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이연실 저 | 유유
베테랑 편집자가 쓴 ‘에세이 출간’에 관한 모든 것. 이연실 문학동네 편집자는 문학을 좋아해서 출판사에 들어왔는데, 덜컥 ‘비소설’로 불리는 에세이를 만들게 됐다. 그간 저자가 만든 책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김이나의 『김이나의 작사법』, 이슬아의 『부지런한 사랑』 등. “에세이 업계에서는 덕후가 계를 탄다”고 말하는 이연실 편집자는 저자를 미친 듯이 아끼지만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해 눈에 띄는 띠지 문구를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진정성의 전쟁터’ 에세이 업계에서 15년을 살아남으며 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든 노하우를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하는 책. (엄지혜)
사샤 나스피니 저/최정윤 역 | 민음사
이야기는 상상 속의 마을 '레 카세'에서 시작한다. 시골 탄광 마을의 사람들은 거친 환경을 닮아 가난하고, 서로를 믿지 않으며 그래서 늘 불안하다. 오래된 탄광에서는 매몰 사고가 터지고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기 일쑤다. 도처에 죽음이 서려 있는 마을에 오래 전 도망치듯 마을을 떠난 남자가 다시 돌아온다. 남자의 등장으로 그간 감춰져 왔던 사건의 원한과 분노가 드러난다. 마을 사람들은 속이고, 훔치고, 죽이고, 복수하며 서로가 서로를 촘촘하게 옭아맨다. 각 장에서 번갈아 화자로 등장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오랜 세월 동안 마을에 쌓여온 비밀과 정리되지 않은 감정은 그 밀도를 더해간다. 출간 후 즉시 넷플릭스 드라마화가 결정될 정도로 흡인력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 (박숙경)
조현정 저 | 마티
이번주는 ‘내돈내산’ 책! 바로 마티에서 나온 『전후 일본 건축』. 현재 예약판매 중인 이 책은 출간 전부터 출판사 마티의 메일링 서비스 <마티의 각주>를 통해, 눈여겨보고 있었다. 건축만큼 우리 삶을 실질적으로 차지하고 영향을 미치는 상징이 있을까. 마치 우리가 홍대, 여의도, 종로 하면 특정 건물과 길의 형태를 떠올리듯이. 이 책은 전후 일본 사회를 건축, 경제, 미술 등을 엮어서 살펴본다. 조현정 작가는 이전 『아키토피아의 실험』에서 여의도 계획에 대해 다루기도 했는데, 이 책과 함께 읽으며 서울과 도쿄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가 살고 여행하는 도시를 새롭게 볼 기회가 될 것이다. (김윤주)
마리안느 뒤비크 글그림/임나무 역 | 고래뱃속
그림에 끌렸지만 읽다 보니 내용이 와닿았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변화 앞에서는 어른이고 아이고 모두가 두렵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이별을 의미하기도 하며 또 다른 만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변화를 두 팔 벌려 환영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곰의 이야기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박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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