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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알 이안, 레트로를 정밀하게 세공하다

디피알 이안(DPR IAN) <Moodswings In To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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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비주얼 디렉터로 크루를 이끌어온 디피알 이안은 이미지적 요소, 확고한 스토리라인과 더불어 개별 곡의 매력도 확보한 콘셉트 앨범을 완성했다. (2022.08.24)


디피알 라이브, 클라인, 렘, 크림으로 구성된 디피알(Dream Perfect Regime)은 음악과 영상, 패션을 아우르는 창작가 집단이다. 크루의 설립자 디피알 이안은 2020년 싱글 'Zombie pop'를 시작으로 알앤비와 힙합을 엮은 스타일리시한 음악과 강렬한 비주얼 메이킹으로 국적 불문 팬들의 시선을 훔치고 있다.

앨범명의 앞 글자를 딴 '미토(MITO)'는 디피알 이안이 구축한 또 다른 자아로 감정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미토를 주인공으로 한 서사는 작년에 나온 EP <Moodswings In This Order>와 연결되며 조울증에 따른 심리 양상을 다룬다. 먼저 구상해 놓은 서사와 이미지를 청각화하는 방식은 첫 번째 풀 렝스 앨범 <Moodswings In To Order>에 영화 음악적 특성을 부여하고, 트랙별 뮤직비디오가 더욱 유의미해지는 이유다.

앨범의 첫 곡 'Seraph'부터 사운드트랙적 성향이 명확하다. 신에게 버림받은 절망감과 분노를 '내 날개를 불태웠어(I set on my wingson fire)'라는 가사로 표현한 이 곡은 나직한 내레이션과 현악기로 비장감을 부여했다. 곡 중간의 브라스 세션이 기독교 심판의 날을 암시한 '1shot'도 시각적 성격을 함의했다. 세상의 종말과 인생 최고의 순간을 교차하는 모순적 의미의 'Ballroom extravaganza'도 록적인 편곡으로 다채롭다.

복고적 요소를 감각적이고 정밀한 편곡으로 세공해 이질감을 낮췄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다룬 'Mood'는 전진하는 편곡과 흡인력 있는 후렴구를 담았고, 베이스 연주와 클라비넷 사운드가 펑키(Funky)한 'Ribbon', 보이스 이펙트를 활용한 'Calico'와 1980년대의 신스팝에 현대적 감각을 덧댄 'Mr. insanity'로 디피알 이안만의 레트로 방정식을 세웠다.

<Moodswings In To Order>는 가상의 캐릭터 미토와 디피알 이안의 실재(實在) 사이에서 벌어진 분열의 흔적이며 세상과 신을 향해 느끼는 분노와 증오, 질시 등의 감정들을 가창과 기악으로 연기(演技)했다. 일찌감치 비주얼 디렉터로 크루를 이끌어온 디피알 이안은 이미지적 요소, 확고한 스토리라인과 더불어 개별 곡의 매력도 확보한 콘셉트 앨범을 완성했다.



디피알 이안 (DPR Ian) - Moodswings In To Order (Inside Lenticular Graphic Cover)(미국빌보드집계반영)(CD)
디피알 이안 (DPR Ian) - Moodswings In To Order (Inside Lenticular Graphic Cover)(미국빌보드집계반영)(CD)
디피알 이안,DPR 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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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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