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사람, 당신은 귀한 사람입니다
『오전의 살림 탐구』 정이숙 저자 인터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한결같이 정돈된 살림살이로 수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 살림 분야 파워 인플루언서 ‘오전열한시’ 정이숙 작가가 자신만의 살림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2021.07.21)
정리정돈, 수납, 청소, 요리, 레스 웨이스트 실천법까지 살림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살림의 교과서, 『오전의 살림 탐구』가 나왔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한결같이 정돈된 살림살이로 수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 살림 분야 파워 인플루언서 ‘오전열한시’ 정이숙 작가가 자신만의 살림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책에는 가족 중 누구라도 쉽게 정리하고 쉽게 청소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 간소하지만 건강까지 생각한 요리법, 레스 웨이스트(Less Waste) 실천팁 등 180가지 신박한 살림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5분 완성 간단 빙수, 뷔페식 식사, 식탁 아래 티슈 케이스, 일회용 칫솔로 배수구 전용 솔 만들기 등 보기만 해도 기발하고 즐거운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 또한 ‘살림템’ 없이도 감각적인 정리와 수납을 하는 법, 안 쓰는 에코백, 버리는 우유통 등을 업사이클링하면서 심미적 가치도 포기하지 않는 재사용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님의 닉네임 ‘오전열한시’는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아이들과 남편을 보내고 오전 집안일을 서둘러 마무리하면 열한시쯤 됩니다. 열한시는 하루 중 제가 가장 온전하게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기에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딱 좋은 시간. 제 닉네임에 그 시간의 느낌을 담고 싶었습니다.
집은 ‘화가 쌓이지 않는 집’이어야 한다는 책 속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도 집의 살림을 일구어가는 구성원인데요. 가족과 함께 만들어간 살림 습관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살림은 살아가는 일이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좋은 습관을 가지지 않으면 정돈된 살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가족 간의 다툼은 대부분 사소한 데서 시작되죠. 내 물건이 제자리에 없을 때, 빨아야 할 빨래가 옷장이나 침대 밑에서 발견되었을 때 같은 작고 사소한 일들이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백마디 말보다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니까요. 습관은 환경이 변하면 쉽게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화를 내지 않으려면 참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나는 요소들을 없애는 것이 나아요. 치약의 자리를 정해주고 아이방에 작은 빨래 바구니를 놓아주는 것 같은 일들이 화를 내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내가 봐도 ‘살림 천재’가 맞구나 싶을 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특히 초간단 팥빙수 만들기는 장안의 화제입니다.
천재는 절대 아니고 조금 더 살림에 대해 고민한 결과일 뿐이지요. 주부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어떻게든 단계를 줄여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고민했습니다. 우유얼음을 갈거나 비닐에 우유를 부어 얼리는 것보다 멸균우유팩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지요. 여름 한철만 사용하는 빙수기계를 사지 않고 빙수를 간단하게 먹으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얼음을 부시는 방법이 필요했어요. 불필요한 살림살이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집에서 간단하게 빙수를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런 아이디어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것 같아요.
3부 ‘살리는 살림’ 파트는 새로운 살림템을 장만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있는 것을 활용하는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라 더 와 닿았어요. 지나치기 쉬운 물건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하면서 저도 미니멀한 집을 위해 많은 것을 버렸어요. 그런데 내 집을 미니멀하게 만들기 위해 버려지는 물건들이 과연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저에게 하게 되더라고요. 내 집의 쓰레기는 사라지지만 결국 지구의 쓰레기로 남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을 버릴 때마다 드는 불편한 감정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결국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쓰지 않는 물건의 쓰임을 찾아주려고 노력했어요. 역으로 사야 하는 물건이 생기면 집 안부터 둘러보며 대체할 물건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버려지는 물건도, 사야 하는 물건의 수도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그게 스트레스가 아닌 살림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발명가가 된 것처럼요.
책에서 친정엄마로부터의 ‘김장 독립’ 또한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살림을 일구어가는 과정 중에 엄마에게 받은 삶의 철학이 있으실까요?
친정엄마는 가족을 위한 정보에 늘 귀기울이는 분이셨어요. 지금도 건강이나 식재료에 대한 정보들을 카톡으로 보내 주시고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시는 분이세요. 엄마의 살림은 늘 염려를 동반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살림을 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림 역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엄마의 살림에서 배웠습니다.
실용적인 팁도 좋았지만, 작가님의 살림에 관한 생각에 위로가 되었다는 후기도 많았어요. 살림에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살림에 지칠 때면 외면하기보다는 오히려 정면대응을 합니다. 옷장을 다 뒤집어서 정리를 한다거나 서랍 한 칸을 비우며 그 공간에 애정을 담아보는 거지요. 반복되는 살림 말고 새로운 방식의 정리를 시도해보기도 합니다. 그냥 노동이 아닌 창의력을 발휘하며 궁리를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힘이 납니다. 살림은 언제나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이거든요. 끝이 없기 때문에 몸보다 마음이 지치기 쉽습니다. 마음이 지치지 않으려면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깨끗한 집보다는 깨끗하게 만들기 쉬운 집을 목표로 하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에필로그에서 “살림을, 살림하는 당신을 귀하다고 여겼으면 좋겠다”는 말,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살림’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살림의 어원은 ‘살리다’라고 합니다. 살림의 어원을 찾지 않고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때마다의 먹거리를 장만하고 생활 공간을 가꾸고 분리수거에 관심을 가지는 일들은 나와 우리를 살리는 일이 됩니다. 어떤 이의 삶도 살림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우리 모두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쉬고 위안을 받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꿈이 집에서 자랍니다. 그 공간을 가꾸고 생활을 돕는 일의 가치를 나부터 잊지 말기를 바랐습니다. 애정을 담은 살림에는 삶을 살리는 분명한 힘이 있습니다. 그 애정은 나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자존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살림하는 당신은 참 귀한 사람입니다.
*정이숙 살림 분야 파워 인플루언서. 살림 경력 17년 차.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서 ‘오전열한시’라는 이름으로 생활 속 살림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살림템’ 없이도 감각적인 수납과 정리가 가능함을 보여준 친환경 살림법, 살림을 좀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발상전환 살림법, 식탁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요리정보 등 기발하고 유익한 살림 노하우를 담은 그녀의 브런치는 8개월 만에 100만 뷰를 기록했다. 살림에는 삶을 살리는 힘이 있음을 믿는다는 그녀는 모두가 자신의 공간에서 안온함을 누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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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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