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미술 숙제 때문에 고민이라면?
『초등 미술 놀이북』 류지문 저자 인터뷰
또 아이의 미술 숙제 때문에 학원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도 유용할 거예요. 최대한 자세히 과정 컷을 소개해 놓았으니 손재주 없는 부모님들도 쉽게 가능할 거예요. (2021.09.09)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오늘은 또 뭐 하며 보내지?”라고 고민되는 부모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100% 교과연계 미술놀이를 담은 『초등 미술 놀이북』이다. 초등인강 엘리하이에서 ‘교과서 속 만들기’ 강의로 인기 높은 류지문 선생님이 57가지 교과서 속 미술놀이를 담았다. 책을 펼치는 순간 재밌고 귀여운 미술놀이들이 눈길을 끌고, 마치 영상을 보듯 자세한 놀이 과정 컷에 놀라게 된다. 미술을 싫어하거나 자신 없는 아이(부모)도 쉽고 재밌게 즐겼으면 하는 저자의 배려가 곳곳에 보인다. 또한 ‘도장 모양 추리하기’ ‘숨은그림찾기’ 등 창의력 향상을 도와주는 다양한 놀이를 함께 소개하여 아이가 미술에 흠뻑 빠지게 한다.
『초등 미술 놀이북』은 교과서 속 미술 놀이를 알려 주고 계신데요, 창의 미술 놀이가 아닌 교과 놀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만해도 창의미술놀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 보니 1학년 수업시간에 만들기 활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학교 수업 시간에 결과물이 좋은 친구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인기도 많아지는 걸 보았어요. 큰아이는 워낙 미술을 좋아하는 친구라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미술을 어릴 때부터 힘들어하고 자신 없는 친구들은 많이 힘들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시나 이를 걱정한 주변 엄마들이 급하게 미술학원을 보냈지요. 그때 마침 엘리하이에서 교과 관련 기획을 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명화를 쉽게 소개하는 강좌를 할까 고민하다 교과서 속 만들기를 하면 실질적으로 아이들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거란 확신을 가지고 강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교과 놀이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 고민을 해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초등 저학년 부모님들이 미술과 관련하여 가장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점이 무엇인가요? 그런 내용을 담아 주신 건가요?
초등 저학년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이가 시작 자체를 버거워한다는 것이에요. 뭘 그려야 될지 뭘 만들어야 될지를 몰라 한다는 거죠.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가 주제가 주어진 순간 바로 만들기를 시작하지 못해요. 거침없이 만드는 아이는 더욱더 적고요. 조심스럽거나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아이는 특히 더욱 시작을 어려워해요. 그러다 보니 미술 자신감이 떨어져 ‘어차피 난 못하니깐.’ 하고 미술 자체를 거부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아이들을 도와주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어요. 이것저것 생각을 떠올려 볼 수 있도록 ‘동그란 모양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색깔이 잘 어울릴까? 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거나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활동을 해보면 좋아요. 그러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책에 소개했어요.
보기만 해도 재밌어 보이는 놀이가 많아요. 미술놀이를 소개할 때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학년이기 때문에 위험한 재료인 칼이나 글루건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아이 혼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도록 안전을 가장 신경 썼어요. 또 아직 손조작능력의 발달이 미숙한 저학년 아이들을 고려하여 쉽게 구할 수 있는 만들기 kit를 활용하는 등 최대한 간단한 미술놀이법을 담았어요.
이 책은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내년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님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입학을 앞둔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학교수업은 잘 따라갈지 걱정이 앞서는데요. 이 책을 함께 보면서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작품부터 하나씩 만들며 놀이를 해보세요. 예습이 목적이 아니에요.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 수준에서 너무 어려운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즐겁게 미술놀이를 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교과 과정에 대한 이해가 쌓일 거예요. 또 아이의 미술 숙제 때문에 학원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도 유용할 거예요. 최대한 자세히 과정컷을 소개해 놓았으니 손재주 없는 부모님들도 쉽게 가능할 거예요.
미술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시도조차 쉽지가 않아요. 그런 아이를 둔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팁 같은 게 있을까요? 소개해 주세요.
미술을 아이가 너무 싫어한다면, 일단 자연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오늘 본 것 중에 무엇이 가장 흥미로웠어? 한번 그려 볼까?’ 하고 권해 보세요. 만일 거부한다면 ‘그럼 자연을 관찰할 때의 기분이 어땠어? 도형으로 나타내서 색칠만 해볼까?’ 하고 색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관찰해 보고 표현해 보는 활동을 해도 좋아요. 그리기를 거부하면 도형으로 나타내서 색칠을 한 뒤 날짜를 기입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날짜대로 쭉 나열해 보세요. 당시 감정이 어땠는지, 하나의 감정 일기장으로도 쓸 수 있어요. 미술은 꼭 형태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에요. 미술은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예요. 이렇게 미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 줄 수 있다면 미술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 거예요. 그리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서툴러도 어색해도 무한정 칭찬해 주세요. 그럼 아이는 신이 나서 조금씩 관심을 보일 거예요.
미술 놀이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아이의 창의력 발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북돋는 활동들을 소개해 주고 계신데요. 아이의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팁이 있을까요?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미술만큼 좋은 수단은 없어요. 생각을 다양하게 해봄으로써 창의력이 자극받는데요. 창의미술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미술은 똑같은 작품을 만들어도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다른 재료를 찾아보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책에서는 양말로 눈사람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양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떠올려 보게 하는 것이지요. 비슷한 느낌이나 효과를 줄 수 있는 재료를 찾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자극받아요.
초등 저학년 부모님 중에 미술학원을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초등 저학년 때는 학습량이 적어서 이 시기에 미술학원을 보내면 집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재료와 여러 가지 주제를 체험할 수 있기에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돼요. 다만 학원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망친다는 말들도 있어요. 이는 일부 획일적으로 형태를 외우도록 하거나 색을 강요하는 일부 미술학원 때문인데요. 그림 실력을 단숨에 상승시키는 방법이지만, 장기간으로 봤을 때 창의성을 떨어뜨려요. 하늘은 무조건 파란색이고, 나무는 초록색이어야 한다고 배운 아이는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겨요. 이런 학원을 피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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