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모든 곳에 ‘예쁨’을 담으려 한 책

『매 순간 산책하듯』 편집 후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지난날의 슬픔, 지금의 걱정, 내일의 불안 따위 길 위에 툭툭 털어버리고, 오직 나만의 속도로 걸음을 옮기면서 제자리를 찾는 것이다.(2021.03.24)


2020년, 희망찬 내일을 예상하며 이직한 회사에서의 첫해를 맞았다. 나는 ‘여행’팀 소속이었다. 그렇다. 코로나는 예상하지 못했다. 작업 중이었던 여행책 출간이 무기한 연기되자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일까지 미뤄도 되는 것은 아니니 마음에 와닿는 이야깃거리를 수집해갔다. 그렇게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우연히 마주한 그림에서 불안했던 마음이 잠잠해지는 순간을 느꼈다. 그것이 『매 순간 산책하듯』의 시작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늘 고민이 있을 때마다 길을 걸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 스텝을 생각하듯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하나하나 눈에 담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는 데도 그만이었다. 길을 걷는 것뿐인데도 어쩐지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두 손 가볍게 문밖을 나서 내키는 대로 향하고, 새로운 길 위에서 잠시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풍경의 즐거움을 만나고, 지칠 때는 쉬어가기도 하면서 결국에는 가장 익숙한 곳으로 수백 수천 번 돌아올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시간의 틈을 채워 넣고 불안은 길 위로 흘려보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 산책. ‘매 순간 산책하듯’ 살아가다 보면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되더라도 결국에는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지난날의 슬픔, 지금의 걱정, 내일의 불안 따위 길 위에 툭툭 털어버리고, 오직 나만의 속도로 걸음을 옮기면서 제자리를 찾는 것이다.

이 책은 편안하고 따뜻한 그림체만큼이나 작업 과정 또한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건축 디자이너이신 김상현 작가님은 1초 만에 메일을 확인하는 ‘직장인 바이브’로 퇴근 후 작업하시어 출근 시간 전에 수정을 보내오셨다. 성실한 회사원들 간의 리듬을 통해 무탈하게 이어진 작업 속에서 마지막 단계는 표지였다. 『매 순간 산책하듯』의 담당 디자이너는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예쁨’을 담으려 했다.

- RE: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것처럼 꽃잎을 추가해 주세요!

- RE:RE:책꽂이에 꽂은 모습도 예쁘게끔 책등에 고양이를 추가해 주세요!

디테일에 디테일을 더한 요청과, 찰떡같은 결과물로 그림 에세이 『매 순간 산책하듯』이 출간되었다. 이 책을 만든 과정들만큼이나 따뜻하고 안온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특히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산책은커녕 책 한 권도 펼치기 힘든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당장 오늘 하루 내디딜 걸음마저도 한결 가볍게 해줄 것이다.



매 순간 산책하듯
매 순간 산책하듯
김상현 저
시공사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매 순간 산책하듯

<김상현> 저12,150원(10% + 5%)

나만의 속도로 내딛는 걸음걸음 “일상의 모든 순간, 산책하듯 지내고 싶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무작정 걸음을 내디딜 때가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들떠 있는 마음이 내려오기도,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걸음은 마음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수평선처럼 잔잔한 상태로 되돌아오게..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ebook
매 순간 산책하듯

<김상현> 저9,000원(0% + 5%)

무거운 마음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우리에게는 산책이 필요하다우리는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한다. ‘이 길이 맞을까?’, ‘길을 잃은 건 아닐까?’ 같은 미래에 대한 고민과 자신이 선택한 방향에 대해 끝없이 걱정한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 나간다는 건, 어쩌면 고비와 실망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기에..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