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법을 알려주는 환경 그림책 『오늘도 미세먼지』
『오늘도 미세먼지』 김민주 저자 인터뷰
『오늘도 미세먼지』처럼 미세먼지와 관련된 상상과 실천을 해 보면 어떨까요? (2022.02.11)
미세먼지는 어린이와 가장 밀접한 환경 문제 중 하나이다. 숨을 쉬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부터 등교, 바깥 놀이 같은 사회적 활동까지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나라이기에, 우리 어린이에게는 더욱 무시무시한 환경 재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우리나라 어린이에게 미세먼지에 대해 알려 주고, 대책법을 알려 주는 환경 그림책 『오늘도 미세먼지』가 출간되었다. 우리 집으로 들어온 미세먼지 이야기를 재미나고 풍성하게 만들어 낸 김민주 작가의 진솔한 생각들을 들어 보자.
환경 그림책을 만드시게 된 계기와 여러 환경 문제 중에 미세먼지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맑은 하늘이었다 몇 시간 후에 뿌옇게 된 하늘을 본 적이 다들 있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하늘은 맑은데 미세먼지 매우 나쁨 안내를 볼 때도요. 또 마스크가 힘들고 답답할 때에도 문득 미세먼지 걱정이 떠오르곤 했는데, 이게 저만의 걱정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들도 힘들고 걱정하고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친구들에게 ‘힘들겠지만 우리 함께 이겨 내 보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세먼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미세먼지 책이 바깥을 배경으로 이야기하는데, 『오늘도 미세먼지』의 무대는 집인 것이 독특하게 느껴졌어요. 실내를 배경으로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미세먼지가 환경 문제 중에 우리에게 가장 밀접한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장 밀접한 곳에서 상황을 풀어 보고 싶었고, 우리와 가장 밀접한 곳인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미세먼지와 집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이런 질문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집에도 미세먼지가 있는데 괜찮은 걸까? 외출 때처럼 마스크를 쓸 수도 없잖아.’ ‘미세먼지가 우리 집으로 들어오면 무얼 할까?’ ‘밖의 먼지가 집 안의 먼지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 그 질문의 답을 제 나름대로 갈무리한 게 『오늘도 미세먼지』예요. 독자 분들의 답이 저와 같을지 궁금해지네요!
다른 환경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피해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데 이 책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부각하지 않고, 미세먼지의 이야기와 해결책에 더 집중한 느낌이에요. 미세먼지 이야기를 이렇게 이야기적으로 풀어 내신 이유가 있을까요?
미세먼지를 다룬 다른 책들은 심각성을 강조하고 정보 전달을 위주로 하더라고요. 저는 더 어린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고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어요. 작가가 아니라 엄마로서도 그런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제 아이들에게 왜 꼭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외출 후에 왜 깨끗이 씻어야 하는지 종종 말하게 되는데, 그런 내용을 쉽게 표현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 미세먼지가 이야기를 이어 가고, 그 이야기 사이사이에 정보를 넣는 구조로 책을 만들었어요. 이 책을 본 독자 어린이들이 주인공 미세먼지가 무엇을 했고,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환경 문제와 정보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잘 녹여 주셨는데요. 창작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어려우셨나요?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 내셨을까요?
이야기 안에 정보를 어떻게 녹여야 할지가 제일 고민이 되었어요. 평소 하던 창작 그림책과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더라고요. 이야기와 정보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기도 했고요. 이야기를 짜고 나서도, 주인공을 사람을 할지 먼지로 할지도 제 안에서 계속 바뀌더라고요. 원고를 두 가지로 써 보고, 여러 번 읽어 보면서 더 자연스러운 쪽으로 정했습니다. 지금 이야기에서 이 주인공이 딱이라고 생각하고, 아주 만족스러워요.
주인공이 딱이라고 하셨는데요.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이 미세먼지인지, 아니면 건이인지가 점점 궁금해져요.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독자들을 위해 선생님이 생각한 정체를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에 등장하는 미세먼지는 진짜 먼지예요. 맛있는 냄새에 끌려 들어온 먼지도, 엄마가 요리하면서 주방에서 생긴 먼지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 먼지들이 집 안에서 하나로 몽글몽글 뭉쳐지면서 독자 분들이 헷갈리기 시작하실 것 같아요. 진짜일까 아닐까 하고요. 그렇지만 정체는 비밀입니다. 책을 본 분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어요.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그림 속에 답이 있답니다!
책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나요? 있으시다면 그 장면을 제일 좋아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먼지가 스르르 건이 방으로 들어와서 자고 있는 건이를 바라보는 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서슴없이 건이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나 놀라서 안경을 놓치는 어리숙한 모습이 진짜 어린이 모습 같잖아요. 또 거기에서 이야기가 자연스레 스르륵, 판타지로 넘어가서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건 제 책만이 아니라 다른 판타지 그림책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독자로서 긴장되기 시작하는 부분이라서요!
환경 문제는 바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참 어렵더라고요. 노력해도 바로 결과가 보이지 않고요. 그렇더라도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알지요. 작가님만의 환경 보호 실천 방법이 있을까요? 『오늘도 미세먼지』의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하나만 알려 주세요.
환경 문제는 사실 잘 감이 안 오는 문제예요. 영화나 책 같은 것에 나오는 아주 먼 일 같지, 지금 당장 나에게 밀접한 문제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지구에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 하나가 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냐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죠. 환경 문제는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 코앞에 닥친 문제잖아요. 그래서 저는 상상을 하면서 실천하곤 해요. ‘지구에 물이 거의 바닥났는데, 오늘 나에게 주어진 물은 이만큼이야. 이 물로 씻어야 해!’ 같은 극적인 상상이요. 상상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한 번 해 보면 어떨까요? 뿌듯하게도 꽤 효과가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도 미세먼지』처럼 미세먼지와 관련된 상상과 실천을 해 보면 어떨까요? 제가 물 사용을 줄인 것처럼, 미세먼지 발생을 조금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김민주 (글·그림)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꼭두 일러스트 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즐거운 상상을 이야기로 꽃피우는 순간이 가장 기쁩니다. 오래오래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열이 난 밤에』는 처음 쓰고 그린 그림책이며, 동시집 『튀고 싶은 날』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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