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러지 특집] 번뜩이는 기획, 이렇게도 묶을 수 있다고?
<월간 채널예스> 2022년 5월호
독창적인 기획, 장르에 대한 새로운 시도! “이렇게도 묶을 수 있다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한 앤솔러지 작품을 모아봤다. (2022.05.17)
독창적인 기획, 장르에 대한 새로운 시도! “이렇게도 묶을 수 있다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한 앤솔러지 작품을 모아봤다.
김려령, 배미주, 이현, 김중미, 손원평, 구병모, 이희영, 백온유 저 | 창비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우아한 거짓말』, 『아몬드』 등 스테디셀러 소설의 뒷이야기를 듣는콘셉트로 엮은 앤솔러지다. 창비에서 10여 년 동안 출간한 창비청소년문학 100권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전작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던 인물의 시선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전작을 읽었던 독자에게도 읽지 않았던 독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읽다보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박서련, 한유주, 한정현 저 | 아침달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명확하게 구축한 세 명의 작가가 하나의 사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앤솔러지다. 사람들의 기억이 스며들어 있는 랜드마크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마다 소설 한 편, 에세이 한 편으로 담아냈다. 박서련 작가는 ‘상트 이즈 블러바드 모터인’이라는 모텔을, 한유주 작가는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로마까지 여러 공간을, 한정현 작가는 집단적 상처로 남은 ‘그 백화점’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며 소설과 이에 따라붙는 에세이를 써 내려갔다. 서로 다른 장르의 글이 교차해 마침내 읽는 이의 감정까지 증폭시키는 구성이 절묘하다는 평이다.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 저 | 허블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작가들의 이름을 보고 설렐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 SF 앤솔러지에 참여한 작가 중 그동안 SF를 썼던 이는 두 명뿐이다. 다른 작가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SF 작품을 시도하며 새로운 세계관을 선보였다. 독특하게도 이 책의 단편들은 각자 출간할 예정인 소설의 세계관과 연결된 프리퀄이다. 작가가 구상하는 세계관의 시작이 모인 만큼 곧 출간될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리고 일단은 선명한 주황색 하드커버 장정과 개성 강한 표지 때문에 소장 욕구가 생기는 책이다.
김겨울, 고수리, 김민철, 신지민, 윤이나 외 17명 저 | 세미콜론
세계 각국의 언어와 다채로운 색깔로 책 제목을 적은 표지가 먼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작가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글을 받아 책을 펴낸 '띵 시리즈'의 기획을 살짝 비틀어, 이번에는 '띵 시리즈'에 참여해온 작가들에게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글을 요청한 것. 22명의 작가가 팽이버섯, 민트초코, 두족류, 콩밥, 김밥 꽁다리, 기내식 등을 소재로 ‘왜’ 그 음식을 ‘그토록’ 싫어하는지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이렇게 단호히 싫어하는 음식에 대해 잘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 아닐까.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읽으며 ‘무슨 음식을 싫어하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는 책이다.
김창규, 이명현, 이은희, 이종필, 정경숙 저 | 사계절
과학자들이 소설을 창작한다면 어떨까? 이 질문에서 시작해 천문학자 이명현·정경숙, 물리학자 이종필,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은희, 이 네 사람이 SF에 도전했다. 과학적 지식과 SF적 상상력이 만난 셈이다. 김창규 작가는 ‘과학자들이 쓴 SF에 균형을 맞추고자’ 그동안 써오던 SF가 아닌 판타지 작품으로 참여했다. 혹시 과학자들이 썼다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이는 오해일 뿐, 쉽고 재미있게 읽히니 책을 들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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