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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두선생의 역사공장〉, 지리로 역사 아는 척 해볼까요?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 한영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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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의 국제 정세와 시대적 흐름, 상황에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어도 공간적인 환경은 크게 바뀌지 않았거든요. 지리라는 매개를 통해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죠. 그래서 각 지역에서 펼쳐지는 지형들은 그 지역의 현재에 대한 힌트가 되기도 합니다. (2022.04.21)

한영준 저자

인간이 가장 먼저 문명을 꽃피운 중동은 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 되었을까? 세계의 근현대사를 주도한 유럽에는 왜 이리도 나라가 많이 있는 걸까? 건국된 지 300년도 되지 않은 미국은 어떻게 초강대국이 되었을까?

누적 조회 수 1800만, 최고 조회 수 160만이라는 기록을 가진 화제의 유튜브 채널 〈두선생의 역사공장〉 속 다양한 강의들이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으로 재탄생했다. 저자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바탕으로 한 설명과 일러스트 컬러지도 50컷이라는 풍성한 시각자료가 더해져 방대한 역사와 복잡한 지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진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지도를 펼쳤다는 ‘두선생’, 한영준 작가와 함께 지리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역사의 중요성이 굉장히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스스로를 ‘역사 유통업자’, ‘역사 소상공인’으로 소개하고 계신데, 작가님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지도와 역사책, 연대표를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것들을 서로 번갈아 보면서 이 시기에 이 나라는 다른 나라와 얼마만큼 겹쳤었는지, 혹은 지리적으로는 어디까지 진출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그렇게 얻은 역사 지식들을 가지고 친구들에게 아는 척하며 알려주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거의 지나간 이야기와 현재를 지나는 이야기들 모두에 관심이 커졌고, 자칭 ‘역사 덕후’의 길을 걷게 된 것 같네요. 지금까지도 제가 유튜브를 통해 지도를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역사를 아는 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린 시절에 갖고 있던 관심이 꾸준히 이어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책은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지도들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수록되어 있어요. 시간이 아닌 ‘지리’라는 공간으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될까요? 

얼핏 보면 두 가지를 서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역사와 지리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입니다. 진짜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지도와 지리를 반드시 살펴보아야 해요. 예를 들어 중동이라는 지역의 역사를 알기 위해선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알아야 지금까지 그곳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던 일련의 사건들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영토가 어떻게 넓어졌는지, 지형적으로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알아야 미국의 진짜 역사가 읽히죠.

인물과 사건의 ‘언제’와 ‘어디서’를 아는 것은, 인물과 사건의 ‘어떻게’와 ‘왜’를 아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역사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지도와 지리를 같이 살펴보는 것도 그런 이유죠.

세계사라고 하면 보통 그리스 문명이나 로마 제국 등 유럽 국가들을 떠올리기가 쉬운데요, 이 책은 특이하게도 중동부터 시작합니다.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말씀하신 대로 ‘세계사’ 하면 보통 유럽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자본주의, 산업혁명 등 유럽이 만든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할 수도 있죠.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는 오히려 중동이먀라로 문명의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등 중동 지역에서 시작된 고대 문명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고, 중세 이후에도 중동과 유럽이 끊임없이 교류하며 문명과 문화의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중동을 가장 앞 쪽에 배치하고, 유럽을 그 다음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유럽인들이 발견했고, 또 유럽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미국과 중남미 등 아메리카 대륙들을 유럽 다음으로 배치를 했고, 마지막으로 인류가 시작된 곳이지만 세계 열강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프리카를 마지막에 배치해보았습니다.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같은 고대 문명이지만 잉카나 마야 같은 중남미 대륙의 문명들은 산맥과 고원을 중심으로 발전을 이룬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이런 지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은 어디인가요?

아무래도 미국이 아닐까 싶네요. 미국이 300여 년이라는 짧은 건국 역사를 가지고도 세계를 주도하는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지리에 숨어 있거든요.

일단 미국은 지리가 선물한 천연요새로 둘러싸여 있는 나라예요.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큰 바다가 동서로 위치해 있고, 위로는 알래스카와 같은 얼음 땅이, 아래로는 소노라사막과 치와와사막 같은 사막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게다가 안으로는 지리의 축복을 받았죠. 아주 긴 미시시피강과 그 강에서 나온 지류들이 만들어준 아주 비옥한 대평원이 있거든요. 이런 지리적 환경들이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죠.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두 나라 간의 역사도 재조명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리적 측면의 원인도 같이 주목받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서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가 국토의 3분의 2가 산지인 것과는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산지가 적고 대부분 비옥한 흑토지대로 이루어져 있어요. 근대 이후 쭉 서유럽과 경쟁 관계였던 러시아 입장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커다란 곡창지대이자 무궁한 진출의 기회가 있는 앞마당 같은 곳이에요. 게다가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엔 없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인 크림반도도 있습니다. 이런 지리환경적 배경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 아마 ‘우리의 앞마당을 서유럽이라는 경쟁자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 하는 러시아의 위기감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지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지리라는 공간적 환경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 지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 즉 역사성은 과거에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지리적 매개를 통해 역사와 더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번 사태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정세에 질문이 생길 때, 지리는 때로 그 해답의 실마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말씀을 듣다 보니 지리가 역사, 더 나아가서 우리들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네, 맞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여러 책이나 방송을 통해 지리, 그리고 지정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이 지리결정론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사회의 여러 현상이 지리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인데요. 우리가 공간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귀 기울여 들을 만한 이야기지만, 지리적 환경만이 인간과 사회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는 자연에 적응해온 과정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극복해온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점 정도로만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모든 것이 완벽한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 쉽고 유쾌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볍지는 않게 역사의 재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 가이드북을 읽는 것처럼, 여행을 떠난 곳에서 만난 현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지리와 역사, 국제정치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셨다면 작게나마 지식을 유통하는 역사 소상공인인 저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한영준

유튜브 채널 〈두선생의 역사공장〉에서 역사와 지리, 세계와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 시절 바둑을 가르쳐준 아버지와 동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덕분에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격언으로 삼았다. 지도와 역사책을 끼고 살며 친구들에게 아는 척하기를 좋아하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과거를 살다 간 사람들과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 관심이 커졌고, 암기력이라는 잔재주를 바탕으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 안에서 시간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소식을 전하는 기자로 일하게 되었지만, ‘역사’라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 2019년 말부터 유튜브에서 지도를 펼치기 시작했다.


▶ 유튜브 : 〈두선생의 역사공장〉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
한영준 저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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