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데뷔 20주년, 정점에 선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역사 소설의 왕도와 미스터리의 정수를 모두 성취한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흑뢰성』. 그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여, 현재 작가 경력의 정점에 도달한 요네자와 호노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2.09.02)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 Osamu Hoshikawa)

요네자와 호노부는 2001년 『빙과』로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리고 지난 2021년,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흑뢰성』은 제166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역사상 최초로 일본 미스터리 4대 랭킹을 모두 석권하는 등을 무려 9관왕을 달성하였다. 역사 소설의 왕도와 미스터리의 정수를 모두 성취한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흑뢰성』. 그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여, 현재 작가 경력의 정점에 도달한 요네자와 호노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편 소설로는 첫 역사 소설인 것 같습니다. 전국 시대와 농성 중인 '아리오카성'이라는 시공간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지금, 이곳'과는 다른 가치관에 강하게 이끌리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다른 시대나 다른 장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써왔습니다. 그 일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계나 마땅한 통신 수단도 없는 약 450년 전의 수수께끼를, 현대 독자들이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설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특히 노력을 기울이신 부분이 있는지요?

우선은 언어입니다. 당시의 표현을 쓰면 소설의 분위기를 구축할 수는 있지만, 현재의 독자가 추리하기 어려워집니다. 미스터리로서의 공정함과 과거를 무대로 한 문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한 줄, 한 줄 검토했습니다. 다음으로 공정하게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하는 필연성을 준비한 점입니다.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합리적인 논리로 진상을 지적하여 판가름하는 습관이 자리 잡지 않았던 시대라 공정해야 할 필요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수법은 물론 동기까지 배경과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미스터리를 쓰는 일은 무척 어려워 보입니다. 『부러진 용골』이나 『왕과 서커스』도 그렇고, 작가님의 이런 테마의 작품은 독자와 평단의 극찬을 받았는데요. 이후에도 계속 도전하실 건지 궁금합니다.

가치관의 차이가 제 관심사인 이상, 계속 도전할 겁니다.

『흑뢰성』은 죽고 또 죽여야 하는 난세를 배경으로 개인과 집단, 삶과 죽음이라는 가치관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인데요. 이 작품이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있으실까요? 만약 없으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없습니다. 저는 소설을 마주하고 그것을 최대한 완벽에 가까운 형태로 완성시키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그것이 어떻게 읽히면 좋겠다는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네요.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 Osamu Hoshikawa)

『덧없는 양들의 축연』이나 『추상오단장』도 그렇지만, 한 가닥 실로 꿰듯 연작 단편들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구성이 정말 절묘한 것 같습니다. 각 단편은 게재되는 시간이 다를 텐데, 연작 단편을 구성하는 작가님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연작 단편 형식의 미스터리는 말씀하신 대로 마지막에 한 가닥 실로 꿰어 구성합니다. 때문에 각 에피소드에는 마지막에 실을 꿰기 위한 '구멍'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구멍이 각 에피소드의 소설적 완성도를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각 에피소드의 미스터리 구조와는 별개의 레이어에 구멍을 뚫어야 단편들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고 연작 단편으로 실을 꿸 수 있지 않을까요?

나오키상 수상 소감에서 '미스터리'가 작품 세계의 기둥이라고 밝히신 바 있는데요. 미스터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공정함입니다. 미스터리는 독자가 추리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이유도 없이 함정을 파거나, 무엇을 묻는지 숨긴다면 그 전제가 상실되고 맙니다.

작가님의 시리즈 후속권과 독립 작품을 애타게 기다리는 독자들이 무척 많습니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제 소설을 읽어 주셔서 더없이 기쁩니다. 다음 소설도 기대해 주세요!



*요네자와 호노부(米澤穗信)

1978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요네자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가가 되기 위해 집필 활동에 매진했고,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영 미스터리&호러 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졸업 후에도 2년간 기후의 서점에서 근무하며 작가와 겸업하다가 도쿄로 나오면서 전업 작가가 된다.




흑뢰성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저 | 김선영 역
리드비(READbie)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저/<김선영> 역

    15,12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왕과 서커스 <요네자와 호노부> 저/<김선영> 역

    15,75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저/<최고은> 역

    10,80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저/<최고은> 역

    10,80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저/<최고은> 역

    13,32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ebook
왕과 서커스

<요네자와 호노부> 저/<김선영> 역11,600원(0% + 5%)

2016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16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2015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황태자가 왕고 왕비를 포함해 여덟 명을 살해한 잔혹한 사건이 벌어진다. 때마침 마을에 머무르던 기자 다치아라이는 사건의 진실을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가가 형사 시리즈’ 최신작

호화 별장지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범인이 자수하면서 해결되는 것 같지만, 범행 과정에 관한 진술을 거부한다. 진상을 밝히고자 가가 형사가 나선다.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보이는 전통 미스터리 소설로 여름의 열기를 식혀 보시길.

변화의 흐름을 잡아라!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선정한 글로벌 경제 이슈를 담았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 이슈부터 부활하는 일본과 떠오르는 인도까지. 14가지 핵심 토픽을 정리해 세계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바라본다. 급변하는 세계의 변곡점에서 현명하게 대응하고 부의 기회를 만들어보자.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다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을 때 우리에겐 역사가 필요하다 더 깊어진 통찰과 풍부해진 경험으로 돌아온 최태성 저자의 신간.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넘어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는 방법을 다룬다. 역사에서 찾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단한 가치는 여전히 역사의 쓸모를 증명한다.

성적이 오르는 아이의 비밀은 어휘력!

초등어휘일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30만 학부모 멘토 이은경쌤이 엄선한 10대가 꼭 알아야 할 국어 교과서 문학,비문학 속 필수 어휘! 교과서 속 처음 접하는 '낯설고 생경한 어휘' 때문에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의 기본기가 되어 줄 어휘력! 하루 10분, 하루 1장 씩 자연스럽게 익혀 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