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예스24 북클러버] 한승혜 “아베 고보의 『모래의 여자』를 읽다”

온라인 작가의 북클러버, 『모래의 여자』를 함께 읽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한승혜 작가는 책을 선정한 이유로, 분량이 짧아 금방 읽을 수 있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소설이라는 점을 들었다. (2021.06.24)


작가와 함께하는 예스24 독서 모임 ‘작가의 북클러버’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는 한승혜, 김지은, 하고운 작가와 함께한다. 지난 5월 25일, 한승혜 작가의 두 번째 북클러버가 ZOOM을 통해 진행되었다. 두 번째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은 아베 고보의 『모래의 여자』다. 

한승혜 작가는 책을 선정한 이유로, 분량이 짧아 금방 읽을 수 있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소설이라는 점을 들었다. 『모래의 여자』는 한 남자가 곤충을 찾아서 탐험을 떠났다가 모래 마을에 갇혀서 계속 모래를 푸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의 씬처럼 장면들이 하나의 번호로 매겨져 있어서 연극,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상징이 많고, 그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작품이다. 사전 질문에 대한 답이 대부분 유사했던 첫 모임과 달리 이번에는 사전 답변도 제각각이었다.  

한승혜 작가가 먼저 본인에게 인상적인 문장을 꼽았다. “과연 노동에는 목적지 없이도 여전히 도망쳐 가는 시간을 견디게 하는 인간의 기댈 언덕 같은 것이 있는 모양이다.” 한승혜 작가는 이 문장을 통해 모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했다. “인간은 노동에서 삶의 동력을 찾는다”는 것. 또한 그 연장선에서 모래는 시간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흐르는 시간처럼 인물들이 반복해서 무언가를 하게끔 만드는 것이 모래”이기 때문이다.

“저는 이 소설이 삶을 왜, 어떤 이유로 사는지, 노동은 무엇이고 시간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참여자들도 소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쏟아냈다. 일본 거주 경험이 있는 한 참여자는 “모래는 인간의 혹독한 생존 조건을 의미하는 것 같고, 체념한 채 집단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사는 인물들의 모습은 일본 사회를 상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는 “모래는 우리를 속박하는 일상의 굴레이며,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이야기했다.

한 참여자는 “인물들이 모래를 계속 퍼내는 직접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한승혜 작가는 “모래를 퍼내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마을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소설의 설정”이라 답하며, 그것이 우리의 삶을 은유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지 않아 싶어요. 행복이나 만족을 느끼는 순간은 잠깐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반복적이고 지루한 노동과 우울하고 슬픈 일들을 반복하면서 살아가죠.”

그러면서 주위에 아이돌 덕질 등으로 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게 무엇이든,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이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우울한 설정으로 인해 답답하고 힘든 독서 경험이었다”고 밝힌 참여자도 있었지만, 모임에 처음 참여한 참여자는 “그럼에도 소설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6월, 마지막 모임에서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를 함께 읽는다.



모래의 여자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저 | 김난주 역
민음사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상훈

나답게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하여.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저/<김난주> 역9,000원(10% + 5%)

7년 전, 남편은 곤충채집을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남자는 사구 사이의 마을에서 벌레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 마을 사람의 소개로 우물 같은 사구에 자리잡은 집에서 묵기로 한다. 모래밖엔 없는 마을, 흘러내리는 모래를 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하는 일이라고는 모래를 쓸어담는 일밖엔 없는 마을..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가가 형사 시리즈’ 최신작

호화 별장지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범인이 자수하면서 해결되는 것 같지만, 범행 과정에 관한 진술을 거부한다. 진상을 밝히고자 가가 형사가 나선다.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보이는 전통 미스터리 소설로 여름의 열기를 식혀 보시길.

변화의 흐름을 잡아라!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선정한 글로벌 경제 이슈를 담았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 이슈부터 부활하는 일본과 떠오르는 인도까지. 14가지 핵심 토픽을 정리해 세계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바라본다. 급변하는 세계의 변곡점에서 현명하게 대응하고 부의 기회를 만들어보자.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다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을 때 우리에겐 역사가 필요하다 더 깊어진 통찰과 풍부해진 경험으로 돌아온 최태성 저자의 신간.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넘어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는 방법을 다룬다. 역사에서 찾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단한 가치는 여전히 역사의 쓸모를 증명한다.

성적이 오르는 아이의 비밀은 어휘력!

초등어휘일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30만 학부모 멘토 이은경쌤이 엄선한 10대가 꼭 알아야 할 국어 교과서 문학,비문학 속 필수 어휘! 교과서 속 처음 접하는 '낯설고 생경한 어휘' 때문에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의 기본기가 되어 줄 어휘력! 하루 10분, 하루 1장 씩 자연스럽게 익혀 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