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구려병’에 허덕이는 작가들을 위한 북마녀의 특급 처방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 사전』 북마녀 저자 인터뷰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가독성 좋고 유려한 문장이 부럽기만 했다면, 북마녀가 내리는 특급 처방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 사전』을 필독하자. (2022.05.16)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 사전』은 적당한 단어 하나가 떠오르지 않아 원고 진도를 나갈 수 없다며 머리를 쥐어뜯는 모든 작가들을 위한 책이다. 널리 쓰이는 관용구부터 동사, 형용사, 부사, 명사, 한자어까지 웹소설을 쓸 때 활용도 높은 필수 단어들만 골라 담은 것이 특징!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리디북스 등 웹소설 3대 플랫폼 최신 베스트셀러를 완벽 분석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가독성 좋고 유려한 문장이 부럽기만 했다면, 북마녀가 내리는 특급 처방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 사전』을 필독하자. 약 2,000여 개의 단어를 모두 마스터한다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던 필력을 효과적으로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웹소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작가님을 익히 잘 알고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짧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북마녀’ 채널을 운영하는 북마녀입니다! 현재 편집자, 출판자문위원, 글쓰기 강사, 칼럼니스트, 유튜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클래스101, 서울시50 서부캠퍼스, 일요습작클럽 등 여러 곳에서 작가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초보 작가들을 위한 창작 멘토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냉정하지만 따뜻한 조언을 전하려 합니다.
출판사 편집장 출신으로 직접 웹소설 글쓰기를 가르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웹소설 시장 초창기에 비해 지금은 출판사들이 가능성 있는 신인을 발탁해서 키우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출판 계약 전에 실력이 이미 쌓여 있어야 하고, 실력을 쌓아야 출판 계약을 할 수 있겠지요. 신인 작가가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글에 관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모든 것이 온전히 작가 자신의 책임이자 수준으로 평가되죠. 담당 편집자는 선생님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이기 때문에 작가에게 조언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어요.
이 역시 사회생활이다 보니 조심스러워서 말하지 못하거나 말하기 애매한 부분도 많아요. 피드백을 하더라도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거나 피드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원고의 미묘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통해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소질이 있지만 편집자 신분만으로는 이를 충분히 할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어요. 작가 지망생들은 공통적인 실수, 공통적인 실패 패턴을 갖고 있어요. 이 시기엔 가이드도 조력자도 없지요. 지망생들의 고민을 호미로 자갈 캐듯이 뿌리 뽑고 길을 터 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편집자로서 시장의 흐름을 분석함과 동시에 효율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을 전달하는 것이 제 수업의 차별화된 특성입니다.
작가들이 내는 웹소설 작법서는 많지만, 편집자가 출간한 웹소설 작법서는 『억대 연봉 부르는 웹소설 작가수업』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작가와 편집자 간의 관점이 조금 다를 것 같은데, 편집자의 관점에서 낸 작법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반서 시장에서는 ‘독립 출판’, ‘1인 출판’으로 출간된 책이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웹소설 시장의 시스템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출판사와 플랫폼의 선택을 받지 않으면 그 작품이 뜰 방법이 없어요. 때문에 저는 독자, 작가(지망생), 편집자, 그리고 플랫폼 이렇게 다각적인 관점에서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분석을 하고 있어요. 이것이 『억대 연봉 부르는 웹소설 작가수업』의 가장 큰 특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 쓴 원고와 그렇지 않은 원고를 셀 수 없이 많이 보았고, 지금도 보고 있어요. 시놉시스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 어느 작가보다도 시놉시스와 원고를 많이 봤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웹소설 시장의 코어 독자로서 장르불문 많은 작품을 탐독하고 있고요. 저뿐만 아니라 편집자라면 다들 그러실 거예요. 다만 분석 결과의 수준과 이 분석 결과를 작가 지망생에게 어떻게 적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알려 줄 수 있는가는 개인의 능력차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억대 연봉 부르는 웹소설 작가수업』에 이어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 사전』으로 1년 여 만에 다시 찾아오셨어요. 웹소설 작가를 위한 단어 사전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나요?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 사전』은 유명 웹소설 3대 플랫폼(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리디북스)에서 출간된 최신 작품들 중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연구하여 활용도 높은 단어를 추려낸 필수 단어 사전입니다. 웹소설 시장에 속한 장르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소설과 순문학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거예요. 선별한 단어 리스트 자체도 중요하지만, 초보 작가들을 위해 단어의 올바른 사용법 이해를 돕는 조언을 곳곳에 덧붙였어요.
‘웹소설 단어 사전’이라는 개념이 조금 생소해요! 일반 단어 사전과 웹소설 단어 사전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심지어 웹소설을 읽어 본 분들조차도 웹소설이 뭔가 다른 단어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고 오해를 하십니다. 웹소설을 쓰기 위해 어려운 단어를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쉬운 단어로도 충분히 표현력 좋은 글을 쓸 수 있어요. 이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이자 저의 신념이에요. 저는 이 책에 작가 지망생들이 의존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전이라 명명했지만 진짜 사전이 아니기 때문에 단어의 의미가 적혀 있진 않아요. 신인 작가의 필력 증진을 돕는 능동적 창작 도구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반 사전과 완전히 다른 점을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책 곳곳에 ‘북마녀 TIP’이라는 조언이 들어 있습니다. 한국어의 모든 단어에는 맥락과 뉘앙스가 있어요. 사전적 의미와 문장 안에서의 실제 활용이 다른 경우도 있고요. 특히 웹소설에선 성별, 연령대 및 캐릭터 이미지에 따라 쓰면 안 되는 단어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단어는 악녀에게만 어울리기 때문에 선역인 여자주인공에게는 쓰면 안 되고, 어떤 단어는 중노년층이 쓰는 말이기 때문에 어린 남성이 쓰면 안 되는 식이지요. 시대적 배경도 문제가 되어서 현대나 동양풍 배경에선 쓸 수 있지만 서양풍 로맨스판타지에서는 쓸 수 없는 단어도 있습니다. 이렇듯 문맥과 장르에 따른 단어의 적합성에 관해 명료한 팁을 담아냈어요. 웹소설을 쓸 때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 사전』에서 인상 깊은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아는 단어’와 ‘글을 쓸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정확히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작가 지망생들의 원고와 시중에 유통되는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깨달은 점을 바탕으로 만든 ‘단어 스펙트럼’ 이론입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단어가 있지요. 한국 사람이라면 자신이 문외한인 분야가 아닌 이상 어떤 글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그런데 읽었을 때 의미를 얼추 아는 단어라도 어떤 단어는 집필할 때 쉽게 떠올라서 쓸 수 있고 어떤 단어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경험을 누구나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내가 알고, 글을 쓸 때 써먹을 수 있는 단어'의 수가 '내가 알지만, 글을 쓸 때 써먹지 못하는 단어'보다 적어요. 실제로 ‘필력이 좋다’고 알려진 작가들은 단어 스펙트럼이 아주 넓고, 특히 ‘쓸 수 있는 단어’가 많습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이 단어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집필 속도와 글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북마녀 작가님은 글쓰기 수업을 하실 때 수강생들에게 늘 단어 리스트를 작성을 권유하신다고 들었어요. 웹소설 작가들에게 단어 공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모르는 단어를 찾는 것이 아니라 ‘뜻을 알지만 내가 글로 써 보지 않은 단어’를 골라내는 작업입니다. 항상 이렇게 설명해 드리지만, 많이들 ‘처음 보는 단어’, ‘어려운 한자어’만 찾으려는 실수를 하시죠. 독자로서 소설을 읽을 땐 단어와 표현을 곱씹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 쭉쭉 흐르듯이 읽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어 리스트를 작성하려면 스토리가 아닌 단어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 작가들이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조합으로 표현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요. 습작과 함께 단어 리스트 작성을 꾸준히 병행하면 표현력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 지망생들이 두 가지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프로 작가들이 그리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점과 자신의 단어력이 심하게 부족하다는 사실이죠.
이른바 ‘억대 연봉을 부르는’ 웹소설을 쓰기 위해서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웹소설은 스토리만 재미있으면 된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실제로 웹소설 쓸 때 문장력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강사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웹소설 시장 상위 10%에 해당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면면이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잘 나가는 작품들은 스토리가 재미있는 만큼 표현력도 훌륭합니다. 소위 ‘스토리빨’을 내려면 문장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해요. 그 재미있는 스토리를 남이 봐도 재미있게 구현해내려면 글을 잘 써야 합니다. 프로 작가가 되고 나면 트렌드와 소재에 더 신경 써야 하고, 그때부터는 정말로 스토리 싸움이지요. 그 시점에선 문장력을 키울 시간도 여력도 없어요. 그래서 작가 지망생 신분일 때 충분한 습작으로 ‘글빨’을 만들어 놔야 합니다. 참고로 웹소설 시장에는 트렌드에서 벗어난 소재이지만 필력만으로 독자를 끌고 가는 베스트셀러도 많습니다.
북마녀 작가님의 책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들께 한마디 남겨주세요.
그림이나 악기 연주와는 달리 글은 실력이 나아지고 있는 건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요. 그래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더 힘겨워하고 쉽게 포기하곤 해요. 지금 그만두고 독자의 삶으로 돌아가면 아주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꿈만 꾸는 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집필을 계속 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의 책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려요. 그런데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결코 글이 늘지 않아요. 잘 써질 때만 쓰면 완결은 멀어지고, 필력이 안 된다고 안 쓰고 있으면 필력은 영원히 안 됩니다. 이 인터뷰를 다 읽으셨다면, 오늘치 원고 쓰러 가세요!
*북마녀 웹소설 편집자이자 글쓰기 강사, 웹소설 전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분야에서 여러 위치에 있다 보니 작가와 독자 간에 괴리가 어디서 일어나는지, 시장의 원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웹소설을 쓸 때 필요한 노하우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통달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상상만 해왔던 여러분의 소설이 ‘공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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