야의 격문은 김혜순 시인이 말했듯 '라임'과 '펀치라인'이 살아 있는, '세상에서 제일 긴 (...) 래핑'이다. 여자는 분노하는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 나지만 여자가 분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마야의 낭독이 담긴 오디오북 출간을 기대한다.  강소영(위즈덤하우스 편집자)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이주혜 지음 | 창비

이주혜의 소설집이 준 각별한 여운은 이렇다. '내가 쓰고 싶었던 소설에 가깝다.' 「오늘의 할 일」 엔딩에서 얕은 개울에 나타나 아가미를 헐떡이는 물고기에 대한 묘사에 20여 년 전 읽은 오정희 소설의 엔딩이 떠올랐다. 우리 집에도 이름이 긴 고양이들이 산다.  강소영(위즈덤하우스 편집자)

 



『지구에 아로새겨진』 

다와다 요코 지음 /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아무튼, 사전』 

홍한별 지음 | 위고

외투 호주머니 한쪽에는 이중 언어 작가의 책을 넣고, 다른 한쪽에는 번역가의 책을 넣고서라면, 나는 세계 어디를 난민으로 떠돌지라도, 조금은 덜 무섭고 덜 불안할 것 같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게 지도하는 대신, 말과 글을 착란적으로 향락적으로 잘못 쓰면서 오히려 우정 어린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서로 닮은 작은 하얀 책 두 권. 

윤경희(문학평론가)



녹스
녹스
앤 카슨 저 | 윤경희 역
봄날의책
그 여자는 화가 난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마야 리 랑그바드 저 | 손화수 역
난다
아무튼, 사전
아무튼, 사전
홍한별 저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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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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