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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 리모 김현길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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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작은 마을들을 좋아합니다. 밤새 조용히 내린 눈이 눈부신 겨울의 풍경을 만드는 것처럼, 마을 속에서 보낸 다정한 시간들이 쌓여 한 권의 책이 되었네요. (2021.11.08)

리모 김현길 저자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는 그림으로 느린 여행을 떠나는 리모 작가의 여행 에세이다. 사진과 영상이 보편화된 시대, 우리에게 그림 여행은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고요한 호흡은 보는 이에게 자신의 여행을 곱씹을 수 있게 하는 느림의 미학을 선물한다. 그래서 작가가 그림으로 담아낸 제주의 순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그들의 삶과 더 가까워 보인다. 수십 권의 스케치북과 함께 한 느린 제주 여행의 결과물로 이 책이 남았다. 따뜻한 시선으로 책 속에 제주도를 담아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를 낸 소감이 어떠신가요?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는 제게 특별한 책입니다. 지금껏 네 권의 에세이를 펴냈지만, 이번만큼 작업의 과정이 자연스러웠던 적은 없었어요. 책의 실물을 처음으로 손에 쥐어보는 경험은 언제나 감격스럽네요. 이 가을, 새로운 책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처음 만나는 독자분들에게 책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와 작가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저는 여행 드로잉 작가입니다. 여행을 하며 마주치는 짧은 순간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제주의 작은 마을들을 좋아합니다. 밤새 조용히 내린 눈이 눈부신 겨울의 풍경을 만드는 것처럼, 마을 속에서 보낸 다정한 시간들이 쌓여 한 권의 책이 되었네요. 요즘 오래 머무는 여행, 느린 여행을 꿈꾸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가 그들을 위한 따뜻한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책 속에 담긴 글과 그림을 보면 제주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데, 제주는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제주는 제게 위로의 공간이자 창작의 원천입니다. 2015년 봄이었어요. 첫 책을 출간하느라 몸과 마음이 몹시 지쳐 있던 시절에 제주를 방문했는데, 그곳의 바다와 숲 그리고 오름이 전해주는 잔잔한 위로에 큰 힘을 얻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행 드로잉 작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풍경을 그림으로 기록하게 되었어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죠. 신기하게도 제주의 풍경들은 쉽게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즐겁게 그릴 수 있게 하는 힘이 있었어요.

제주의 명소와 더불어 일반 마을 풍경들을 그림으로 담아서 책이 더 매력 있어졌습니다. 이번 책에 작가님이 꼭 담고 싶었던 제주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아름다우면서도 거친 자연 속에 피어난 제주의 '삶'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잠깐 시선이 머무는 관광지보다는 일상의 영역을 그리려 노력했습니다. 섬 위에 쌓인 시간의 더께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역시나 제주의 마을들이었어요. 그림 여행은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여행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한 장의 기록을 완성하기 위해 오래 머무르며 깊게 들여다 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제주의 마을들을 깊게 관찰하며 발견한 반짝이는 순간을 이 책을 통해 나누고 싶었어요.



여행 작가로서 여행지 추천에 대한 고민과 지켜야 할 공간들에 대해 적은 글들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여행을 하면서 꼭 지켰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여행의 공간들은 일회성의 소비재가 아닙니다.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자연이 존재하고, 지역민의 일상이 지속되는 소중한 삶터이기 때문이지요. 지속 가능한 여행의 첫걸음은 공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고 주민의 삶에 공감하려는 태도는 나아가 여행의 경험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책 속 마을 중에 가장 애정하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곳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랑스러운 마을이 너무 많아 선택하기가 어렵네요. 굳이 고르자면 풍요로운 남쪽 마을 사계리와 수줍은 소녀를 닮은 동쪽의 평대리를 꼽고 싶습니다. 사계리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사계해안로, 형제섬 등 무수히 많은 명소를 품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고즈넉함을 잃지 않는 조화로운 마을입니다. 평대리는 들판 위에 길게 뻗은 밭담과 푸른 당근밭 그리고 작지만 아름다운 해변이 끊임없는 위로를 건네는 마을이랍니다.

마지막으로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를 좋아해 주시는 독자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함이 많네요. 저의 글을 읽고, 저의 그림 앞에 오래 시선을 멈추어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쓰고 그릴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얻습니다. 그 묵묵한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한 결과물을 내어놓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리모 김현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여행과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여행드로잉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독일 문구업체인 '스테들러(Staedtler)' 후원작가이며, JTBC 16부작 드라마 <스케치>에서 극 중에 등장하는 거친 그림들을 그렸다. 저서로 『시간을 멈추는 드로잉(2015)』, 『드로잉 제주(2016)』, 『혼자 천천히 북유럽(2020)』 등이 있다.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
리모 김현길 글그림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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