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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탄생] 왜 하필 이 제목이죠? (11)

<월간 채널예스> 20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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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후보는 ‘왕이 되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와 ‘어린이의 왕’에서 시작했다. 전자는 원제에 가까운 제목인데, 왠지 뉘앙스는 살고 키워드는 흐릿했다. (2021.07.12)

언스플래쉬

『바깥은 천국』

로저 메인, 셜러 베이커 등 지음 | 에이치비 프레스

첫 문장은 이렇다. “20세기 중반에 성장한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달랐다. 영국에서도 달랐다.” 나는 20세기 후반에 성장했고, 서울도 달랐다. 다른 지역, 다른 시대를 대하는 개인의 이해는 모두 다를 것이다. <채널예스> 독자 중에도 80년산 14인치 금성 TV를 본다면 의심없이 개인용으로 이해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내가 사는 연희동 골목은 주말마다 붐빈다. 디자인숍에 진열된 소반처럼 핫하다. 이 책의 사진은 오래 전(1950~80년대), 좀 멀리(영국 런던)서 찍혔다. 어디든 언제든 아이들에게 바깥은 좀 더 천국이기를 바란다. 조용범(에이치비 프레스)



『우리 동네 한의사-마음까지 살펴드립니다』 

권해진 저 | 보리 



'우리 동네 마음 주치의'. 환자들의 내밀한 사정과 속마음까지 들어주는 저자를 떠올리며 가장 먼저 생각한 제목이었다. 하지만 정신의학책이나 심리학책 같아서 다시 고민. 문득, 처음 이 한의원을 소개받았을 때가 떠올랐다. 동네의 단골 카페 사장님께 "동네에 괜찮은 한의원이 있을까요?" 하고 물었는데, 단박에 좋은 곳이 있다며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한의원',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주는 동네 한의사'라고 소개해 주셨던 기억. '우리 동네 한의사'라 이 얼마나 정감 가는 말인가. 『우리 동네 한의사』라는 제목은 이렇게 동네 이웃의 말에서 태어났다.  이경희(보리) 



『내 마음의 들꽃 산책』

이유미 저/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 

누군가의 마음속에도 들꽃이 자리한다면 좋겠다.’ 이런 마음에서 출발한 제목이다. 저자가 마음속에 간직한 들꽃을 소개한다는 의미도 전하면서, 우리 안에는 어떤 들꽃이 자리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다소 심심할 수도 있는 제목이지만 식물에 대한 집요한 애정과 연구자로서의 열의를 다정한 화법으로 들려주는 이유미 저자의 글과 잘 어우러졌다. 고 송기엽 사진작가가 살아생전 가장 좋아했던 꽃인 은방울꽃이 표지로 낙점되면서 제목은 더욱 확고해졌다. ‘틀림없이 행복해진다’라는 은방울꽃의 꽃말을 따라, 어느 순간 내 마음에 들어올 들꽃을 찾아 산책을 떠나듯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윤선(진선출판사)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정상훈 저 |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에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90번 가까이 등장한다. 참으로 무거운 단어지만, ‘죽음’이라는 말을 빼놓고는 이 책의 제목을 생각할 수 없었다. 평소 애써 외면하지만 언젠가 누구에게나 찾아올 죽음, 타인과 나의 그것에 대해 생각해볼 문을 만들어주는 책이 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됐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생명’에 대해 간절히 외치고 있다. 한때 죽음에 이끌린 의사가 타인을 그토록 살리고 싶었던 시간들, 삶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게 되었던 바로 그 순간의 감동이 많은 독자에게 닿길. 전해인(웅진지식하우스) 



『사는 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배태준 저 | 북스토리

고민 덕후 변호사의 슬기로운 인생 상담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이 책은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무료 고민 상담을 진행해온 유명 변호사의 인생 상담 사례집이다.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힘든 숙제들을 해결하는 데엔 명쾌한 정답이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숙제들로 고민하는 게 혼자만이 아님을 알고 작은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을 제목에 담고자 했다. ‘사는 법’은 ‘법’의 전문가인 저자에게도 함께 마음을 맞대고 고민해봐야 할 어려운 문제임을 드러내고 싶기도 했다.  오주원(북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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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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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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