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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와 ‘인식’을 바탕으로 한 성교육

『유아기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 박미애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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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바탕으로 성교육을 ‘어려운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닌 ‘내가 해야 하는 교육’, ‘ 나부터 시작하는 교육’으로 인식하셨으면 합니다. (2022.03.24)

박미애 저자

박미애 가치성장연구소 소장은 10년 이상 전국 수많은 부모와 직장인에게 성의 의미를 전해온 성교육 전문 강사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우리아이지킴이 홍보대사와 다수 공공기관의 성 고충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부모의 고민에 아낌없이 조언하며, 성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경계를 정립하는 데 힘써온 경험을 『유아기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에 단단하고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성교육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정해진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성과 성교육에 관한 올바른 태도와 인식을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태도와 인식을 바탕으로 독자가 다양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구성했다.  



『유아기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 책의 주제를 그대로 담고 있는 제목을 짓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성교육’과 ‘유아기’ 이야기를 제목에도 직접적으로 담고 싶었습니다. 성에 관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 조금은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를 돌려서 말하면 더 어렵고 불편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교육도 교육입니다. 교육은 아이의 성장에 근간을 이루는 것이고요. 이렇게 중요한 성교육에 관해서 직구를 날려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솔직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보다 성과 성교육에 관한 태도와 인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성교육의 흐름이 이러한 태도와 인식에 관한 부분일까요? 현재 성교육의 흐름이 궁금합니다. 

최근 성교육은 포괄적 교육을 지향하고, 성 인권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성은 단순히 생물학적 지식이나 성적 행위만이 아닌 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갈래를 포함하는 총체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성교육 역시 포괄적인 교육이어야 합니다. 또한, 성교육은 각자 다른 개인의 경험에 기초하여 성과 인권에 관해서 평등을 실천하는 교육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교육은 성적 주체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존중하는지, 관계 형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관련된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태도를 갖추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성교육 강의를 많이 하시는데, 요즘 부모의 성인지 수준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부모의 성인지 수준을 딱 잘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 부모를 둘러싼 다양한 요인에 따라 성인지 정도도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저는 많은 부모의 성인지 수준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일취월장’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성 소수자’를 보는 눈이나 ‘성폭력 생존자’를 보는 시각만 해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성 소수자를 비난하거나, 성폭력 생존자를 피해자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과거보다 다른 성 정체성과 성폭력을 입고 이를 극복하는 것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 인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성교육 강사보다 더 높은 성 인지력을 지닌 부모님을 종종 만나는 것만 보아도 시간이 흐를수록 성의 개념이나 성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많은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에 관해 강의하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제일 곤란한 질문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억나는 내용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성교육 현장에서 받는 질문은 비슷합니다. 거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행동을 놓고 걱정하고 질문하죠. 이와 관련한 내용은 책에 잘 담겨있으니, 담기지 않은 이야기를 해볼게요. 성교육 강의에서 성적 주체로서 권리를 행사해본 적 없던 어머니를 만난 적 있습니다. 자신이 싫어도, 거부해도 남편의 요구를 받아줘야 했던 어머니에게 성은 자신을 옥죄는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즐겁고 행복한 성이 무엇인지 느껴보지 못했고, 딸아이에게 ‘남자는 짐승’이라고 일러줬다며 펑펑 우셨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또, 10년 전 성교육 강연장에 들어서는 저를 향해 맛에 비유한 성적 표현을 노골적으로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곤란함을 넘어 화가 나던 기억입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적절하게 정립되지 않은 부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성에 관한 인식과 태도가 성숙해져 강의 때 곤란한 질문을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작가님께 성교육을 받은 분들은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 같은데요. 성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부모나 아이의 사례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교육을 바탕으로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며 성교육합니다. 그러나 단회기의 교육으로 이전과 다른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교육은 생활교육이어야 합니다.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생에 걸쳐 계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위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초등학생 아이를 만난 적 있습니다. 성적 촬영물을 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자위하던 아이는 음경에 상처가 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대면(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담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이었으나, 필요하면 실시간 카톡으로도 아이와 소통했습니다. 그렇게 하며 두 달의 시간이 흐르고, 중독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찾은 아이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제 믿음에 답해주었고, 스스로 극복해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찾은 아이는 지금도 성에 대해 궁금한 게 있을 때는 제게 상담을 요청하고 질문하곤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박미애 강사의 성상담소 kakao 오픈채팅'으로도 성교육과 성 상담을 하시는데요. 오프라인 성교육과 온라인 성교육의 차이가 있을까요?

오프라인 성교육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게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부모나 아이 모두 비슷한 부분입니다. 성 지식을 요하는 질문은 공개된 장소에서 제법 하지만, 자신의 성적 행위를 둘러싼 질문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익명이 담보되는 온라인 상담은 어떤 성 관련 질문이든 마음껏 할 수 있는 창구가 됩니다. 뒷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상담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자신의 존재가 드러날까 봐 눈치 볼일도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상담해오는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 못 했는데’ ‘말할 곳이 없었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었는데’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상담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될 유아기 아이를 양육하는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이 책을 바탕으로 성교육을 ‘어려운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닌 ‘내가 해야 하는 교육’, ‘ 나부터 시작하는 교육’으로 인식하셨으면 합니다. 성 지식이 부족해도 좋고, 망설여져도 좋습니다. 성을 외면하지 않고 이 책을 펼치신 용기라면 충분합니다. 호기심 어린 아이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해주는 부모님을 아이는 신뢰하고, 성장하여 신체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여러 변화를 겪는 사춘기가 되어도 부모와 삶의 많은 부분을 나눌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내일 말고 오늘, 소중한 아이의 성교육을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박미애

10년 이상 전국 수많은 부모와 직장인에게 성의 의미를 전해온 성교육 전문 강사. 가치성장연구소 소장, 대한성학회 정회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 통합교육 위촉강사,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우리아이지킴이 홍보대사, 다수 공공기관의 성 고충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 아들의 “고추가 키가 커졌는데, 왜 그래?”와 큰아들의 “왜 고추 옆에 머리카락이 나?”라는 질문에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두 아들만큼은 ‘바른 성 의식을 지닌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으로 성교육 강사를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열려 있고 비밀이 철저히 보장된 '박미애 강사의 성상담소 kakao 오픈채팅'을 운영하며 매달 100건이 넘는 아이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를 구제하고, 부모의 고민에 아낌없이 조언하며, 성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경계를 정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유아기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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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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