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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나'뿐' 사람이 되지 말자 (G. 최태성 작가)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231회) 『일생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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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옆에 “내 삶에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는 무엇, 그것을 얻는 게 역사 학습의 목표다”라고 말하는, '큰별쌤' 최태성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2022.02.17)


자기만의 질문을 품은 사람, 삶의 화두가 분명한 사람은 그 질문과 화두를 뿌리 삼아 어떤 비바람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습니다. 7년간 허수아비 왕으로 살며 개혁의 칼을 간 광종이 결국 왕권 강화와 개혁에 성공했듯, 때는 반드시 옵니다. ‘나의 때는 반드시 온다’라고 믿으며 흔들리지 않고 준비한다면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최태성 작가님의 책 『일생일문』에서 한 대목을 읽어드렸습니다. 최태성 작가님은 역사 속 장면을 길어 올려 우리 각자가 쓰고 있는 자기만의 역사에 함께 할 소중한 질문들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역사 속 인물들도 꼭 같이 했다는 사실도 알려주죠. 그것이 최태성 작가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용기일 겁니다. 오늘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에 최태성 작가님을 모십니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우리가 품어야 할 질문, 잘 살기 위해 간직해야 할 이야기들을 나눌게요.



<인터뷰 - 최태성 편>

오은 : 아마 <책읽아웃> 출연자 가운데 가장 바쁜 게스트 중 한 분이실 것 같아요. 오늘도 저희가 평소와는 다르게 오전에 녹음을 하게 됐거든요. 일주일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할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세요? 

최태성 : 삼치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삼치는 다른 생선과 다르게 부레가 없어요. 부레는 균형을 잡고 가만히 머무를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데요. 부레가 없는 삼치는 가만히 있으면 균형을 못 잡아요. 또 산소를 머금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삼치는 끊임없이 헤엄쳐야 돼요. 심지어 잠잘 때도 말이에요. 그러니까 삼치는 살아남기 위해서 계속 움직여야 되는 거예요. 

오은 : 뭔가 역사 선생님이 아니라 생물 선생님이 오신 것 같긴 하지만(웃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여야 되는 사람, 큰별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1월에 <채널예스>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책 쓰는 일이 진짜 영혼을 갈아넣는다는 표현이 맞더라고요”라고요. 이번 책 『일생일문』을 쓸 때는 어떠셨어요? 

최태성 : 책을 쓴다는 건 늘 얘기하지만 저한테 너무 고통스러운 작업이에요. 저는 다작을 하시는 작가님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거든요. 제게 책은 한 번 쓸 때 저의 모든 게 다 나와버리는 것이는 느낌이고요. 그래서 책을 쓰면 완전히 껍데기만 남는 그런 느낌이에요. 용량 자체가 작은가 봐요. 『일생일문』을 쓰면서도 역시 바닥이 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항상 책을 쓴다는 건 두려워요. 

오은 : 작가님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작가. 행복하기 위해 역사를 배운다고 말하는 역사 강사. 교실 안, 두 번째 줄쯤에 앉아 수업을 듣고, 조용히 하교하는 완전한 범생이었다. 유치원 때부터 꿈을 대법원장이라고 말했지만 학창시절의 품은 진짜 꿈은 푸세식 공동 화장실을 벗어나는 것, 백화점에서 옷 한 벌을 사는 것이었다. 늘 한국사 성적이 잘 나왔다. 그래서 역사 공부를 하기 위해 사학과에 들어갔는데 친구들은 거듭 광장으로 나갔다. 차마 그들과 함께할 용기가 없었고, 도서관에 남아 있는 자신을 왜소하게 느끼던 대학시절이었다. 

하지만 지독한 가난을 벗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교사가 되었다. 1997년 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부임한 그는 20대의 끝자락에서, 학생들이 나누던 이 말, "우리 선생님 진짜 잘 가르친다"는 말을 듣고, 삶의 반전을 맞이한다. 좋은 교사가 되는 것. 최태성은 오직 그 꿈을 위해 수업에 헌신했고 그렇게 최태성의 시그니처, '한판 정리'가 탄생한다. 20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그는 더 많은 대중을 위해 역사 강의를 해보자,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강의를 전하자, 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무료 강의를 공개하며 역사 강의를 이어가는 이유다. 현재 최태성은 랜선 제자만 600만 명에 이르는 자타공인 대표 한국 역사 강사다. 

떡 사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는 떡 애호가. 꿈이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고 최태성은 말한다. 그런 그가 품은 평생의 질문은 이회영 선생이 했던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처음에는 역사 성적이 잘 나왔기 때문에 역사에 관심을 가졌고, 사학과에 진학을 하셨어요. 아마도 학생 때의 역사, 대학교에서의 역사, 학생들을 가르칠 때의 역사, 그리고 지금 큰별쌤이 돼서 바라보는 역사가 저마다 다를 것 같은데요. 최태성에게 역사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최태성 : 질문의 힘을 느껴요. 지금 이 질문은 저도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에요.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중고등학교 때의 역사는 그냥 재미있는 역사였던 것 같아요. 사실 역사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재미없고요.(웃음) 선생님이 해주는 이야기, 야사가 재미있었죠. 그러다 대학교에서의 역사는 깨부수는 역사였던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그 역사가 산산조각 깨어져 버리는,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접하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깨어져 버리는 경험을 했어요. 그리고 성인이 돼서 느꼈던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으로서의 역사예요. 삶에 링크된다고 할까요. 역사가 제 삶 속으로 확 들어와 버리는 역사였어요. 

오은 : 이제 『일생일문』에 대해서 직접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어떤 책이죠?

최태성 : 말 그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져야 되는 딱 하나의 질문을 뜻하는 제목이에요. 제가 오십대인데요. 절반 정도는 어떤 질문도 없이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질문을 갖고 사는 삶과 질문을 갖고 살지 않는 삶은 정말 다른 것 같거든요. 우리는 매번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잖아요. 그 선택을 할 때 어떤 기준점이 있어야겠죠. 저는 그 기준점이 바로 내가 갖고 있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질문일지는 모르지만 사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 딱 하나의 질문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의외로 우리에게 질문이 없어요. 그래서 역사 속 사람들이 던졌던 질문들을 이야기해본 것이고요. 혹시 질문이 없이 살아오신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러네, 나도 질문 하나 만들어봐야겠네’ 생각하시길 바랐어요. 질문 하나 갖고 살아보면 좋겠다는 이유에서 책을 써본 겁니다.  

오은 : 삶을 바칠 만한 20개의 질문을 책에서 미리 제시해 주는 느낌이었고요. 하나같이 굉장히 묵직한 질문이기도 한데요. 다 읽고 나니까 나만의 질문이 아니라 우리의 질문이 되는 거예요. ‘나’가 아니라 ‘우리’가 되는 순간이 가득하더라고요. 나로 출발하지만 우리를 고민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듣고 싶었어요. 

최태성 : 삶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보니까 삶이라고 읽힐 수도 있고, 사람이라고 읽힐 수도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삶이란 사람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모습이구나, 생각했어요. 나의 삶이라고 하는 것도 나를 포함한 내 주변사람들의 시간들이 모여서 비로소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의 삶은 곧 사람들의 시간의 총합인 거죠. 

오은 : 역사적인 사건과 나의 삶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일을 강조하시는데요. 무수히 많은 사건들 가운데 최태성의 삶과 사고방식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건은 무엇인가요? 

최태성 : 우당 이회영 선생의 선택의 순간인데요. 이회영 선생은 재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싸다는 명동 땅 대부분을 소유하고 계신 집안이었거든요. 지금 가치로 계산하면 2조가 넘는 규모예요. 그런데 나라가 망하는 순간에 이분이 선택을 하시죠. 그 모든 재산을 다 팔아서 만주로 넘어가 독립운동 기지를 만들고 나라를 되찾겠다는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그 선택의 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고요. 근데 그분의 질문이 바로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였어요.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한 거잖아요. 그 질문을 접한 순간 진짜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도 좀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은 : ‘잘살다’와 ‘잘 살다’의 차이를 설명하신 부분도 좋았어요. 잘 사는 일에 대한 작가님의 철학을 듣고 싶어요.

최태성 : 고등학교에서 담임을 맡았을 때 저희 반 급훈이 ‘나뿐 사람이 되지 말자’였어요. 이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 ‘잘 산다’는 의미일 것 같은데요. 저도 어떤 게 잘 사는 걸까 계속 고민 중에 있고요. 무엇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사람다운 건 간단해요. 서로 의지하고 도와줄 때 비로소 사람다워지는 거예요. 

오은 : <오은의 옹기종기> 공식 질문 드리도록 할게요. 청취자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은 무엇인가요? 

최태성 :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했던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에요. 그전까지는 나를 중심으로 해서 생각해 왔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지를 처음으로 고민하게 됐던 것 같아요. 나라고 하는 존재를 벗어던지고 우리라고 하는 존재 속에서 나를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시선, 이런 것들을 처음으로 갖게 됐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어요. 




*최태성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실에서 20년간 학생들과 호흡하다 2001년부터 EBS 한국사 강의를 시작했다. 2017년에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역사 강의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료 온라인 강의 사이트 ‘모두의 별★별 한국사’와 무료 유튜브 강의 채널 ‘별별 히스토리’를 열었다.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드는 특유의 에너지와 균형 잡힌 역사관, 강의마다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그는 고단한 삶에 지친 600만 수험생에게 ‘실질적 도움’과 ‘따듯한 응원’을 전해온 교사인 동시에, 대중 역사서 집필을 통해 ‘역사의 대중화’를 실천해온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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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문
일생일문
최태성 저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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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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