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표 MCN ‘샌드박스’의 뉴미디어 트렌드 대전망!
『뉴미디어 트렌드 2022』 노성산, 김새미나, 오혜신 저자 인터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튜브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MCN,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이 책에 사회문화 트렌드를 주도할 핵심 키워드 10개를 담았다. (2021.11.04)
메타버스, OTT, 밈테크, 틱톡, 슈퍼 IP, 이커머스, 오리지널 콘텐츠…. 만약 이런 단어가 낯설다면 당신은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사람일지 모른다. 콘텐츠와 미디어 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콘텐츠 생산과 소비 양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트렌드의 주도권도 뉴미디어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튜브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MCN,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이 책에 사회문화 트렌드를 주도할 핵심 키워드 10개를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콘텐츠와 뉴미디어 산업에 대한 최근 동향을 파악하고, 비즈니스를 주도할 인사이트를 발견해보자.
샌드박스에서 처음 책을 출간한 만큼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데요, 샌드박스에서 첫 책으로 트렌드서를 출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유튜브를 들여다보는 것만큼 세상의 변화를 파악하기 좋은 방법도 없는데요. 이런 변화에 따라 샌드박스 데이터랩에서는 국내 최대 유튜브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트렌드 리포트를 작성해 내부에 공유해왔습니다. 외부에서도 점차 뉴미디어 트렌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요청이 늘어가던 중, 우리의 노하우를 대중 상대로 공유하는 일이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해 트렌드서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데이터랩에서는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와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MCN 회사로, 크리에이터가 불안 요소 없이 자신감을 갖고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샌드박스 데이터랩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각적인 맞춤 솔루션과 인사이트를 제공하여, 유튜브 채널 개선과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및 모델링을 활용하여 유튜브 채널의 현주소와 위험 요소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창작에 도움이 되는 거시적인 미디어 트렌드 분석도 진행합니다.
샌드박스는 유튜브 공식 파트너사에게 제공되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를 통해 매일 10GB 가량의 상세한 채널 내부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유튜브에 매일 업로드되는 2만 여개의 콘텐츠와 상위 1만 여개의 유튜브 채널 데이터를 수집하여, 데이터랩의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의 미디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를 보고 읽는 능력이 과연 중요한가요?
말씀대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많은 유튜브 채널들이 일주일에 평균 2개 이상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창작자들은 필연적으로 콘텐츠의 재료와 창작 방향에 대한 고민에 직면하게 됩니다. 창작자의 창의력과 경험만으로는 양질의 콘텐츠를 빠르게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고, 어떤 콘텐츠를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좋아하는지 쉽게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플랫폼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유행에서부터 거대한 콘텐츠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변화들은 언론에 집중 조명되기 전, 이미 한발 앞서 데이터에 나타납니다. 시청자 반응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작자가 데이터를 보고 읽는 능력을 갖춘다면 콘텐츠 생산에 있어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거시적 관점에서의 메가 트렌드와 뉴미디어 트렌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메가 트렌드와 뉴미디어 트렌드의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시점’과 ‘대상’입니다. 메가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트렌드가 퍼져나가면서 사회 전반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낼 때에야 비로소 ‘메가 트렌드’라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뉴미디어 트렌드는 메가 트렌드보다 훨씬 빠르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 트렌드의 시작점인 ‘콘텐츠'에는 사람들의 반응과 관심이 객관적 지표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뉴미디어의 주 사용층이 MZ세대이기 때문에, 뉴미디어 트렌드에는 자연스럽게 MZ세대의 트렌드가 반영됩니다. 다시 말해서, MZ세대의 트렌드는 오직 뉴미디어 트렌드를 캐치해야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가 트렌드와 뉴미디어 트렌드는 아주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최근 뉴미디어에서 발생한 트렌드가 메가 트렌드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가 트렌드의 출발지에 뉴미디어 트렌드가 있다면, 뉴미디어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함으로써 메가 트렌드를 선점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뉴미디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뉴미디어 트렌드를 읽어내는 일이 가치 있는 이유입니다.
요즘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데요. Z세대가 숏폼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Z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해온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입니다. 모바일 기기를 거의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죠. 또한 다른 세대에 비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개성을 드러내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숏폼 콘텐츠는 바로 이런 Z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는 Z세대가 선호하는, 모바일 포맷에 최적화된 짧고 효율적인 콘텐츠입니다. 업로드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특별한 장비 없이도 손쉽게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영상 테크닉을 적절히 사용하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독특한 콘텐츠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색깔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Z세대에게 숏폼 플랫폼은 더할 나위 없는 놀이터인 셈이죠. 그리고 이 놀이터의 주도권은 온전히 Z세대가 갖고 있습니다. 1020의 저연령대에 해당하는 Z세대가 사회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는 영역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만의 놀이터인 숏폼이 Z세대에게는 더욱 특별한 공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콘텐츠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주목해야 할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했다고 하셨는데요. 저자님이 생각하시기에 10가지 중에서 어떤 키워드가 가장 애착이 가시나요?
노성산 : 저는 ‘부캐’를 선정하고 싶습니다. 방송가에서 시작해 올해 유튜브를 가장 뜨겁게 달군 트렌드다보니, 일반 시청자분들도 아마 익숙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캐라는 트렌드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우리의 삶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직은 일반인 중에 부캐로 유명세를 가진 사례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본캐를 뛰어넘는 부캐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새미나 : 저는 가장 마지막 키워드인 ‘알고리즘’을 꼽겠습니다. 10개의 키워드 중에서는 어쩌면 가장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챕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샌드박스 데이터랩에서 직접 진행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파일럿 실험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트렌드서에 직접 실험한 결과가 담기는 경우는 많지 않을 텐데요. 챕터의 메인이 되는 콘텐츠가 ‘실험’이다보니, 실험 설계부터 최종 결과 분석까지 오류나 편향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정말 많이 썼습니다. ‘알고리즘'에 대해 독특한 방법으로 접근한 챕터라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오혜신 : 저는 ‘밈테크’를 꼽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우리 세대의 현실적인 고민, 관심사가 가장 반영된 주제라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MZ세대의 재테크 방식이 갖고 있는 특징을 콘텐츠, 뉴미디어와 연결하고 데이터로 풀어내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분들이 이 책을 보면 좋을까요?
먼저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기획/제작자, 마케터분들은 이 책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본질적인 니즈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는 지금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자 그릇이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은 많은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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