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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특집]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책들

<월간 채널예스> 20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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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책을 펼쳐 보자. 예스24 안현재 PD가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책들을 소개한다. (2022.11.11)

언스플래쉬

기후 위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책을 펼쳐 보자. 예스24 안현재 PD가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책들을 소개한다.

지난여름 중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와 남부 지방을 뒤흔든 태풍 '힌남노'는 유례없는 자연재해를 넘어 기후 위기가 만든 기후 재난이었다. 그린피스가 기후 변화 연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자료를 활용해 한국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203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과 태풍의 영향으로 국토의 5%가 물에 잠기고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최근 몇 년 동안 기후나 환경을 이야기하는 도서가 많이 출간되었다. 기후 위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도서는 독자들의 관심을 행동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대응을 다룬 학술 도서는 거시적 관점에서 기후 위기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계속될 수 있는 도서를 소개한다. 이러한 책들로 인해 독자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후 위기가 조금이나마 더디게 다가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후 위기의 현재를 보다

"환경을 위한 선택이 경제적이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기후 위기는 결국 경제 문제로 연결된다. 화석 연료 사용이 환경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일회용품이 인간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진짜 값을 외면한 가격이 환경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탄소 배출 저감을 실천하는 기업을 선택하고, 환경 문제 개선과 거리가 있는 기업의 제품은 외면해야 한다. '환경'이라는 기준으로 '환경'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해야만 우리는 인류와 지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기후 위기는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다가온다"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 지음 | 어크로스



곽재식 작가가 들려주는 기후 변화 이야기. 기후 변화에 대한 오해와 기후 위기의 현실 그리고 대응 기술까지, 기후 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과 정보를 쉽게 들려준다. 저자는 무엇보다 기후 변화가 사회적 약자를 희생시키는 형태로 먼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을 생각할 때, 북극곰을 떠올리기보다는 배수가 역류하는 도시의 반지하방에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웃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하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선

"인권의 눈으로 기후 재난을 분석하다"

『탄소 사회의 종말』

조효제 지음 | 21세기북스



기후 위기와 이로 인한 재난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으며,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지도 않는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옥탑방, 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 냉해로 망친 과수 농사 등 기후 위기는 우리 사회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인권학자 조효제는 통계나 수치가 아닌 인간의 구체적인 경험과 인식 그리고 인권을 중심에 두고 기후 위기를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의 인권 사회학적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기후 위기가 누구의 책임이며, 누가 불평등하게 그 피해를 받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탈성장은 기후 붕괴의 현실 앞에서 유일한 생존의 길이다"

『적을수록 풍요롭다』

제이슨 히켈 지음 / 김현우, 민정희 옮김 | 창비



기후 위기와 이로 인한 불평등 문제의 원인은 끊임없는 경제 성장과 이를 추구하는 성장주의에 있다. 경제 인류학자 제이슨 히켈은 기후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탈성장'을 제안한다. 경제 성장과 물질 생산에는 필연적으로 에너지와 자원 소비가 동반된다. GDP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지구는 한계에 다다랐다. 지구 토양의 40%는 침식되었고, 세계 어족 자원의 85%가 고갈되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탈성장은 GDP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화석 연료에 치중된 산업 구조를 청정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고, 제품을 단기간에 고장나게 만드는 것, 광고 등 소비를 조성하며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된 경제 체제를 축소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탈성장이다. 이것은 선택의 길이 아니다. 대멸종과 기후 붕괴의 현실 앞에서 탈성장만이 우리를 생존의 길로 이끌 것이다.



이대로 가면 미래는 없다

"지켜내야 할 1.5℃, 여유는 없다"

『최종경고 : 6도의 멸종』

마크 라이너스 지음 | 김아림 옮김 | 세종서적



기후 문제에 경종을 울린 『6도의 멸종』을 쓴 마크 라이너스의 신간. 지구의 평균 온도가 1℃씩 올라갈 때마다 생태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생생하게 그려냈다. 기후 변화의 시계는 이전보다 빨라졌고,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인류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1.5℃ 상승까지는 지켜내야 한다. 이제 여유 시간은 없다. 이대로라면 2℃, 3℃ 상승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훨씬 더 짧아질 것이고, 불타는 지구를 보기 전에 인류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평범한 일상의 종말이 다가온다"

『2050 거주불능 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 김재경 옮김 | 추수밭



우리가 마주하는 기후 위기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대량 학살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 대기 중에 떠도는 탄소 중 절반 이상은 불과 지난 30년 사이에 배출된 것이다. 탄소로 인하여 지구의 온도가 유례없는 속도로 상승했으며 이에 따른 태풍, 폭염, 폭우 등 자연재해는 기후 재난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제 기후 위기는 논쟁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극복해야 할 생존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기후 위기는 환경 운동 차원에서 다뤄지는 것이 아닌 국가 차원의 문제로 논의되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저 | 이영란 감수
알에이치코리아(RHK)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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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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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사회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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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현재(예스24 사회정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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