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황정은 저 | 창비
『연년세세』 출간 당시,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통해 황정은 소설가의 말을 들으며 타인의 삶을 글로 옮긴다는 건 고통과 두려움이 수반되는 일임을 느꼈다. 무엇을 쓸지, 어떻게 쓸지, 무엇을 택하고 생략할지, 그 이야기를 들려준 존재를 떠올리면 한없이 주저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럼에도 이를 시도하는 사람이 더 궁금해졌고, 그래서 첫 에세이집 『일기』가 나왔을 때 반가웠다. 소설가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잘 살아간다는 건 하루의 슬픔과 무심함과 재미와 사랑을 흘려보내지 않으려 애쓰는 과정임을 알게 된다. 물론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칠 수밖에 없지만, 기억한다면 조금은 가능하지 않을까. 일기의 효용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윤주)
이두형 저 | 아몬드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마주친다면 그를 꼭 안아주고 싶을 것 같다.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첫 책이 나온 후 독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존감이 낮아서 힘들다”는 사람을 만난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는데 어떤 책에서 “자신을 사랑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문장을 읽고, 그렇게 노력해봤는데 너무 어려웠다고. 이두형 전문의는 그에게 “나도 이만하면 괜찮아, 라고 애써 납득하지 말고 때로는 스스로를 사랑하기 버거울 때가 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이두형 저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확률은, 그 사람이 단 한 번의 실패나 실연, 상처를 경험하지 않을 확률만큼이나 희박하다.(7쪽)”고 말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담담하고 따뜻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엄지혜)
신주하(생강) 저 | 혜다
가지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요리책이 있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바로 생강 저자의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시리즈. 기다리던 세 번째 책이 나왔다. 대부분 구하기 쉬운 채소로, 전문가가 아닌 내가 만들어도 충분히 맛있는 채식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원래도 어려운 재료나 요리법을 쓰지는 않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너무 익숙한 나머지 특별하게 느끼지 못한 계절의 맛을 깨워 내가 잊고 있던 섬세한 미각을 다시 일깨워준다. 이게 다 내 주변에 있던 채소라니,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자꾸만 넘겨보고 싶게 만드는 식재료들의 어여쁜 순간들을 포착하는 솜씨도 여전하다. 몸도 마음도 순해지는 식생활을 위해 추천한다. (박숙경)
오카 미호코 저 / 신주현 역 | 산지니
15세기 시작된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와 대항해시대, 우리는 그로 인한 전 세계 다수의 민족들이 얼마나 끔찍한 수모를 겪었는지 익히 알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강제 분단, 인도 식민지화, 아메리카 대륙의 학살 등, 탐욕스러운 제국주의자들의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기에 아시아의 수많은 국가와 민족들도 예외일 수 없다. 종국에 일본에 의한 한반도 식민 지배 또한 그 하나의 영향이었다. 이 책은 그 그림자 속에서도 대중에게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인 노예의 인신매매, 특히 일본인 노예의 존재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아시아에서 일어난 국제적 인신매매는 과연 어떤 것이었나. 저자 루시오 데 소유사는 지금껏 이에 대한 실증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했음을 인식하고 역사적 사료에 근거해 그들의 족적을 좇는다. (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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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손꼽아 기다려온 황정은의 첫 에세이집 일상의 기록으로 다다른 내일의 안녕 반짝이는 문장으로 담아낸 우리의 나날들 이름만으로 독자를 설레게 하는 작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작가 황정은의 첫번째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만해문학상 수상소감(2019년)에서 소설을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