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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폐교 3,855개! 도깨비들의 장난일까?

『우당탕탕! 학교를 구하라』 강정룡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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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린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이기도 한 학교라는 공간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리라 봅니다. 거시적으로는 폐교 문제를 환기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2021.09.08)



제27회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 금상 수상작인 『우당탕탕! 학교를 구하라』(강정룡 글, 오승만 그림)가 출간됐다. 농촌 폐교 문제를 한국 전래동화 소재인 도깨비와 연결시킨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순우리말의 사용이 눈에 띄는 장편 동화책이다. 강정룡 작가는 “우리 전통 캐릭터인 도깨비를 현대로 불러와 지금의 아이들과 학교를 걸고 한판 게임을 벌이는 판타지 동화”라고 자신의 장편 동화를 소개했다. 강정룡 작가에게 작품과 작가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제27회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 부문 금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이 공모전에 참가하시게 된 계기와 수상하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MBC 창작동화대상은 대회가 제정된 초기부터 쭉 응모를 해왔습니다. 중간에 몇 번 빠진 것 외에는 20년 넘게 도전을 해 온 셈입니다. 처음 얼마간은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 오기로 응모하기도 했고, 나중엔 의무처럼 꾸준히 문을 두드려 왔더랬는데, 결국 27회에 이르러 당선의 기쁨을 안게 되었습니다.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도 장편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이 저한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실 창작 활동을 한 지는 나름 꽤 되었지만 장편으로 당선되어 책으로까지 출간된 건 처음입니다. 그래서 그 기쁨은 배가 되었습니다.

만화를 그리시다가 동화의 매력에 빠져, 동화작가가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더불어 만화작가로서의 이력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때 만화가의 꿈을 안았고 그 희망은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습니다. 기성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2년 정도 보내다 당시 중흥기를 맞았던 이런저런 만화 잡지의 현상공모전에 세 번인가 말석으로나마 입상하면서 만화가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그림 실력의 한계와 출판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만화에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 무렵 당시 초등학생이던 조카가 빌려 온 학급문고의 동화책을 우연히 읽어 보게 되었는데, 너무 성급한 판단 같지만 동화가 이런 것이라면 나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해 말 단편동화 두 편을 써서 일간지 신춘문예에 보냈는데 그중 한 편이 덜컥 당선이 되어 그길로 만화는 접고 동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방교육재정알리미가 발표한 ‘우리나라 시도교육청 폐교재산현황’에 따르면 2021년 5월 1일 기준, 폐교된 학교가 3,855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폐교와 관련된 소식을 접하신 후 ‘우당탕탕! 학교를 구하라’의 아이디어를 구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동화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해마다 폐교가 늘어간다는 소식을 간간이 접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우연히 폐교 관련 기사를 읽다 제물에 “이런 도깨비 같은 노릇이 다 있나?” 하고 혼잣소리를 했더랬습니다. 그러다 실제로는 폐교 원인과 무관할 수 있는 우리 전통 캐릭터인 도깨비를 소환하게 되었고, 학교를 걸고 현재의 아이들과 한판 게임을 벌이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린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이기도 한 학교라는 공간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리라 봅니다. 거시적으로는 폐교 문제를 환기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책 속 전교생과 함께 기상천외하고도 흥미진진한 도깨비들과의 한판 게임에 동참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사이버 세계에 매몰되어 가는 현대의 어린이들이 조금이라도 책을 펴 보게 되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래동화 속 도깨비를 창작동화에 등장시킨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린이와 도깨비와의 대결을 구상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리 전통 캐릭터인 도깨비가 고전 속에서만 머물고 있는 것이 의아하면서도 불만이었습니다. 과감히 현대로 불러내 현재의 어린이들과 교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화 속 송지 분교의 모습을 보며 어릴 적 학교생활을 떠올리는 어른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 작가님의 학교에 대한 추억도 담겨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다소 권위적인 선생님의 몽둥이는 겁나긴 했어도 실상 학교라는 공간은 우리 어린이들의 놀이터에 가까웠지요. 학교는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제27회 MBC창작동화대상 심사위원인 황선미 작가님께서는 이 작품을 두고 “순우리말을 적절하게 구사하여 신골 아이들 정서를 순수하고 다정하게 묘사했다”는 심사평을 하셨습니다. 동화를 구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특별히 신경 썼는지 궁금합니다. 

좋게 봐주신 황선미, 원유순 두 분 심사위원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순우리말이나 잘 쓰이지 않는 낱말 등을 틈틈이 채집해 왔습니다. 가능한 적재적소에 사용하려 노력했는데, 그 노력을 알아주시니 감동입니다. 동화 창작에 있어 나름 가장 우선에 두는 건 새로움입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이런 작품도 다 있구나 하는 독후 감상만 가져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더불어 어린이 독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동화작가이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눈이 동그란 이유는 그만큼 열려 있고, 그만큼 담을 게 많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책이 아니어도 되지만, 분명히 책을 통해 담을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정룡

경상북도 달성에서 태어났으며 마냥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작가입니다. 처음에는 만화를 그렸는데, 우연히 동화책을 접하고는 동화의 매력에 빠져 그만 동화 작가가 되었지요. 매일신문, 부산일보, 강원일보 신춘문예와 어린이동산 동화공모전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MBC창작동화대상, 한국안데르센상, 천강문학상, 목포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지원 대상에 선정되어 출간한 『수리수리 마수리 우리 형과 『우당탕탕! 학교를 구하라』가 있습니다.




 
        우당탕탕! 학교를 구하라     
      
우당탕탕! 학교를 구하라
        
강정룡 글 | 오승만 그림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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