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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내 편이 되어주는 밤의 문장들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따듯한 목소리 현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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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에서는 웃음을, 기쁨을, 슬픔을, 외로움을, 당신의 밤에 차마 짐이 되지 않도록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로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갔다. (2022.10.14)


불면증으로 인해 기절 베개, 경추 배게, 우유 배게를 전전한 치밀한 여정이나 전국노래자랑의 첫마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일화, 당근마켓의 구매 후기엔 푸스스 웃음이 난다. 그러면서도 고위험 코인 투자 상품에 전 재산을 넣어 식은땀을 흘린 아찔함, 이어폰을 꽂고 다녔지만 사실은 집단에서 겉돌았던 외로움, 좋아하는 사람의 돌아오지 않는 문자의 저릿함처럼,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은 일상의 모습들에서도 그만의 통찰을 펼쳐낸다.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에서는 웃음을, 기쁨을, 슬픔을, 외로움을, 당신의 밤에 차마 짐이 되지 않도록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로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갔다.



수십만 명이 매주 업로드를 기다리는 북 유튜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채널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번 잠이 되게 안 오는 때가 있었어요. 보름 정도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종국에는 '이러다가 오늘 한숨도 못 자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까지 생겼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나처럼 잠 못 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편안히 잠들고 싶은데 생각이 많아 힘들어하고 있을 사람들이...' 밤이 포근함이 되는 말들, 밤이 편안해지는 말들을 아직 잠 못 드는 그들에게 건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조곤조곤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낭독이지만, ASMR처럼 잔잔하게 말이죠. 채널을 봐주시는 분들께는, 언제나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저도 그 마음을 알기에, 성실하게 영상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 3년을 운영해 오면서 일요일, 목요일 영상 업로드를 빼먹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목감기에 걸려서 아파도 올렸지요. 혹여나 제 영상이 업로드되길 기다리는 분이 있을까 봐요. 그런 꾸준함이 제 채널을 찾아주시는 비결이 아닐까요?

다른 책을 낭독하거나 소개해오다 이번에 직접 쓴 책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을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쓰게 되셨나요? 유튜브 내용들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누군가 책을 왜 쓰게 됐어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아요. '그동안 200권이 넘는 책들을 3년 동안 구독자분들과 함께 읽어 왔다. 그때마다 나도 다른 작가님들처럼 자기 안에 있는 소중한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에이, 나 까짓게 무슨 글이냐'라면서 자주 포기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렸는데요. 어느 날 문득 바라본 저라는 사람은, '나중에 해야지. 나중에 해야지' 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게으름뱅이더라고요. 

그때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내일이 와도 나는 못한다. 지금 이 순간이 어제 말했던 내일이 아닌가? 나는 지금도 내일로 미루고 있다. 지금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글을 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오래 고민해봤지만 답은 단순했습니다. 앉아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쓰는 게 답이더라고요. 쓰다 안 써지면 카페에 가고, 읽고 싶던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글을 쓰고 싶지 않은 슬럼프가 한번 오기도 했는데요. 그때 글쓰기 소모임을 만들어 그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소설 쓰기를 좋아하고, 에세이 쓰기를 좋아하고 시 쓰기를 좋아하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다시 의욕이 충만해질 수 있었죠.

독자들과 목소리만으로 소통하는 작가님의 평소 사생활이 살짝 궁금합니다. 평소에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고운 목소리를 위한 관리법이 있으신가요? 혹시 MBTI는 무엇인가요?

저는 9시면 출근하고 6시면 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벌써 직장에 다닌 지가 1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직장 일은 늘 비슷해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이랄까요?(웃음) 목소리 관리법이라... 저는 평소에 목소리를 크게 안 내는 편이에요. 못 낸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목 컨디션이 항상 꾸준한 것 같아요. 무리할 일이 없으니까요. 제 MBTI는 INFP에요.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사소한 것에 꽂혀서 안달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산책이 저에게 참 힐링을 줍니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여유로워지거든요. 그래서 책을 통해서 여러분들께도 권해드리고 싶었어요.

작가님은 '따듯한 목소리 현준'으로서 그동안 수많은 책을 읽고 소개해주셨는데요. 혹시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있나요? 좋은 책을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과 독서 습관을 알려주세요.

제일 기억에 남는 책은 『데미안』이에요. 거기에 이런 말이 나와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는 늘 제 안전지대를 정해두고 살던 저를 조금씩 변하게 만든 문장이거든요. 안전지대 밖으로 한 발 내딛는 일은 아주 두렵더라고요. 회사에 다니면서 유튜브를, 또 책까지 쓰기로 한 그 순간들이 그랬죠. 

그래도 묵묵히 저만의 호흡으로 부단히 노력하니, 저를 둘러싼 알이 조금씩 깨지고 새로운 세계가 나타나더라고요. 그런 연유로 데미안이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주네요. 책을 고르는 기준은 딱히 없어요. 제목에 끌리기도 하고, 표지에 끌리기도 하고, 살짝 펴봤는데 내용이나 문체에 끌려서 구매한 책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렇게 구입한 책을 한 번에 다 읽지 않습니다. 머리맡에 그렇게 골라온 책들을 여러 권 두고 다 읽을 때까지 돌려 읽어요. 그게 제 독서 습관인 것 같아요. 한 권을 먼저 다 읽어야지 하면 오히려 못 읽겠더라고요.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을 읽고 작가님 주변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작가님 스스로 좋아하거나 특히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픈 글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인들이 '네 목소리가 들린다'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웃음) 사실, 그걸 바라고 쓴 거거든요. 제 목소리가 글에서 들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쓱쓱 쉽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얘가 꽤 솔직하네. 덕분에 조금 위로가 되었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더없이 기쁘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독자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고 생각하는 글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너는 나의 세상이었다'입니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이 또 없었어요. 깊은 절망의 순간에 빠져있던 그때, 작은 희망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비록 그때는 우연히 찾아온 희망에 기댔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희망을 찾아 나서며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든 독자분들께 꼭 건네고 싶은 따뜻한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누군가 저에게 "아프고 힘들었을 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괜찮아. 앞으로는 잘 될 거야!"가 제일 듣고 싶었다고요. 그 말이 뻔한 위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분명한 건 그 말이 인생이 누군가에 의해 강하게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을 선물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느낌은 결코 가벼운 느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지지는 다음 날을, 또 그다음 날을 살아갈 힘을 주니까요.

또한, 곁에서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를 보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주어진 삶을 허투루 살지 않았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크게만 보이는 걱정에서 눈을 돌려 곁에서 굳건한 지지를 보내주는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그게 우리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첫 시작점일지도 몰라요.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출간 이후 활동하실 계획들이 궁금합니다.

사실, 잘 모르겠어요. 처음 낸 책이라 아직 실감도 잘 나지 않고요. 지금은 그저 '지금처럼 계속 책을 읽고 구독자님들께 책을 소개해 드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할 때, 따듯한 위로를 전해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오래오래 남고 싶습니다. 그런 영상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습니다.



*따듯한 목소리 현준    

부끄러움이 많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지만 부단히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는 사람이다. 유튜브
<따듯한 목소리 현준>에서 46만여 명의 구독자 분들과 깊은 밤의 한 조각을 나눠오고 있다.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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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목소리 현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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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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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따듯한 목소리 현준> 저14,220원(10% + 5%)

46만 명의 밤을 편안하게 해준 그 목소리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오래도록 당신께 주고 싶던 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준입니다.” 2년 동안 한결같은 인사로 잠 못 드는 밤을 책과 함께 토닥여온 유튜버 ‘따듯한 목소리 현준’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따뜻한’ 열감보다는 ‘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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