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활력을 갖춘 복고풍 음악의 향연, 정글의 Loving In Stereo

정글(Jungle) <Loving In Stereo>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기분 좋은 활력을 갖춘 복고풍 음악의 향연, <Loving In Stereo>가 내포한 경쾌한 에너지는 우울한 현재와 대비되며 평범했던 일상을 그립게 한다. (2021.09.29)


전 세계 음악 시장의 트렌드가 복고로 향하기 전인 2013년, 당시 20대의 영국 백인 청년 조쉬 로이드 왓슨과 톰 맥팔랜드가 몰두한 프로젝트는 1970년대의 디스코 음악이 중심이었다. 1990년대 애시드 재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었던 그들은 펑크(Funk)와 디스코를 기반으로 수십 년 전 그루브를 세련되게 재해석해 사운드의 신구 조화를 주무기로 삼았다. 영국 인디 차트에서 19위를 기록한 데뷔 싱글 'Busy earnin''이 수록된 첫 앨범으로 신선함을 확보한 이들은 듀오에서 7인조 밴드로 규모를 확장한 후 후속 음반 <For Ever>를 발표했다.


소포모어 작품은 조쉬와 톰이 겪은 이별의 슬픔을 역설적으로 번득이는 디스코로 풀어내며 진화한 음악성을 드러낸 반면, 이번 <Loving In Stereo>는 전작에 자연스레 녹아 든 침울한 분위기를 뒤집는다. 바이올린 선율로 비장한 연출을 선보인 서곡 'Dry your tears'를 전진배치 하고 템포를 높인 디스코 풍의 곡 'Keep moving'으로 유기적 구성을 취해 낙관적 복귀를 선언했다. 소울풀한 리듬을 중심으로 사이키델릭한 요소를 절묘하게 가미한 'All of the time'과 이들의 여유로운 기운을 이식한 'Lifting you'가 한층 가벼워진 분위기를 조성한다.

뉴웨이브 사운드를 연상시켜 기타에 주목한 트랙 'Truth' 외에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Romeo'에서는 래퍼 바스를, 알앤비 싱어 프리야 라구의 목소리를 빌린 'Goodbye my love'는 그들이 처음 시도한 협연으로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이 엿보인다. 각각 올드스쿨 힙합과 부드러운 톤의 보컬을 결합함에서도 균질한 결과물을 추출해 담백한 프로듀싱 감각도 입증한다.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훨씬 이전의 음악 스타일을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이들이 구사한다는 사실 자체도 흥미롭지만 정글은 신구세대를 병합했다. 레트로 열풍에 접어든 시대의 풍조가 소구점으로 작용했고 정교한 샘플링을 통해 구성한 리드미컬한 웨이브는 젊은 세대에게도 짙은 호소력을 발휘한다. 'Can't stop the stars' 속 오케스트라 연주가 풍성했던 앨범의 문을 닫기까지 정글이 발산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는 끝내 세월의 간극을 메웠다.

기분 좋은 활력을 갖춘 복고풍 음악의 향연, <Loving In Stereo>가 내포한 경쾌한 에너지는 우울한 현재와 대비되며 평범했던 일상을 그립게 한다.



Jungle - Loving In Stereo (Digipack)(CD)
Jungle - Loving In Stereo (Digipack)(CD)
Jungle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