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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무지했던 한 아빠의 고해성사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한명훈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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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돈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출발이 딸을 위한 역사·경제 교과서를 직접 만드는 데 있었던 만큼 모든 분들이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2021.10.29)

한명훈 저자

은화에서 가상화폐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류는 다양한 돈의 형태를 경험했다. 그러나 돈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어왔건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여기에서 출발한 책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새로운 부의 출현에는 언제나 인간의 탐욕이 개입되어 있었다. 또한 그 부를 쟁취하기 위한 과정 속에는 인간들의 광기가 있었고, 그 광기는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어졌다. 인간들은 신이 허락하지 않은 영원한 생명과 부를 끊임없이 탐하면서 신과 같은 권력을 누리고자 했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책이다.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탄생과 멸망, 수난과 전쟁, 파멸과 창조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를 출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경제에 무지했던 한 아빠의 고해성사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그렇듯, 저도 하나뿐인 소중한 딸을 위해 주식 계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딸아이에게 조기 금융 교육을 시켜주기 위함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딸에게 주식을 사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역사 교육’입니다. 역사 속에서 돈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출발이 딸을 위한 역사·경제 교과서를 직접 만드는 데 있었던 만큼 모든 분들이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 

‘세계사·돈·명화’라는 세 가지 요소를 함께 엮으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시중에 돈에 관해 서술된 책이 많지만, 해당 분야에 지식이 적은 독자의 경우에는 완독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경제 지표와 전문용어 때문일 것입니다. 쉽고 재밌게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를 찾다 보니 ‘그림’을 선택했지요. 특히 돈과 관련된 역사는 유럽 중심의 스토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명화를 접하게 되었고요. 돈과 관련된 사건과 산업 등을 이해하니 명화가 다른 관점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책에 실린(p.135)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이 그린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의 경우, 그저 우아한 여왕의 모습으로 알고 있었는데, 앙투아네트가 입은 옷이 인도산 모슬린으로 만든 드레스라는 것을 알게 되자 영국-인도-청나라의 삼각무역과 연결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명화와 인류 역사가 연결되어 있음을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화가의 시선과 시대적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하면서 읽으면 역사를 더 재밌게 익힐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모든 역사가 돈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행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데요, 과거를 통해 현재의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역사는 말합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쌓아 올린 부의 성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역사는 반복되기에 미래를 비추는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천년왕국 로마, 무적함대 스페인, 무역의 왕 네덜란드, 해가지지 않는 나라 영국, 경제대국 미국으로 이어지는 부의 계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영원한 부의 제왕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부를 가진 사람이나 집단은 언제나 더 많은 부를 갖기를 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희생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를 우리는 직접 목도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형태가 다를 뿐 본질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기득권과 기득권을 해체하려는 세력들이 부딪히고 있고, 부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눈을 길러주는 역할을 하지요. 역사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성찰하고, 더불어 살기 좋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등 요즘처럼 돈이 이슈였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또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돈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멋진 도구입니다. 하지만 과한 욕심이 돈을 무기로 변하게 만들었지요.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결국 돈이 곧 권력이었습니다. 은 기축통화에서 금 기축통화로 다시 달러 기축통화 시대로, 돈의 형태가 변했을 뿐 돈이 가진 힘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인간들도 늘 돈(권력)을 가지고 싶어 했지요. 현재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등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레베카 존슨은 돈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돈은 날씨와 정반대다. 누구나 돈 이야기를 꺼려하지만, 누구나 돈을 위해 무엇인가 한다.”라고요.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저의 대답은 앤드류 카네기의 말을 빌려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들에게 돈을 물러주는 것은 저주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수상한 책방, 한스’ 내부

용인에서 ‘수상한 책방, 한스’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독자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기분은 어떠신가요?

책방은 저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좋아하는 것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과감히 즐기며 살기 위해 책방을 열었습니다. 책방에서의 하루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물론 동네책방이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좋은 에너지 덕분에 힘이 납니다. 팬데믹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여전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책방이 가진 공간의 힘이 위대함을 늘 느낍니다. 책방에서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기도 하고 소통하며, 때로는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공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방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만으로 저에게는 큰 기쁨과 행복입니다.

‘수상한 책방, 한스’에서 살롱 모임도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모임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직장생활 26년 차의 회사원이자, HRD 크리에이터, 강사, 살롱 마스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대인관계로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관계 맺기도 원한다는 사실입니다. 살롱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면서 감성, 자기계발, 힐링 등의 목적을 달성하는 즐거운 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모임을 책방 오픈과 함께 ‘수상한 살롱’을 만들어 다시 시작했습니다. 살롱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리사욕’입니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나답게 사는 사람들의 FUN通 커뮤니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강의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저는 오프라인 모임에 더 애정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직접 여러 사람과 대면하면서 소통하고, 각자의 재능을 공유하고, 일상을 나누다 보면 훨씬 더 풍요로운 성장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독자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세계사는 결국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계사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를 펼쳐 전시회를 보듯 명화도 함께 감상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따라 흐르는 생생한 역사 이야기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한명훈

20년간 인사·교육 전문가로 일하고 있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문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살롱과 클럽에서 강사와 작가, 도슨트로 리더십·영화·인문학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언택트 리더십 상영관』(2020)이 있다. 현재는 경기도 용인에서 ‘수상한 책방, 한스’를 운영하며 독자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있다.


인스타그램  
@scott.hmh
이메일  kleine@hanmail.net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한명훈 저
지식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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