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학의 한국 책들] 100년 전 태평양을 건너 시애틀로 간 책
『워싱턴대학의 한국 책들』
1900년부터 1945년까지 출간된 우리 책 44종의 숨겨진 이야기 (2021.12.23)
조선 말부터 일제 식민 기간이었던 1900년부터 1945년 사이 한국에서는 어떤 책이 만들어졌을까?
흥미로운 이 질문에 작은 힌트가 될 『워싱턴대학의 한국 책들』에는 이 시기에 출간된 책 44종이 담겨 있다. 이 책들의 소장처인 워싱턴대 동아시아도서관은 북미(미국과 캐나다) 14개 한국학 도서관 가운데서도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다음으로 많은 한국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그 가운데 특별히 44종을 가려 뽑았는데,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책이어서라기보다 책에 얽힌 갖가지 사연과 의미가 이 책을 고른 사서 개인의 선택 알고리즘을 통과한 결과다.
일제가 민족 문화를 억압했던 1910년 이후 시기에는 많은 책들이 해외에서 출간되었다. 일제의 식민 지배시기였던 만큼,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는 책들이 단연 눈에 띈다. 근대 시민으로의 계몽, 자주 독립 의지를 고취하는 책들에 러시아, 인도 등 번역서들이 다채로움을 더하고, 한자에서 국한문 혼용, 한글 인쇄로 넘어오는 인쇄 환경의 변화도 실감할 수 있다. 20년 넘게 미국 대학도서관에서 한국학 사서로 일해 온 저자 이효경은 자신의 마음과 이목을 끈 책들을 골라 책을 통해 시대와 그 시대 사람들의 근경과 원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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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부터 일제 식민 기간이었던 1900년부터 1945년 사이 한국에서는 어떤 책이 만들어졌을까? 이런 궁금증에 힌트가 될 책이 나왔다.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장한 1900년부터 1945년 사이 출간된 책 가운데 44권을 가려 뽑은 이 책은 문헌사적인 가치에 더해 각 책에 얽힌 갖가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